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동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모 드라마 촬영지를 마치 따라다닌 듯 했지만, 원래는 고택 체험을 해 보는 것(그래서 농암종택을 최종 선택하고 가 보게 됨),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서원들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병산서원과 바로 이 도산서원을 가 보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병산서원은 공사 기간이라 좀 실망했고, 도산서원도 가기 전에 비가 오네마네 해서 못 가게 될까 노심초사를 했었습니다만... 다행히 낮이 되어가면서 비는 오지 않아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댐이 지어지고 수몰된 곳이 근처에 있지만, 다행히 도산서원은 그 재앙을 피했던 거 같은데... 서원 주차장에서 내려서 서원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 샌가 한쪽엔 산등성이가, 다른 한 쪽에는 낙동강 물줄기가 있는 보기 좋은 경관을 자랑하는 길이 되더군요.
그렇게 걸어가다 보니 서원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의 조그만 언덕 위를 올라가니, 도산서원이 평면도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더군요. 거기서 사진 한 장을 찍고는 드디어 도산서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원래 도산서원은, 처음에는 퇴계 이황이 고향으로 내려 온 후 후학을 기르기 위해 만든 도산서당이 먼저였습니다. 그래서 서원을 들어가면 오른쪽 아래 자락에 퇴계가 직접 설계하고 의견을 내어서 지어진 서당 건물이 있습니다.
서당의 서쪽 편에는 제자들이 기거할 수 있는 능운정사가 있었고, 그리고 서원 전체를 걸쳐서 서쪽 가장 낮은 곳에는 서책을 보관하는 역락서재가 있었습니다.
이후에 퇴계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 선생을 모시기 위해서 서원을 짓다 보니 서원이 그 옆에 지어지게 되는데요. 서당에서 나와서 산자락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실제 서원 영역의 시작이 되는 진도문과 그 안으로 들어가면 학생(유생)들이 지내는 동재/서재인, 박약재와 홍의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도문 옆으로는 서적을 보관하는 서광명실과 동광명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하는 전교당이 위치하고, 그 뒤로 돌아가면 퇴계 이황과 또 다른 분들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교청 왼쪽 권역에는 서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기거하고 또 유생들을 위해 필요한 식사나 각종 편의를 봐주던 곳인 상고직사(이날 하고직사 영역은 공사중)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원 영역을 돌다 내려오서는 지금의 전시관으로 사용중인 옥진관에 들러서 퇴계 관련 얘기들을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림이 세상을 지배하던 조선시대에는 그 위상이 더 대단해서, 임금-정조-이 여기 도산서원까지 와서는 도산별과까지 시행했었다는 기록이 있다네요. 꽃이 피고 하면 병산서원이 더 이쁠 수도 있겠지만, 산자락에 잘 어울려 있고 또 원래 지어진 서당과 이후의 서원이 조화롭게 있는 도산서원이 일단은 저는 더 좋더군요.
이렇게 해서 안동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3박 4일의 예전 같으면 봄방학 여행을 마쳤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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