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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25]경복궁 봄나들이 - 흥례문에서 근정전까지

조선이 건국되고 최초의 법궁이자 정궁으로 지어진 게 경복궁이지만, 실제로 조선의 왕들이 창덕궁에 기거하기를 좋아하여 약간 버림 받은 느낌에, 왜구들의 침략에 전소되면서, 전쟁 이후 돌아왔지만, 나라 사정으로 버려져 있다가, 19세기말 왕권강화를 노리던 흥선대워군에 의하여 재건되었지만, 또다시 왜구들에 의해 나라가 빼앗기면서 별 거지 같은 건물로 가려지고 그 뒤에서 건물들은 주춧돌까지 털리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던 곳. 그래서인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창덕궁보다도 덜 가게 되었던 곳. 사실 근정전과 경회루... 만 생각나고 그 뒤로는 잘 안 떠오르고 또 몰랐는데, 그게 아마 그런 고초 때문에 아직도 복원해야할 곳이 더 많아서, 좀 더 많이 복구된 이후에 가고 싶어서 그랬던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근정전과 경회루만 보고 나오는 곳처럼 생각했던 경복궁을 블로그에서도 그간 글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 행사 예약을 통해 가보게 되다 보니 한동안은 경복궁 관련 글을 올리게 될 듯 하네요.

동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광화문 안쪽 공간으로 이동해서는 입장권을 구매하고는 궁궐을 오픈런(9시)하는... 평일 오전에 일찍 오니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마치 궁궐을 혼자 전세 낸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고, 사진 찍기도 정말 좋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신진사대부가 세운 조선이다 보니,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 하여 화려하지 않게 지었다고는 하지만.... 흥선대원군이  재건할 때 좀 화려하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님 검이불루 한 수준이 이 정도면 안 검소하게 지었으면 얼마나 더 화려했을까 싶기도 한데요... 암튼 유교적 형식에 맞춰서 남향에 사각형으로 반듯하고, 외조, 내조 등등 영역 구분을 확실히 하는 등의 법궁으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궁들에 비해서는 기하학적인 구조이고 위치를 외우기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운 느낌이 없잖이 있죠. 

잡설을 줄이고, 경복궁 궁내 입장하는 문인 흥례문(興禮門)을 일단 지나 들어가니 궐문과 외전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 금천교인 영제교(永濟橋)가 있고 영제교 옆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 옆에는 봄꽃이 화려하게 피었더군요.

영제교를 넘어서 들어가면 근정문(勤政門)이 보이고 그 문을 지나면, 경복궁의 정전이자 국가의 큰 행사들이 펼쳐졌던 근정전(勤政殿)이 서 있습니다. 근면하게, 즉 부지런히 정사를 하는 곳이라는 뜻인건데, 그래서일까 뭐랄까 그 위용에 압도 당하는 느낌과 함께 지붕의 유려한 라인에 황홀함을 느끼는 그런 곳이기도 하네요.

영제교에서 바라본 근정문과 그 사이로 보이는 근정전을 함께 담은 사진
정작 화려한 단청이나, 현판은 제대로 안 나온.... 근정전 사진
근정전 내 옥좌. 일월오봉도도 그렇고 정말 화려하기 그지 없다.
근정전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내가 바로 근정전을 지키는 해태

행사가 10시였던지라, 그전에 인적이 드문 경복궁 내전, 외전을 다 찍고 싶어서 열심히 근정전 뒤를 돌아 편전 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