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 내부 특별관람을 마치고는, 평일 오전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이전에 경복궁에 왔을 때는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경회루 너머의 북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이동했습니다. 이전에는 여기가 전각이 가득한 곳이었는지, 창덕궁의 후원처럼 정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잘 조경된 공간 사이로 약간의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좀 더 북쪽으로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더군요.
서북쪽 끝으로 들어가니, 여러 개의 전각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는데, 안내문을 보니 "태원전" 권역이라고 하더군요. 여기는 원래 조선 왕조가 세워졌을 무렵에는 없었던 건물인데, 고종 때 중건되면서 만들어진 건물로, 일반인들로 치면 빈소나 추모공원 같은 역할을 하는 곳, 빈전이자 혼전이라고 하더군요. 왕이나 왕실 내 누군가가 승하하게 되면, 그 시신을 모시고 장지가 정해져서 그 곳으로 모실 때까지, 빈례가 치뤄지고, 이후에는 왕이 3년상이든 그 상을 치루는 기간 동안에 관련된 일들을 보는 공간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그냥 임시 건물이나 또는 다른 전각의 용도를 바꿔서 사용했는데, 고종 때부터 아예 독립적인 건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평일 오전이고 또 광화문 기준으로 해서 가장 먼 안쪽에 있는 구역이라 그런지 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조용하게, 처음 들러 본 것을 차근차근 보며 조금씩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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