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자 이제 한양 창덕궁에서부터 출발해서 비까지 맞으며 내려 온 능행차의 본 행렬이 장안문에서부터 이어진 정조로를 따라서 들어오는 게 멀리서 보이더군요.
정확하게는 능행차를 환영하는 (당시 지역 백성의) 농악대가 먼저 입장을 해서 분위기를 띄웠구요. 그 뒤를 이어서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곧 도착함을 알리는 파발마가 도착했습니다.
그 뒤로는 능행차 본 행렬이 도착하는 걸 알리는 기가 들어오고 이어서는 대취타 행렬이 들어오더군요. 이후로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책임을 지는 경기감사인 서유방과 그 호위 부대가 들어왔구요.
그 뒤로는 수행 궁인들이 지나가고, 또 여러 가지 깃발을 든 군인들이 지나가고는 장용영 부대가 지나가고 나서는 정조대왕이 도착했습니다.
정조대왕이 도착하고 나자, 일련의 백성 무리가 나와서는 격쟁이라고 하는 임금께 직접 어려움을 고했던 일을 재현했는데, 내용은 그 당시가 아닌 2022년의 이야기를 해서 재밌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고는.... (여긴 솔직히 실망 ㅋㅋㅋㅋ) 임금이 아주 모범적이나 어떻게 한다는 건 없는 답을 하고 뭔가 마무리 되는 분위기에 갑자기 또다른 일련의 무리가 정조 대왕을 습격했습니다. 그러자, 그 주위에 있던 장용영 부대가 그 자객 무리들을 제압하고.... 정조가 장용영을 치하하면서 마무리가 되고는 정조와 장용영은 다시 행차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정조대왕을 이어서는 이 행차의 또 다른 주인공인 혜경궁 홍씨를 태운 가마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곧 이어 정조의 누이이자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두 딸인 군주들의 가마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일련의 행렬이 지나갔는데... 지난 번 펀딩으로 구매한 반차도를 보고 봐도 잘 매칭이 안 되서, 나중에 공식 영상이 올라오면 다시 맞춰봐야 할 듯 하네요.
능행차가 다 끝나고 나서는 이번 능행차의 특별 참여 프로그램으로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타고 있던 화성어차 2대가 지나가고, 그 뒤로는 외국인 신청자들을 받아서 그 분들이 당시 군인들 복장으로 행차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행차가 끝난 줄 알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명당 자리의 관객들도 다 나가고 있는데... 알고 보니 행차와 식후 행렬이 벌어져서 늦게 왔더군요. 주차한 곳을 향해 장안문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다른 나라의 퍼레이드에서 볼 수 있는 연기 뿜는 용이라든지, 대형 사람 인형이라든지, 트럼프 병사들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더 보고 싶기도 했지만, 장장 5시간 내내 비를 맞으면서 봤다 보니 몸이 으실으실 추워서 더 이상의 관람은 힘들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따뜻한 국물 요리를 시켜 먹으면서 다음 날까지 몸을 추스렸었네요.
그렇게 보고 싶던 능행차를 직접 봤다는 게 너무 행복했었지만, 비가 안 왔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과, 다른 축제 행사와 마찬가지로 디테일에서 모자란 점이 보여 자꾸만 아쉽고 안타까웠던 능행차 진행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면, 그리고 명당 자리가 정말 명당자리라면 다시 한 번 5시간을 투자해서 보고 싶네요. 아니라면 행차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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