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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2023 봄 부산 식도락 06]나가하마만게츠

지난 번 부산에 내려왔을 때도 들러 볼까 하다가 시간이랑 날씨, 동선이 맞지 않아서 못 들렀던 곳인데, 이번에는 여행 마지막 날 아점이라기 하기엔 좀 늦은, 이른 점심으로 오픈런으로 해서 들린 곳입니다. 11시 오픈이고, 테이블링에서 대기인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근처 해리단길에서 배회하다가, 대기자가 생긴 걸 보고 달려갔더니, 가게 앞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명단에 올라가는 기계가 준비되어 있어서, 8번째로 대기 명단에 올렸습니다. 테이블링에서 원격 대기는 안 되고, 가게 앞에 와서 입력을 해야만 하는 거 같더군요. 

오픈 대기 중인 손님들

오픈하면 대기번호 순서대로 불러서는, 인원이 다 온지 확인 후에 입장 시키면, 출입문 안쪽 바로 왼쪽에 있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하더군요. 주문이 끝나면, 정해진 자리로 해서 앉혀주는데, 대충 30여명 정도 한 번에 받을 수 있고, 그 뒤로는 창가 쪽에 있는 대기 자리에 앉혀서 주문 후에 기다리게 하더군요.(물론 식사 중인 손님들이 입장한 후 일정 시간 지나서 나갈 즈음이 되면 얘기입니다.)

가게 이름이 만게츠, 즉 만월이고, 앞에 나가하마는 우리로 치면 포, 항구 이름이더군요. 

저희는 첫 오픈런 입장의 거의 마지막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에 4인 손님들이 있어서... 어쨌든 입장해서는 인당 우동 하나씩 시키고는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젊은 남성 크루 여러 분들이 안에서 분업으로 장사를 하시는데 왠지 든든해 보이더군요. 

챠슈우동을 시켜 먹었는데, 고기나 육수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고, 면도 얇게 잘 뽑혀 나와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달걀이 있어서 육수가 혼탁해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빼고 먹었지만, 뭐 기호니까요. 그리고, 프라이팬에서부터 붙어서 튀겨진 군만두, 아 교자도 좋았구요. 오픈 런으로 평일에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먹을만한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연이나 역사유적 탐험 없이 오롯이 식도락만 하러 온 부산 여행을 이렇게 마치네요. 그럼 다음 여행기로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