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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조선5대궁궐 나들이 08]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나들이 #3

by 5thBeatles 5thBeatles 2020. 11. 30.

부용지-애련지-관람지를 본 이후에는 약간의 오르막길 등산이 있었습니다. 앞서 세 곳은 약간 평지를 걷는 느낌이었으면, 관람지에서 옥류천 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꽤 언덕을 걸어 올라가더군요. 가이드 분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인왕산 호랑이가 내려와서 실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 뱀도 나오고 한다던데.... 진짜로 이렇게 궁궐 뒤에 이 정도 면적과 이 정도의 등고선의 차이가 발생할 정도의 정원이라면 호랑이가 아니라 옛날 사극에 나오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인해 사람 하나 그냥 죽이고 파묻어도 모를 정도더군요. (아 끔찍한 상상....)

 

어찌 되었든 일단 한 5~10분 정도를 오르막을 올라서는 오르막 정상(?)에 있는 취규정(聚奎亭)에서 잠깐 한숨을 돌리고는 다시 북쪽, 그리고 길 따라 아래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길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이제 옥류천을 따라 지어져 있는 각양각색의 정자들이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취한정(翠寒亭)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누각들 중에 가장 심플한 구조더군요. 

취한정(翠寒亭)

취한정으로 내려가서는 약간의 설명을 듣고는 취한정 왼쪽으로 돌아서는 옥류천 가까이로 이동했습니다.

취한정(翠寒亭)

옥류천에서 가장 멋짐 뿜뿜인 장소인 소요정(逍遙亭)과 소요암입니다. 옥류천 일대 누각 중 정중앙에 위치해서 다른 누각/전각들과 옥류천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1칸짜리 전각이 소요정인데, 그 뒤를 돌아서 보면 소요암이 있습니다. 

소요정(逍遙亭)
소요정에서 바라 본 소요암과 청의정
소요암
소요암

인조가 원래 다른 곳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바꿔 이리로 옮겨 오게 하면서 개천의 이름을 옥류천이라 명하고, 이 소요암에다가 옥류라는 글자를 새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또 숙종이 지었다는 오언절구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소요암의 평평한 바닥에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던 물줄기가 보입니다. 저 돌아가는 물줄기 위에 잔을 띄워 놓고는 그 술잔이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시를 짓는, 그런 풍류인지, 스웩인지, 플렉스인지, 허세인지(^^)를 여기서 즐겼다고 하네요. 이런 유상곡수연은 경주의 포석정이 연상시켜 개인적으로는 그닥 좋은 인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궁궐 내에 이 깊은 개천 내에 이런 스웩을 즐기는 곳이 있었다니....

 

청의정 (淸漪亭)

옥류천 일대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누각은 청의정(淸漪亭)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4각 1칸짜리 아래 구조물에 8각형의 볏짚(!)으로 만든 지붕으로 된 아주 독특한 누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각 옆의 네모 반듯한 공간은 농사를 직접 지었던 논이었다고 하네요. 청의정 옆에는 태극정(太極亭)이 있는데, 여긴 지나치기만 했네요.

태극정(太極亭)

태극정보다 조금 남쪽에는 5칸짜리 길다란 누각인 농산정(籠山亭)이 있습니다. 보면 뭔가 여기서 간단한 다과회나 아니면 모임 같은 걸 하지 않았나 싶은 전각인데, 마나느님과 1칸짜리 단면 너머의 창에 서서 서로 찍은 사진만 있고 누각 자체의 사진이 없어서....

 

이렇게 후원 가장 깊은 곳, 북쪽의 옥류천 일대의 5개의 개성 가득한 누각들을 구경하고는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취규정으로 올라가서는, 다시 내전 쪽인 남쪽을 향해, 그러나 기존의 관람지 등을 지나온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해서 다음이자 마지막 후원 관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럼 또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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