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 부산 식도락 11]야키토리 해공

여행 둘째날 저녁은 어렵사리, 빈자리가 생긴 걸 치고 들어가서 C모 예약 앱으로 예약을 해서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민락동 안 동네 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있는 주택가 사이에 일반 주택을 개조한, 한국 말로는 닭꼬치, 즉 야키토리 집이었습니다. 이 때 아마 미쉐린 맛집으로 선정되어 특별할인 기간이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뭔가 이런 곳에, 주택가에 꼬치집이 있는 게... 연기 때문에 가능한 가 싶었지만, 시간 맞춰 입장을 했더니 바로 예약된 자리로 안내를 해주더군요.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으니 제 예약석을 알려주는 표식과 꽃이... 그리고, 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식사와 함께 할 술을 여쭤 보길래, 별도의 메뉴를 보다가 스태프 분에게 안내를 받아서 세키토마, 즉 적토마라고 하는 고구마소주를 한 병 시켰습니다. 보통 고구마소주라 하면 특유의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게 있어서 안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은은하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식사 시간 내내 정말 맛있게 마셨습니다. 

코스가 시작되기 전, 양배추를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가 먼저 나왔구요. 이어서 빵에 닭의 간을 갈아서 바르고 그 위에 블루베리 잼을 바른 스타터가 나오더군요. 

맛있게 먹고 나니 그 다음 나온 건 닭안심꼬치(아래 왼쪽)였습니다. 와사비를 올려서 먹으니 맛있더군요. 그리고는 목살꼬치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은 닭굴(위쪽 왼쪽)이라고 해서 고관절인데 생긴게 굴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군요. 구운 파와 함께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먹는 거지만 정말 맘에 들었던 꼬치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는 입가심용으로 모듬야채도 주셔서 이것도 몇 번 리필하면서 먹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가지 위에 백된장소스를 발라서 나온 꼬치(아래 왼쪽)였는데, 원래 구운 가지를 잘 못 먹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 꼬치는 닭종아리살꼬치와 페스토였는데, 페스토를 얹어 먹으면 느끼함이 잡혀서 밸런스가 잘 맞더군요. 

그 다음은 닭꼬치가 아닌 구운 초당옥수수였습니다. 그리고는 왜간장소스를 바른 닭껍질이었는데 이것도 개인적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서서히 불러오는 배를 부여잡으며 맛있게 먹고 있는데, 스태프 분께서 다른 일본소주를 한 잔 맛보라면서 주셔서 또 그렇게 맛있는 술 하나를 접해 보면서, 열심히 꼬치를 굽고 계시는 쉐프님을 잠깐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그 다음에 이어져 나온 건, 닭낡개꼬치, 그리고 그 다음은 닭고기완자 즉 츠쿠네가 들어간 츠쿠네 산도였습니다. 멘보샤처럼 약간은 기름튀김이 된 식빵에 츠쿠네가 가운데 있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건 곰장어꼬치였는데, 솔직히 곰장어라기 보다 마치 소금 약간 친 갑오징어 같은 느낌으로 너무 질기지 않게 쫀득한 식감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인생곰장어라고 할 만큼 말이죠

 

그 다음은 디저트로 나온 크림고로케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건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먹다 보니 꼬치 코스는 다 나오고, 제 앞에는 먹고 남은 꼬치들만 잔뜩 ㅎㅎㅎㅎㅎ

마지막은 식사로 닭육수 베이스의 국수인데, 면발도 가는데 쫄깃하고 식감이 좋고... 정말 면러버로써 인생 국수였습니다. 이걸 따로 메뉴로 하시라고 추천했는데, 이미 그런 얘기 많이 들으셨고, 또 밀키트 제의도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군요. 

국수까지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고, 그 다음에는 크렌베리가 든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는데, 얜 사진이 어디 갔지....?

너무너무 맛있게 먹어서 행복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쉐프님과 Staff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일어났네요. 

어둑해진 저녁의 가게 입구

진짜 부산에 살면 자주 가고 싶은 인생맛집 중 하나를 발견하고는 발길을 돌려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