디자이너: Friedemann Friese
제작사: 2F Spiele / Korea Boardgames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60분
파란색, 빨간색, 녹색, 노란색으로 대표되는 정당. 대통령을 뽑는 테마. 이걸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빨간색은 발정제 약처럼 보이고, 녹색은 왠지 1+1에 능할 거 같고, 파란색은 왠지 준비되어 있을 거 같은 그런 느낌.
보드게임을 처음 접해서 정말 미친듯이 하던 시절에 나름 로망이자 목표 같았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독일의 정치 시스템을 보드게임으로 잘 구현한 Die Macher를 해보는 것이었드랬습니다. 실제로 2번 정도 게임을 했었지만, 매우 잘 만들고 재밌긴 하지만, 대한민국과는 다른 정치 시스템이다 보니 이해도 조금 어렵고, 또 게임 시간이 길다 보니 자주 못하게 되는 아쉬움이 컸었는데요.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만한 게임을 Freak Frise가 만들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보드게임들의 시스템에서 이것저것 가져와서 만들었음을 게임 내 인사말에 써 놨지만, 그 게임들을 그 당시에 해보지도, 아니 지금도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제게는 그냥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었고, 뭐랄까 일꾼 배치랑 카드 현질이 버무러진 게임이라는 게 간단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빨강당, 파랑당, 노랑당, 녹색당(정당명이 이건 아님) 중 한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어서 점수(라고 읽고 지지자라고 해야겠죠?)를 가장 많이 획득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동일하게 구성된 기본카드 덱을 받아서는 이 카드를 각자의 카드 더미를 만든 후, 여기에서 카드를 뽑아서 자신의 손에 가져와 핸드를 구성해서 플레이를 합니다. 이후 게임 진행을 통해 카드를 구입하면 이 카드들이 본인의 덱에 추가되면서 할 수 있는 액션이나 얻게 되는 혜택이 늘어나게 되죠. 또, 대선후보가 직접 움직이는 게 카드 플레이로 구현된다고 하면, 당원이라고 부르는 일꾼 마커를 정부청사 여기저기에 보내서, 이것 역시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하게 해서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갑니다. 처음에는 달랑 3명(3천도 3만도 아닌 3명)이기에 이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All-round Player로 뛰어야 하지만, 카드 플레이를 통해서 당원이 늘어나면 전문인력들이 생기게 되어 이 친구들은 똑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지원해주게 됩니다.
각자의 카드 덱이라고 하고 이 빌딩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카드 뽑기 운이 들어가서 이 운이 없으신 분들은 좀 불만일수도 있지만, 이 리뷰를 쓰는 시국도 시국이고, 보드게임 컴퍼넌트가 딱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를 떠올리게 해서 '내가 누굽니꽈~~~~아' 같은 애드립도 쳐가며 비웃어주고 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게임의 난이도가 있다거나, 카드 각각의 능력 사용이 이해가 어렵다거나 사용이 어렵다거나 한 건 아니라서 비슷한 시기에 한 Last Will 보다는 좀 쉬웠습니다만, 그래도 게임 자체가 직관적이라는 느낌은 덜하다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 뭔가 빌드를 만드는 게 아직은 잘 안 보이더군요. 그리고 특정 카드의 능력이 다른 카드에 비해서 강력하다는 생각에 밸런싱도 조금...
그렇지만, 정치라는 테마를 가지고 적당한 난이도로 웃어가면서 즐기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나름 가치가 있는 게임이 아닐가 싶습니다.
@제가 한 첫 게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는, 역사의 순리대로 진행된 결과가 나왔는데, 다음은 어찌 될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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