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을 보고는 남쪽으로, 정문인 광화문으로 향해 내려오면서 들리지 않았던 전각을 거의 스쳐지나가듯이 들러 사진을 찍었네요.
향원정 바로 남쪽에 있는 전각은 함화당(咸和堂)과 집경당(緝敬堂)인데, 경복궁 창건 때는 없었으나, 고종 때 중건할 때 새로 지어진 건물로, 함화당은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집경당은 책을 읽고 경연을 하는 곳으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 두 건물은 동서방향으로 가로로 되어 있고, 남향으로 지어졌는데, 서로 인접하고 복도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두 전각을 보고 나오면 교태전을 가기 전에 새로이 지은 전각을 하나 만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흥복전(興福殿)입니다. 위 두 건물과 마찬가지로 중건 때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일제 시대에는 헐렸고 이 자리는 일본식 정원이 있었는데, 2019년에 다시 복원되었지만, 현재 단청 등 마무리 부분에 있어서 고증을 더한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라 23년이나 되어야 제 모습이 될 거라고 하네요.
이렇게 경복궁을 근정전 등 정궁의 정방형구조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모든 전각들이랑 그 뒤의 건천궁과 서쪽 영역 및 경회루를 보고, 마지막으로는 경회루 남쪽에 있는 수정전(修政殿)을 보고 나왔습니다. 경회루 구경 온 이들이 수정전 앞에서도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던데... 수정전도 중건 될 때 편전으로 쓰려고 지어진 건물이라 하는데요, 원래 이 자리는 세종 때의 집현전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집현전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평일 낮에 경복궁을 약 70% 정도 보고 나왔네요. 근정전 동쪽의, 진짜 세자가 거처하던 동궁에 해당하는 권역은 일부 복원되어 건물이 있거나 여전히 복원 공사 중인데, 어쨌든 다음 번에는 그곳을 중점적으로 들러 얘기하겠습다. 그리고 그 외 아직 글을 안 올린 자경전이나 생과방 쪽은 그 쪽에서 행사가 생기면 겸사겸사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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