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2년 야행 행사에는 새로이 기획된 행사가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무예24기 관련 강연이 있어서 그건 지난 번 글에 다녀온 얘기를 간단히 썼구요. 또 다른 것 중에 제가 참여한 유이한 것 중 하나가 '야식기행'이었습니다. 이름은 '야식기행'이었지만, 야식으로 먹을만한 수원의 먹거리 탐방기행이었습니다. 서울이나 일부 도시에서도 이런 먹거리/식당만으로 일정을 짜서 관광 가이드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번 야행 기간에 수원 화성행궁을 대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해당 업체에 생기고, 이걸 문화제 행사로써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 행사의 첫번째 조여서 그런지 이동 시간들을 고려한 시간분배나 이런 부분이 좀 아쉽긴 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의미있는 행사습니다.
행궁광장에 참가 인원이 다 모이자, 행궁광장 옆 큰 도로를 넘어서 첫 목적지인 매향통닭이란 곳에 갔습니다. 모 영화에 나오는 바람에 다시금 유명해진 수원통닭거리. 그 통닭을 먹으러 갔는데, 사실 매향통닭은 통닭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저는 들러본 적이 없는 곳인데, 다른 곳과는 통닭이 본 모습과 유사한 형태로 나오더군요. 인당 반마리 정도의 양으로 해서 나와서는 가게 안에서 통닭거리에 대한 이야기, 가게 소개 등을 들으면서 통닭을 먹었습니다. 조금 급하게 먹긴 했는데, 근데 이게 가장 시간이 많이 배정된 가게더군요.
두번째는 수원천변에 모여 있는 여러 시장 중에 지동시장에 있는 지동시장순대타운이었습니다. 순대타운으로 향하길래 첫번째처럼 그 중 어느 가게 들어가서 또 테이블에 앉아서 나눠 먹나 했는데, 어느 가게에서 이미 컵에 1인분씩 담은 걸 나눠 주며 지동시장 한 번 쳐다 보며 설명을 듣는 것을 끝으로 하고는 길가에 서서 먹고는 다음 먹거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먹거리는 지동시장에서 수원천 건너편에 있는 영동시장 쪽에 있는 강정가게였습니다. 전국 각지로 배송도 되는 가게인데, 2가지 정도의 강정을 가게의 시판대에 있는 걸 집어 먹으면서 사장님의 소개 얘기를 듣고는...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마지막 장소는 다시 좀 걸어서는 공방거리에 있는 단오카페라는 곳에 들러서는 궁중에서 마셨다는 제호탕을 마셨습니다. 중간의 2개의 코스가 길가에 서서 먹었다면, 더운 8월의 오후에 나름 행궁에서 통닭거리를 천변 따라 걷다가 다시 또 걸어서 카페로 들어왔더니,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거 일단 좋았습니다. 사장님에게 제호탕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을 듣고는, 각자 제호탕을 마시다가, 알아서 자기 일정대로 나가는 것이 행사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마시는 제호탕은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으로 진행되고 첫 회 참가자이다 보니까, 그리고 이미 수원문화제 등등으로 해서 여기 산 지 4년이 되다 보니 제호탕을 제외하고는 가게는 다르더라도 근처 다른 가게나 아님 그 가게에서 직접 먹어본 음식이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뭔가 새로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마 수원에 처음 와서 이 행사를 맞이한 분들에게는 조금은 신선한 느낌이겠다 싶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계속 바깥에 세워 두는 건 많이 아쉬운 행사였네요. 내년에는 다시 이 행사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음식은 몰라도, 동선을 줄여서라도 좀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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