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2박3일 여행을 마친 3일째 아침에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동해안 라인이다 보니 경주에서는 해운대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가니, 굳이 부산역이나 노포동을 안 가고도 해운대로 바로 가게 되더군요. 경주에서 너무 일찍 출발해서인지 부산에서 머물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일단 호텔에 캐리어 등 짐만 맡겨두고, 일단은 미리 알아두었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은 옛 해운대역 뒤(정확히는 해수욕장 반대방향 쪽)의 해리단길 외곽에 있는 '무스비'라는 소바 집을 찾아갔습니다.
오픈 시간 전에 도착해서 근처를 잠깐 배회하다가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입장을 했는데요, 제가 워낙 면식을 좋아하는데다가, 생선도 좋아하다 보니, 이 가게에서 파는 니싱소바(청어소바)나 사바소바(고등어소바)가 너무 궁금해서, 해운대에 도착해서 먹는 첫 식사로 찾아갔드랬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이지만 전형적인 일본식 소바집 인테리어였습니다. 메뉴판을 보고는 마나느님과 각각 하나씩 니싱소바와 사바소바를 시키고 또 계란말이를 하나 시켰습니다.
사바소바는 고등어 덩이 커다란 거 하나…. 아니 아래 숨겨진 조그만 녀석까지 2개가 담겨져 있었는데 비리거나 맛이 강하다기 보다는 국물이 그윽해서 좋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등어구이의 맛이 육수에 배어나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니싱소바는 3덩이의 청어덩어리가 들어있었는데, 처음 그냥 먹었을 때는 좀 심심한가 싶었는데, 사장님이 추천한대로 한 덩이를 으깨서 풀으니까 국물이 풍미가 그득해지면서, 국물도 맛있고, 또 청어와 함께 말아 넣어 먹는 메밀도 풍미가 올라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칼로 한 입 사이즈로 잘려져 나오는 게 아니라 덩이 그 자체로 나오는 타마고마키 aka 계란말이는 아직 따뜻한 상태에서 계란 노른자와 흰자가 여전히 흐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게 좋더군요.
따뜻한 계란말이와 속이 든든해지는 소바를 든든하게를 먹고는, 미리 예약해뒀던 걸 하려 미포 쪽으로 이동하다가 "호랑이젤라떡"이라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서 디저트로 먹었습니다. 매장 안은 별도의 좌석은 없고, 31개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종류별로 담긴 젤라떡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고, 이 중에 원하는 걸 고르면, 1회용인게 조금은 아까운 나무빛깔 트레이에 담겨서 제공되더군요. 딱히 먹을 곳이 없어서, 걸어다니면서 먹기도 애매해서, 가게 앞에 계단에 잠깐 앉아서 먹었습니다. 겨울 바닷바람이 쌩~하는데, 거기서 아이스크림이라 이냉치냉이랄까요. 찹살떡 같은 질감에 젤라토 아이스크림이라 생각하시는 딱 그런 맛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 보니 조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게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오돌오돌 떨며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고는 예약해 뒀던 걸 하러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Travel around > 대~한민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연말 해운대여행 #2]해변열차 & 스카이캡슐 탑승기 (1) - 청사포 (0) | 2023.04.06 |
---|---|
[서라벌여행 12]요석궁 1779 (0) | 2023.03.30 |
[서라벌여행 11]월정교 (0) | 2023.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