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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2022 연말 해운대여행 #1]해운대도 식후경 - 무스비와 호랑이젤라떡

경주에서 2박3일 여행을 마친 3일째 아침에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동해안 라인이다 보니 경주에서는 해운대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가니, 굳이 부산역이나 노포동을 안 가고도 해운대로 바로 가게 되더군요. 경주에서 너무 일찍 출발해서인지 부산에서 머물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일단 호텔에 캐리어 등 짐만 맡겨두고, 일단은 미리 알아두었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은 옛 해운대역 뒤(정확히는 해수욕장 반대방향 쪽)의 해리단길 외곽에 있는 '무스비'라는 소바 집을 찾아갔습니다.

오픈 전 가게 모습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해서 근처를 잠깐 배회하다가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입장을 했는데요, 제가 워낙 면식을 좋아하는데다가, 생선도 좋아하다 보니, 이 가게에서 파는 니싱소바(청어소바)나 사바소바(고등어소바)가 너무 궁금해서, 해운대에 도착해서 먹는 첫 식사로 찾아갔드랬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이지만 전형적인 일본식 소바집 인테리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고는 마나느님과 각각 하나씩 니싱소바와 사바소바를 시키고 또 계란말이를 하나 시켰습니다. 


사바소바는 고등어 덩이 커다란 거 하나…. 아니 아래 숨겨진 조그만 녀석까지 2개가 담겨져 있었는데 비리거나 맛이 강하다기 보다는 국물이 그윽해서 좋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등어구이의 맛이 육수에 배어나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사바소바 (고등어소바)

니싱소바는 3덩이의 청어덩어리가 들어있었는데, 처음 그냥 먹었을 때는 좀 심심한가 싶었는데, 사장님이 추천한대로 한 덩이를 으깨서 풀으니까 국물이 풍미가 그득해지면서, 국물도 맛있고, 또 청어와 함께 말아 넣어 먹는 메밀도 풍미가 올라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칼로 한 입 사이즈로 잘려져 나오는 게 아니라 덩이 그 자체로 나오는 타마고마키 aka 계란말이는 아직 따뜻한 상태에서 계란 노른자와 흰자가 여전히 흐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게 좋더군요. 

따뜻한 계란말이와 속이 든든해지는 소바를 든든하게를 먹고는, 미리 예약해뒀던 걸 하려 미포 쪽으로 이동하다가 "호랑이젤라떡"이라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서 디저트로 먹었습니다. 매장 안은 별도의 좌석은 없고, 31개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종류별로 담긴 젤라떡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고, 이 중에 원하는 걸 고르면, 1회용인게 조금은 아까운 나무빛깔 트레이에 담겨서 제공되더군요. 딱히 먹을 곳이 없어서, 걸어다니면서 먹기도 애매해서, 가게 앞에 계단에 잠깐 앉아서 먹었습니다. 겨울 바닷바람이 쌩~하는데, 거기서 아이스크림이라 이냉치냉이랄까요. 찹살떡 같은 질감에 젤라토 아이스크림이라 생각하시는 딱 그런 맛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 보니 조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게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오돌오돌 떨며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고는 예약해 뒀던 걸 하러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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