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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힐링폴링 수원화성 #1]수원화성미디어아트쇼 관람기

수원에 이사 온 게 11월이었던지라, 이사 오고 나서 거의 1년이 다 되어서야 첫 수원화성문화제(56회)와 정조대왕 능행차를 볼 수 있었는데요. 다음엔 꼭 더 열심히 잘 즐겨야지 했지만, 코로나가 기승하는 바람에 57회는 전면 취소가 되어서.... 결국 2년을 기다려서 다시금 수원화성문화제(58회)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나름 코로나가 좀 잡혀 간다 싶어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국내 다른 유네스코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곳들과 '세계문화유산축전'을 함께 하고, 미디어아트쇼에 기존의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까지 거의 2개월 간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며, 이름도 별도로 "힐링폴링 수원화성"이라고 따로 붙이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미디어아트쇼는 없는 그냥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야경

다시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작 시점도 바뀌고..... 그래도 미디어아트쇼는 그냥 관람만 하는 거겠지 하고, 24일 개막했을 때는 사정상 못가고 29일에 갔더니 비가 와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인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라는 건 안전상 문제로 당일 안 하길래, 그 다음날인 30일은 또 찾아갔더니 코로나 4단계 연장으로 인해 전면 중단한다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여 보니까 부담이 된 듯 한데, 그 전에도 4단계였고 24일부터 28일까지는 운영했는데.... 라며 좀 아쉽긴 하더군요. 좀 더 거리를 두고 앉혀서 보면 어땠을까 하는... 어차피 실내공연장도 아니고... 어찌되었던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2년을 기다려 겨우 보게 된 건데 아쉬움이 솔직히 좀 컸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러 시간 맞춰 가느라, "만천명월" 보고 가야지 하면서 안 들렀던 장안공원 안내소를 개조해서 만든 "정조가 그린 달빛"이라는 "디지털 만물교감" 행사도 취소되어... 차라리 이거라도 보고 갈 껄 하는 후회가...

어찌되었든 나머지 남은 행사라도 봐야겠기에, 결국 비가 그치긴 했지만 오후 내내 내린 비로 "만천명월..."이 취소된 29일에 나머지 미디어아트쇼로 준비된, 행리단 길에 준비되었다는 "행행산책로"와 "성안마을 미디어아트 전"을 보러 화서문 옆 길을 따라 행리단길로 향했습니다.

화서문 바로 안쪽의 풀밭 위에는 위 왼쪽 사진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화서문에서 행궁동으로 들어가는 길 위에는 위 오른쪽 사진과 같이 등이 지그재그로 거리를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더군요. "태평성대의 길"이라고 했는데, 실제 저걸 지날 때에는 이게 힐링 행행산책로의 하나인지 몰라서 그냥 내용도 안 보고 지나쳤네요. 

길을 걸어 더 들어가다 보면 교회 쪽으로 해서 행궁으로 가는 오른쪽 길과 직진해서 다시 큰 길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일단 직진해서 가는 길로 해서 가니 여기에도 위 두 사진과 같이 거리 위로 지그재그로 조명을 함께 한 조형물이 있더군요. 여기쯤 와서야 이게 행행산책로 중 하나이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여기는 "만천명월의 길"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이 길에는 "성안마을 미디어아트전"이라고 해서 미디어아트 관련 조형물/작품들이 더 있었는데요. 몇 개는 건물 벽에다가 미디어 아트를 표현한 것들이었구요. 다른 하나는 아래 사진처럼 리어카(라고 하나요)에 예전 수원화성 관련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2개는 VR인데 불행히도 아이폰은 안 되더군요. T.T 

어느 정도 큰 길로 향하는 길을 걷다 다시 걸음을 돌려서 아까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행궁으로 향하는 길로 (교회를 지나는) 걸어갔더니, 여기는 조금 반가운 형태의 미디어 아트가 나오더군요. 바로 수원화성성곽의 4대문들 모양의 미디어 아트였습니다.

이렇게 사대문을 보며 걷다 보면 화령전 외곽에 해당하는 행궁의 외곽이 나오는데 그 외곽을 따라 있는 조그만 공원에도 역시나 미디어아트들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특히나 화령전 앞의, 의궤에 나오는 그림 일부를 가져다 논 건 조명과 함께 보니 매우 맘에 들었답니다.

이렇게 조형물 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길 표면으로 내려오는 미디어아트도 몇 개 있긴 했습니다. (이건 그냥 행리단길 평소에 걸어도 볼 수 있는 형태지만 말이죠)

그렇게 행궁벽을 따라 가다 보면 마지막엔 행궁터널이라고 부르는 신풍루로 가는 짧은 터널(^^)이 나오는데도 여기는 평소에도 담쟁이덩굴 등으로 포토스팟이긴 한데, 이번 행사를 맞이해서 또 열심히 조명들로 꾸며두었더군요.

아직까지는 세계문화유산축전이 시작되기 전이라 준비하는 모습만 보이고 대부분은 이 글에 나온 미디어아트 관련된 거라 밤에 이렇게 나와서 보는 게 좋은... 하지만 비가 온 저녁이고 가장 큰 행사가 취소되다 보니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은 그런 하루였습니다.

 

아쉬운대로 이번 58회 수원화성문화제 및 관련행사는 이렇게 시작을 했네요. 자주 빨리 또 다음 글에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