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청와대를 공개하기로 하고 예약/추첨을 통해서 관람객을 받았었었죠. 개인적으로 이 행사에 대해(그 전에 언급해야 할 다른 일은 일단 놔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청와대 안을 내 맘대로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아는 동생이 예약에 성공했으나 사정상 가지 못하게 된 걸 건네주길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인근에는 주차가 쉽지 않아서, 조금 일찍 경복궁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는 경복궁 내에 이전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던 권역을 들러 나오기로 해서 경복궁 글을 또 하나 올리게 되네요.
보통 경복궁에 들어오면 근정전으로 왔다가 서편으로 경회루 쪽으로 가게 되다 보니, 또 현재 계속 공사 중인 주차장 쪽이 되는 근정전 동편은 뭐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스킵하게 되는데... 근정전 옆은 아니고 조금 더 북쪽(궁궐 안쪽)이 되는 사정전과 같은 라인으로 동쪽에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와 세자빈이 기거하는 공간 동궁이 있었습니다. 동궁이 지내던 처소인 자선당(資善堂)과 동궁의 공부방이자 집무실이었던 비현각(丕顯閣)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전각인데요, 원라는 근정전 옆 라인이었으나, 중건될 때 사정전 옆 라인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동궁을 구경하고는 바로 뒤에 있는 소주방을 지나서는 자경전(慈慶殿)을 들렀습니다. 원래 경복궁 창건 당시에는 자미당이라는 전각이 있었으나, 고종 때 중건되면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만든 자경전에서 이름을 따서 대비의 침소로 지은 전각입니다. 원래보다 크기가 커지다 보니 별도로 있던 청연루(淸讌樓)라는 누마루가 붙게 되고, 협경당(協慶堂)도 동쪽에 붙어 있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제 개인이 찍은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던 전각들의 사진을 찍고는 북쪽으로 걸어서 경복궁의 북문이 신무문(神武門)을 지나서는 이 날의 주목적지인 청와대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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