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around/대~한민국

[왕릉팔경]시혜 - 숙종 능행길 Part #3 - 고양 서오릉 01

사육신묘를 출발해서는 지난 번 파주삼릉을 가는 왕릉팔경 다른 코스에서 갔었던 두부전골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는 고양 서오릉으로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양 서오릉을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산책로가 개방된 상태라 어케든 그 산책로를 다 돌아서 모든 능/묘를 다 보려 했는데, 문 닫는 시간에 못 맞출 거 같아 결국 익릉을 못 들렀었는데요... 이번에는 홍살문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익릉을 보기는 하고 왔네요. 

이번 왕릉팔경 이벤트에서는 숙종의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숙종의 능인 명릉과 숙종의 첫번째 왕비였던 인경왕후가 묻혀 있는 익릉을 가고, 추가로 성종의 친부인 의경세자(추존: 덕종)과 그의 부인인 소혜왕후(이후 인수대비)의 능인 경릉을 들리는 코스였습니다만, 이 날은 저희가 방문한 시간에 익릉 앞에서 야외 음악회가 있어서 그 앞에서 설명을 길게 할 수 있는 없는 상황이라, 숙종의 후궁이었던 대빈(aka 장희빈)의 묘인 대빈묘도 들리는 것으로 일정이 조금 변경되었습니다.

고양 서오릉은 입구로 들어가면 여러 능들이 거의 일렬로 정렬되어 있어서 그냥 길 따라 주우~~~욱 갔다가 다시 그 길을 돌아오는 구조인데요(보통 다른 능들은 순환 산책로로 구성되죠), 그렇게 입장하면 바로 나오는 게 바로 숙종과 그의 두 왕비와 함께 묻혀 있는 명릉입니다. 이 명릉을 이번 왕릉팔경 행사에서는 능침 영역까지 올라가는 일정이었는데요.사진으로 보이듯이, 정자각 너머 그 뒤의 2개의 언덕에 각각 능침 영역이 있는데, 정자각 바로 뒤는 2개의 묘가 조금 떨어진 언덕에는 1개의 묘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경릉 정자각
정자각에서 바라본 홍살문

이 명릉은 숙종과 그의 두번째 왕비인, 그 유명(?)한 인현왕후, 그리고 세번째 왕비인 인원왕후가 묻혀 있는 곳인데요. 정자각 바로 뒤의 능침 영역의 2개의 묘는 숙종과 인현왕후의 능이 있고, 떨어진 언덕에 홀로 있는 능은 인원왕후의 능입니다. 능침 영역에 올라와서 보니, 이전에 들러봤던 능침 영역의 석조물에 비하면 좀 사이즈가 작은 석조물이더군요. 여러번의 기근을 인해서 나라곳간 사정이 어려워서, 숙종이 지시해서 석조물 사이즈가, 특히 문인석/무인석의 사이즈가 제 키만큼으로 작아졌는데, 이게 왠지 친근한 느낌이더군요. 

워낙 자신의 정통성에 자신이 있어서 여러 번의 환국에, 필요하면 왕비까지 바꿀 정도였던 숙종이라지만, 죽어서도 이렇게 자신의 부인들을 모두 근거리에 두고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이 드네요. 숙종 본인은 그렇다고 치지만, 바로 언덕 너머에서 다른 부인과 함께 있는 걸 계속 봐야 하는 인원왕후는 또 무슨 생각을 할까요....

To Be Continued....



Recent Posts
Popular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