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around/대~한민국

[왕릉천행]성군을 꿈꾸다-세종의 길, 헌인릉 및 영녕릉 참가후기 #2 - 헌릉

인릉을 본 이후에, 오리나무숲길을 따라서는 한 10여 분 정도 걸어가니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헌릉에 도착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나 여러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다뤄진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 aka 이방원의 능이자 그의 부인인 원경왕후와의 쌍릉이 있는데요, 일단 여기도, 홍살문이 있는 자리 바로 앞이 바로 논밭과 큰 길이라서, 나중에 들리게 되는 세종대왕릉과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원래 왕릉이란 풍수지리 등을 따져서 능이 있는 묘역에서 바라 본 저 건너의 산까지도 같은 공간으로 봐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많이 참 아쉬웠습니다.

정자각에서 바라몬 홍살문(좌)과 태종의 업적을 기록한 신도비가 있는 신도비각

헌릉의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과 신도비각을 보고 나서는 능선을 따라서 헌릉까지 올라갔습니다. 보통 개방일에 일반 관객은 이 헌릉 옆까지는 올라와서 보고 가는데, 이 왕릉천행의 행사에서는 능역 안까지 들어가서 보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하다고 봐야겠죠. 지난 번에 건원릉을 가는 왕릉천행에서도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아버지 태조의 능에 이어 아들 태종의 능까지 들어가 보니 뭔가 ㅎㅎㅎㅎ (^^)

헌릉 능역으로 올라가는 길

능역에 올라오면 늘 능에서 아래 정자각이랑 홍살문, 그리고 그 너머의 지역과 산들을 보면서 풍경을 즐기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도로랑 건너편에 다른 건물들이 보이는 게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아까 본 인릉과 달리 헌릉은 정자각 뒤에 영혼이 걷는다고 하는 길이 그나마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헌릉은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이 나란히 있는 쌍릉의 형태인데, 떠올려 보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왕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처남들을 다 반역죄로 몰아서 죽여버렸던 태종이고, 이에 배신감을 느끼며 크게 싸우게 되었던 태종과 원경왕후인데, 이 둘이 함께 나란히 묻힌 걸 보면, 아들이었던 세종이 부모님을 정말 함께 모시고 싶었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쌍릉 주위에는 건원릉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보니 문인상 2쌍, 무인상 2쌍이 있고, 그 뒤부터 해서 능 뒤까지 석마, 석호, 석양들이 있는데, 자세히 보시면 이 동물석상들의 다리 사이가 비어 있는게 건원릉과 똑같네요. 

이렇게 헌릉의 능역을 보고서는 사진도 찍고 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는 능역을 내려와 앞글의 인릉 쪽으로 이동해서 추가 설명을 듣고 난 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세종의 길'의 두번째 목적지인 이천의 영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