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이었는지, 알아서 그 집을 안 쓰겠다는 건 좋은데(아예 자리를 내놓는 건?) 그렇다고 이렇게 막 함부로 굴릴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아는 동생이 자신이 못 가게 되어서 넘겨준 예약을 빌미로, 경복궁 후원을 보러 간다는 기분으로 갔는데... 솔직히 건물이나 경치를 볼 때는 좋았지만, 엄청난 인파를 봤을 때는 좀 안타까움이.... 암튼 다녀온 기록을 남기는 거니 일단 사진들을 보며 건물들과 경치를 공유해 봅니다.
경복궁 신무문을 나와서는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파란 집 정문을 통해서 예약 정보를 확인하고는 입장했습니다. 엄청난 인파들이 있어서, 좀 놀랬습니다만, 이번 행사의 가이드맵을 들고서는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녹지원 쪽으로 걸었습니다.
녹지원은 지난 번 방문 때 본 적이 있어서, 상춘재는 이후에 들리기로 하고, 일단 좀 더 동쪽으로 춘추관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기자회견장으로나 또는 이 집 주인들이 외부로 나가서 볼 때의 여러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대로 이 춘추관을 이용해서 영화나 연극을 보는 극장으로 이용하던 건물인데.... 걸어갈 때는 내부도 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춘추관 앞은 어린이날 행사같은 데 쓰이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이미 잔디밭에 아래 사진처럼 그늘막에 쉴 곳을 설치했더군요. 그리고 그 너머에는 외줄타기 같은 공연을 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스킵하고 예전 방문에 못 가 봤던 청와대 뒤편 숲과 산책길을 걸어 가 보려 이동했습니다.
녹지원은 지난 번 방문 때 본 적이 있어서, 상춘재는 이후에 들리기로 하고, 일단 좀 더 동쪽으로 춘추관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기자회견장으로나 또는 이 집 주인들이 외부로 나가서 볼 때의 여러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대로 이 춘추관을 이용해서 영화나 연극을 보는 극장으로 이용하던 건물인데.... 걸어갈 때는 내부도 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춘추관 앞 잔디밭에 아래 사진처럼 그늘막에 쉴 곳을 설치했더군요. 그리고 그 너머에는 외줄타기 같은 공연을 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스킵하고 예전 방문에 못 가 봤던 청와대 뒤편 숲과 산책길을 걸어 가 보려 이동했습니다.
위치 상으로 상춘대의 동북쪽이자 춘추관의 서북쪽에 해당하는 북악산 자락 산책로를 걸어올라가다 보니, 경복궁 후원(북원)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 침류각(枕流閣)과 초가로 된 건물이 하나 있더군요. 기역자 모양의 건물이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 있는게, 창덕궁 후원하고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침류각에서 나와서는 포장된 길을 걸어서 좀더 북쪽에 있는 이 지역 주인들이 기거했던 관저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야말로 가장 사람이 많더군요. 관저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관저 건물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나오는데, 일부 공간에는 가이드들이 없는 사이, 관저로 들어가려고 최초로 시도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한 무리들이 가이드선을 넘어서 막 들어가다 밀려 나오고 있더군요. T.T 암 생각없이 들어가는 이들이나, 이런 걸 생각못하고 무작정 개방을 결정한 이들이나...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관저권역에서 다시 이 집 뒷산으로 올라가는 산자락 산책길로 나름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제게는 나름 가파른 편이라 좀 힘들었는데, 숲길 아래로 내려다 보니 관저 건물이 나무 사이로 보여서 그걸 보며 계속 걷다 보니 오운정이라는 전각에 도착했습니다.
오운각이 있는 곳은 그닥 넓지 않은 곳이라 겨우 사진을 찍고는 다시 걷기 시작하니 얼마 못 가서 불상이 있더군요. 이 곳들을 지나서 계속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니, 북한산을 등지고 남으로 경복궁과 서울시내, 그리고 인왕산 쪽으로 바라보는 전망대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멋있더군요. 여기 사시는 분들은 이 곳에 올라와서 이런 경치를 즐기셨겠구나 했습니다.
거의 서촌...아니지 칠궁까지 북한산 산자락 산책길을 걷다가 상춘재를 보기 위해 다시 내려오면서 관저 뒤를 지나 관저 동쪽으로 나와서는 예전에 경무대(국민 버리고 거짓말하고 다리 폭파시키고 지 살자고 도망간 놈이 살았던 권역)를 없애고 수궁터로 복원한 곳을 지나서 녹지원 뒤 숲길을 지나 상춘재로 이동했습니다.
외빈 접견 장소로 활용했던 상춘재도 내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건물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구요, 저는 지난 번 방문 때 상춘재 앞을 갔던 기억이 있어서 사진만 찍고 사람에 치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다시 서쪽으로 본관과 대정원을 지나서 서쪽 무궁화동산 쪽 출구로 이동했습니다. 그 가는 길에 영빈관도 그냥 건물 사진만 찍고 나왔네요.
후배 덕분에 청와대를 지난 번 방문보다는 자유로이, 특히 보안 상 문제로 올라가보지 못했던 관저 뒤편의 북한산 자락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경치를 즐겼습니다만, 인산인해에 제대로 제어되지 못하는 상황이 좀 많이 짜증이 났습니다. 사실 그리고 북한산 자락의 경치는 청와대 내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나름 역사적인 건물이고 문화재인데, 마치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처럼 만들었던 거랑 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자 오버하는 거일수도 있지만, 뭔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서 막무가내 행정을 경험한 느낌이랄까.... 다음 번에 또 방문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좀 더 나은 관리 상태에서 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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