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참가했었던,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하나인 조선왕릉을 활용한 '왕릉천행'이 올해도 다시 예약을 받아서, 이번에도 그 중 하나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5개 코스 중에서 정조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영월로 단종을 찾아가는 건 그대로 유지되고, 나머지는 가는 곳은 비슷하지만 명칭이나 일부 코스가 바뀌었더군요. 남양주 홍유릉을 가는 프로그램(왕과 황제의 길로 '남양구 광릉-남양주 홍유릉'을 가던 행사가, 황제의 길로 '덕수궁-남양주 홍유릉'으로 가는 것), 구리 동구릉 가는 프로그램(왕의 숲길로 '경복궁-건원릉-휘릉-원릉-숭릉'을 가던 행사가 제향의 길로 '종묘-건원릉-목릉-원릉'을 가는 것), 고양 서오릉 가는 프로그램(영조의 길로 '고양 서오릉-파주 소령원'을 가던 행사가 숙종의 길로 '칠궁-고양 서오릉-파주 소령원'으로 가는 것)이 그에 해당되었고 새로 가게 되는 곳이 이 시리즈에서 소개할 세종의 길로 '헌인릉과 이천 영녕릉'으로 가는 행사와, 왕비의 길로 '경복궁-태강릉-남양주 사릉'을 가는 행사였는데요, 성묘 등으로 늘 지나만 가던 이천의 세종대왕릉을 너무나 가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세종의 길'을 신청했드랬습니다. 그리고, 아마 가을에는 나름 행사로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다녀온 영월 장릉,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을 빼고 나면 가고 싶은 곳이 남양주 사릉이라서 왕비의 길 행사를 참여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늘 가고 싶던 행사였다 보니, 아침 일찍 대중교통을 타고 집합지인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에 9시까지 가야 하는데 8시도 안 되서 도착해서는 지하철 역사에서 시간을 떼우다가는 시간 맞춰 집결지로 가서는 행사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탑승할 때는 일단 명단을 확인한 다음에는 참가 행사자를 구분하는 목걸이와 그리고 안내책자들과 여러가지 기념품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나눠 주더군요.
몇 분이 조금 늦게 오셔서 일정보다 약 10분 정도 지체되어 출발했습니다만, 어쨌든 첫 방문지인 헌인릉으로 이동했습니다. 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판교/성남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헌인릉인데요. 저도 몰랐는데, 여기가 대한민국이 생긴 이후에 음지를 지향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여러 가지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족적을 많이 남긴 국가 기관이 바로 옆에 있더군요. 그 때문에 여러가지 헌인릉 관련된 사연이 있긴 하던데 그건 행사 참여하셔서 들으시면 좋을 듯 하구요. 어쨌든 20여분 정도 이동해서는 헌인릉에 주차해서는 바로 내려보니, 조선왕릉은 모두 월요일에는 휴무일이어서, 저희 관람 일행이 도착하니 아무도 관람객이 없는 상태에서 저희만 입장을 시켜주니, 뭔가 여기를 전세 낸 기분? 그리고 사진을 찍기 좀 더 편해져서 괜시리 기분이 좋더군요.
헌인릉을 입장하니 바로 인릉, 즉 순조의 능이 보이더군요. 조선의 23대 임금이라고 하면 잘 모르고, 정조의 아들 또는 박보검 배우가 연기했던 효명세자의 아버지로 얘기하면 더 잘 아는 그 임김인데요.... 보통 조선왕릉에 들어오면 꽤 좀 걸어야 묘역이 나오는데, 여기는 옆에 있는 그 기관이랑 주위 개발이 된 것 때문에 뭐 입장하자 마자 인릉의 홍살문과 묘역이 바로 보이더군요. 정자각 뒤의 묘역으로 올라가는 언덕과의 공간도 거의 없어서 정말 묘역이 원 모습이 아니라 많이 줄어든 형태라는 게 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인릉은 헌릉을 보고 나온 다음에 비교하기 위해 잠시 들렀었는데, 어쨌든 위치 상 인릉이 더 먼저 보게 되다 보니 인릉 이야기를 먼저 써 봅니다.
인릉의 오른쪽으로는 헌릉으로 가는 오리나무숲길이 있는데, 이 길을 걸어가면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인 세종의 부모님이 되는 태종과 원경왕후의 쌍릉인 헌릉이 있습니다.
헌릉은 다음 글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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