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가을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는 궁중문화축전이 펼쳐지는데요, 지난 2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행사들이 온라인 행사로 바뀌거나 아니면 참여에 제한이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규모의 행사들이 진행되었고, 궁중문화축전 앞뒤 기간에 각 궁궐별로 별도로 하는 행사들도 진행이 되어 예약 전쟁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몇몇은 성공하고 몇몇은 실패했는데, 성공한 서너 개 중 하나가 쉼쿵쉼쿵 행사 중에서 창덕궁 권역에서 '걷기'를 하는 행사였습니다. 창덕궁 안을 한복을 갈아입고 걷는 행사라고 해서.. 사실 일반적으로 오픈하는 권역은 그냥 주말이나 아님 휴가 내고 평일에 궁궐 근처 한복 대여점에서 빌려 입고 들어가면 되지만, 후원이나 이런 곳은 예약 전쟁도 성공하고 또 그 시간에 맞춰 한복을 대여하고 하는 것이 힘들 듯 해서, 이 행사를 참여하는 게 나을 듯 해서 신청을 했드랬습니다만.... 예매에 성공하고, 행사 진행 측에서 연락이 와서 가장 큰 XXXXXXXL로 준비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전달이 잘 안 되어서 그냥 일반 XXL가 와서는... 저는 그냥 입고 갔던 옷을 입고 다녔고, 마나느님은 그래도 제공해준 한복을 입고 창덕궁 여기저기를 행사요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시나 선비 복장을 하고는 이런저런 상황극을 한)을 따라 다녔습니다. 5월 초이지만 이미 낮에는 살짜기 덥기는 했는데, 그래도 쉬엄쉬엄 걸으면서, 선정전-부용지-낙선재-내의원 쪽을 돌면서 몇 장의 사진을 남겨 왔네요.
나중에 저도 정상 체형이 되면 한복을 입고 한 번 창덕궁을 돌아보고 싶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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