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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2022 힐링폴링 #6]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문화제 #4 - 개막공연 '야조'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던 걸로는 가장 최근이었던 2019년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창룡문 안쪽 벌판(?)에서 진행되고 도로를 막고 설치된 간이좌석 말고도 연무대 앞 들판에 자유로이 앉아서 구경할 수 있었던 폐막공연 "야조"에 대해서, 공연 퀄리티도 그렇고, 자유로이 들판에 앉아서 즐겁게 보냈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2022년 수원화성문화제에서도 이 '야조'를 다시 해주기를 너무나 바랬는데, 개막공연으로, 그것도 2일이나 한다길래, 손꼽아 기다렸었는데요.

7일 금요일, 첫날이 되어도 교통통제 소식이 없어서 지난 번 하고 다르게 하나 보다 했는데, 실제로 무대도 창룡문 앞 들판에서 연무대 쪽 국궁체험하는 들판으로 옮겨지고, 자리도 도로 위가 아닌 연무대 들판으로 옮겨지면서, 무대도 작아지고, 볼 공간도 작아지고, 들판에 평화로이 앉아 볼 수도 없게 되어서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가 들판에서 경사가 진 위쪽이어서, 만들어진 간이 좌석에서 보면 약간 올려다 봐야하는데, 좌석간 단차는 없고, 중앙 앞쪽...이라고는 하지만, 만들어진 간이 좌석의 거의 40%를 차지하는, 이른바 "관계자, 귀빈용 좌석" 때문에 그 뒤에 앉아서 보면 정말 멀리 작게 보이는 것을 떠나서 앞 사람 머리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라, 현장에서 공연 그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봐야 하는.... 너무 답답한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그래도, 자리 잘 잡아서 보겠다고 마나느님과 아는 동생과 3시간 전부터 나가서 간이좌석에서 나름 좋은 좌석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는데요.

도착했을 때 리허설 중이더군요.
아직 해가 안진 6시 반 무렵... 그리고 이제 해가 지고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옵니다.

예정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 하나 했는데, 그놈의 귀빈/관계자들이 다 오지 않아서 시작이 미뤄지고, 날은 갑자기 추워졌는데... 그 귀빈/관계자 자리에 왜 못 들어가냐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자꾸 나오고.... 나중에 얘기지만 그렇게 온 귀빈/관계자들은 서로 인사한다고 잘 앉지도 않고, 그리고는 얼굴 도장만 찍고 그냥 가버리고... 그렇게 빈 자리에 구분된 경계선에서 관리하시는 인력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사람들이 자꾸 자리를 이동하고... 그러다 아예 서서 보는 사람도 있고... 리허설 때는 맨 뒤에 있던 카메라가 갑자기 귀빈석 중앙 앞쪽에 설치가 되서는 나름 중앙에 맞춰 앉아 있던 저는 카메라 때문에 가려서 안 보이게 되고... 이런거 할 때는 카메라 위치 정해놓고 그거 피해서 시야방해석이 안 나오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번 축제는 여러모로 콘텐츠에 비해 진행에 있어서 인력 부족 또는 세심함 부족으로 자꾸 불만이 쌓이게 만들더군요. 

공연은 시작할 때 그 놈의 귀빈들, 특히 시장이 나와서는 자화자찬하며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짓을 해서 더 열이 받았는데... 그래도 공연은 멀리서 봐도, 처음 봤을 때만큼 감동이 오더군요. 여러가지 장용영의 무술 훈련, 특히 마상훈련은 더욱 더 멋있었고, 거의 마지막에 한 군무는 LED 효과와 함께 너무나 화려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공연에 비교해서 한가지 추가된 공연은... 이게 다 평창올림픽 덕분(?)인데... 바로 공중 드론쇼였습니다. 수원화성과 관련된, 특히 야조와 관련된 내용으로 그 수많은 드론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정말 장관이더군요. 이 드론 공연까지 해서 콘텐츠만큼은 참 잘 준비한 게 보여서 그 수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행사 진행의 아쉬움 때문에 둘째날은 또 보러 나가지 않긴 했지만서도요...

이렇게 또 이번 축제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네요. 다음 글에서는 나머지 참여했던 행사들 글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