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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2024 힐링폴링]#11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 - 장용영 달빛 야간행군 후기 <수원화성문화제>

이 날의 3번째 투어 참여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 - 장용영 달빛 야간행군' 참여 후기입니다. 낮 투어는 별도의 글에 남겨 두었는데요. 작년에도 참여를 했는데, 작년에는 코스가 다르고, 낮에는 동북공심돈을 들어가 보는 이례적인 이벤트가 있었지만, 밤 행사는 안전상 그러지 못하고 동장대 바깥쪽 잔디밭에서 간단한 화성 관련 연극을 봤었는데요. 이번에는 코스가 바뀌고, 문화제 기간에만 진행되면서 좀 많이 바뀐 내용이었습니다. 야간에 어른들도 조심해야 할 길을 가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체험이었는데요, 일단 시간 순서대로 글을 남겨 봅니다. 

집합장소는 낮 시간과 동일한 화서문 옆 도로 건너의 임시 부스였습니다. 낮과 동일하게 참여자에게 답호나 두루마리를 입혔는데요. 투어 코스의 밀집도나 밤 시간에 가시성 때문에 저녁에는 굳이라는 생각도 조금 들긴했습니다. 그리고 집합 장소가 수원화성문화제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중에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화서문/서북공심동 성벽으로 쏘는 <하모니하이>라는 행사가 엄청난 인파를 몰고 왔기 때문에 그 바로 옆에 있어서 조금 혼잡스런 느낌은 없지 않았습니다.

오늘만 4번째(낮 투어 2회, 밤 투어 2회)를 팔달산을 오르내리는 안내 가이드이자 예인 분들의 인솔로 낮투어와 동일하게 서북각루를 향해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서북각루에서 잠시 멈춰 설명을 듣고는 다시 팔달산 중턱 도로까지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랐는데요.

포장된 도로까지 올라가서는 낮 투어에서는 그 길을 따라 정조대왕 동상으로 향했는데, 밤 투어는 성곽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서 서장대로 바로 올라가더군요. 여기가 성벽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이 있긴 하나 정말 등산로이자 오솔길이라, 아이들이 올라가는 데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진행하시는 예인들이나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이 신경을 많이 쓰셔서 약 15~20분 정도 안전하게 올라서는 서남암문을 통해서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 근처의 성곽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장대에 도착해서는, 이번 밤 투어의 컨셉에 맞게 장용영 군사의 야간 훈련의 일환으로 장용영 무예 초식 중 하나를 간단히 따라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전에 교관으로 분한 예인께서 봉술을 보여주셨는데, 밤이고 어둡고 카메라가 좋은 게 아니다 보니 사진을 하나도 못 건졌네요. T.T 

서장대에서 야경을 내려다 보며 간단히 몽을 쓴 다음에는 남쪽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경로 상 '효원의 종'을 지나고 '서남암문' 방향으로 이동했는데요. 이동 중에 갑자기 적.....은 아니고 멧돼지가 나타나서 (^^) 아 물론 멧돼지 입간판입니다만... 암튼 그래서 이 멧돼지 사냥으로, 화살을 쏴 보는 체험을 잠시 하고 지나갔습니다. 아이들만 쏘는 분위기였는데 어쩌다 보니 저도 한 발.... 근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군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멧돼지까지 사냥하고 나서는 서남암문으로 이동했습니다. 낮 투어와 동일하게 서남암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이 곳을 나서기 전에, 이 투어의 컨셉이 야간훈련이다보니, 문을 나갔다 돌아올 때는 암구호를 하는 것으로 하고, 암구호를 알려주고는 문 밖을 나가 화양루로 이동했습니다. 화양루에서는 낮 투어와 동일하게 국악 연주(대금 1곡)을 듣는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남암문과 돌아오는 길에 암구호 대기 행렬

공연을 본 다음에는 다시 서남암문을 지나(암구호도 하고) 낮 투어에는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오르막 경사길을 반대로 내리막으로 조심조심해서 내려가면서... 밤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성신사로 이동했습니다. 수원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신 사당인데, 밤 투어에는 내부에는 이미 내부 공개가 끝난 상태라서, 성신사 앞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는, 재담꾼이자 마술사로 나오신 예인의 관람객 참여 마술 하나와, 기예 하나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낮투어와 마찬가지로 '장용영 수련생'으로서 행군을 잘 마쳐서 수료증을 건네 받고, 또 기념품으로 손수건을 하나씩 받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낮 투어에 비해 코스가 조금 짧긴 하지만 밤길에는 성인들도 조금은 위험할 수 있고... 뭐 물론 진짜 장용영 군사들이 걸었을 길이라는 점은 좋지만, 이 길을 매일 2번씩 그 전에 다른 코스 포함 4번씩 팔달산을 오를 예인 분들은 좀 고생스럽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야간에 불빛이 없다 보니 공연이나 이벤트를 조금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점도 아쉬웠지만, 오히려 인파로 번잡스러워서 날 수 있는 사고는 피할 수 있는 코스이고, 잘 준비된 듯 해서, 내년에도 코스가 좀 바뀌고 하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3개의 투어를 걸으며 3만보를 걷는 강행군을 끝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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