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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왕릉팔경]시혜 - 숙종 능행길 Part #5 - 고양 서오릉 03

대빈묘에서 다시 나오는 길에 아까 지나쳤던 경릉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경릉은 원래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친아버지가 되는 의경세자가 사망하자 왕이 아닌 세자에 해당하는 예법에 의거하여 묘가 조성되었으나, 이후 성종이 왕이 되면서 추존되어 경릉으로 격이 높아지게 되었지만, 석물들이 더 추가되거나 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의 아내인 소혜왕후, 우리에게는 인수대비로 더 알려져 있는 그 분이 연산군 때 사망하자, 평소 그녀가 얘기했던 것에 따라서 남편의 옆에 묻히게 되는데, 이 때는 대비의 신분이다 보니, 왕릉에 해당하는 예법으로 묘역이 조성되어, 옆에 있는 부군인 의경세자의 묘보다 더 많은 석물들이 조성되게 됩니다.

소혜왕후의 무덤(왼쪽)와 의경세자의 무덤(오른쪽)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왼쪽이 오른쪽보다 높은 지위를 뜻해서 좌의정, 우의정이 되고, 절을 할 때에도 왼손이 오른손 위로 가는데, 그렇지만 이게 죽은 사람에게 해당하게 되면 바뀝니다. 그래서 제사 때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되는데, 이게 묘역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어서, 누워지게 되는 시신 기준으로 오른쪽이 보통 왕, 왼쪽이 왕비가 묻히게 되는데요. 이게 아래에서 능침영역을 바라 볼 때는 왼쪽에 왕이, 오른쪽에 왕비가 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경릉은 아래에서 능침영역을 올라다 봤을 때 왼쪽이 왕비인 소혜왕후 aka 인수대비, 오른쪽이 왕이 되는 덕종 aka 의경세자가 누여져 있습니다. 이건 두 사람이 사망했을 때 당시의 신분이 부인인 더 높았기 때문에 예외가 발생한 케이스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래서인지 묘역이 있는 언덕의 높이도 인수대비 쪽이 더 높게 보이기도 하더군요. 

경릉을 지나서는 가짓길로 돌아서 숙종의 첫번째 왕비인 인경왕후의 능인 익릉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음악회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홍살문과 정자각으로 가게 되면 그 무대 뒤로 가는 것이라, 그리로 가지 않고 멀리에서만 보는 것으로 하고는 일단 왕릉을 둘러보는 일정은 마치게 되었네요. 

원래는 그 이후에 자개를 활용한 굿즈를 만드는 체험을 하러 가는 일정입니다만, 지난 번 '파주삼릉'을 가는 왕릉팔경 행사에서도 갔던 코스라, 행사 진행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고양 서오릉에서 왕릉팔경 행사 참가를 마치고 따로 이동을 하며 마쳤네요. 아마 다음 번 왕릉팔경 행사 참여는 여름이 지난 가을에 하반기 일정 때 한 두개 더 참여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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