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가장 마지막 돌아 나오는 길에 들렀지만, 정문인 대한문 기준으로 동쪽에서 안쪽인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구역을 안내하다 보니, 정전인 중화전을 먼저 얘기하게 되네요.
원래 남향의 인화문이 정문이고, 인화문을 들어오면 정전으로 가는 중화문을 지나 정전인 중화전으로 가게 되는데, 실제로는 월산대군의 사저였던 경운궁을 사용하다 보니 정전 영역이 좁다 보니 이 부분을 확장하려고, 결국 인화문을 헐고 동문인 대한문을 정문으로 하고는 중화문을 옮겨서, 중화전과의 사이를 넓혀 영역을 확보했다고 하네요. 정전은 어느 궁궐을 가든 볼 수 있지만, 주변의 풍경도 그렇고, 이 곳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들도 그렇고... 왠지 좀, 다른 궁궐의 정전보다 작아보이고 외로워보이는 건 아마 개인적인 선입견이 들어간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중화전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석어당'이 존재합니다. 누각이 아닌 경우, 궁궐 건물로서는 거의 보기 힘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건축물인데요, 한동안은 침전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2층으로 된 건물이라 좀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석어당 서편 옆으로도 뭔가 재밌는 2개의 전각이 있는데, 바로 즉조당(우편, 동쪽)과 준명당(좌편, 서쪽)입니다. 창덕궁에 희정당 건물이 'ㅁ'자 구조여서 전각들이 이어진 구조는 봤는데, 이 즉조당과 준명당은 2개의 별도의 전각으로 보이는데, 둘 사이가 단순하게 통로로만 사용되는 (별도의 방이 없어 보이는) 지붕 덮인 구조물로 이어진 게 좀 특이했었습니다.
그렇게 중앙 구역과 동편을 거의 다 본 다음에는 이 날 덕수궁 방문의 목적이었던,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했던 '석조전 내부 관람' 시작 시간을 기다리면서 중화전과 석조전 사이를 배회했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 석조전 내부 관람한 내용으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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