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옆 출입구를 나와서 묘역의 둘레길을 걸어 가다 보니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묘역이 시작되더군요. 명칭은 "영원(英園)"이라고 불리는데, 일단은 둘레길 따라 나오면 재실이 보이고, 그 다음에 홍살문이 보이는데... 실제 묘역은 그 뒤의 언덕인데, 일반 왕릉이 아니라, 이곳은 일반 묘역이다 보니, 걸어 올라가 볼 수 있더군요.
언덕을 올라 영원으로 가다 보니 가는 길에 영친왕의 둘째 아들인, 황세손 이구의 묘역인 회인원(懷仁園)도 있더군요.
회인원은 왕의 묘역이 아니다 보니 석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간단하게 살펴본 다음엔 다시 언덕을 내려온 다음, 좀 더 걸어 들가서는, 영화로도 그 파란만장한 삶이 그려졌던 '덕혜옹주'의 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비탈진 언덕에 그나마 조그맣게 평지를 만들어서 조성된 묘역이었는데..... 그냥 비석과 봉분만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냥 일반인들의 묘역 같아서.... 그나마 여기에서 편히 쉬시길..
덕혜옹주 묘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의친왕 묘역이 있었습니다. 고종의 아들로 영친왕과는 같은 항렬이지만, 일제에 협조한 영친왕과 달리 독립운동을 했었던 의친왕인데.... 묘역은 황태자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영친왕과 대비해서 너무 휑하게 꾸며진 걸 보니 조금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렇게 망국의 왕족들의 묘역을 다 둘러 보고는 다시 홍릉 묘역 앞으로 와서는, 왕릉천행 행사의 마지막인 짧은 공연을 보는 것으로 하루 종일 걸었던 다리를 좀 쉬워주고는...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주말이라 덕수궁까지 가는 게 어려워 근처 어느메에서 내리면서 행사 참여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4번째 왕릉천행 행사 참여를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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