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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35]경복궁 - 건청궁 권역

계속해서 경복궁 내에서 처음으로 와 보는 권역들의 연속인데요, 경복궁의 북쪽 후원 영역에 있는 건청궁(乾淸宮)입니다. 원래 조선 건국 때에는 없던 건물이었으나, 고종 때 경복궁이 중건된 이후에 왕실의 내탕금(비자금^^)으로 선왕들의 어진을 모시는 곳으로 지어졌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마치 창덕궁의 낙선재처럼 궁궐이라기 보다는 사대부 저택처럼 지어진 건물이더군요. 집옥재 쪽에서 건천궁의 서쪽에서 들어가면 누운 T자나 아님 'ㅏ---' 자 모양의 장안당(長安堂)과 추수부용루(秋水芙蓉樓)가 보이는데, 정말 여기는 앞서 봐왔던 경복궁 다른 경내와는 다른 단아하고 검소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더군요. 

장안당(長安堂)과 추수부용루(秋水芙蓉樓)
추수부용루의 북편으로 이어지는 침방인 정화당(正化堂)

처음 의도야 어찌되었든, 나중에는 고종이 실제로 업무를 뵈고, 외국 사절을 만나고 하는 등의 공간은 물론 실제 기거도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추수부용루 왼쪽으로 돌아서 뒤로 가니 건물 터만 남아 있었는데, 원래는 고종의 서재로 사용되었던 관문당이었다가 이후에 서양식 2층건물로 개조된 관문각(觀文閣)이 있었다고 하네요. 터만 남은 장안당 뒤편을 보고 동편으로 향하니 북쪽으로는 복수당(福綏堂)이, 남쪽으로는 곤녕합(坤寧閤)이 있고 그 사이로 좁은 통로가 있어서 나름 운치있게 그 공간을 돌아 봄꽃나무를 보며 다시 남쪽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사진 왼쪽으로는 복수당(福綏堂), 오른쪽은 곤녕합(坤寧閤)의 뒤편. 그 사이로 난 좁은 통로
곤녕합(坤寧閤)과 그 남쪽 누각인 옥호루(玉壺樓)

남쪽으로 돌아나오면 장안당의 동쪽에 위치한 곤녕합(坤寧閤)입니다. 장안당과도 복도각으로 이어져 있는 이 전각은 명성황후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을미사변이라는 역사 속 비극의 현장이나 일제의 만행의 현장이기도 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 전각과 건청궁 일대는 아관파천 이후 일제가 대한제국의 실권을 다 뺏어가는 시점에 용도 변경되거나 다 철거되었다가 70여년이 지나서야 다시 복원된 가슴 아픈 장소입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나와서는 경복궁 후원의 대표적 건물인 향원정으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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