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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소회(素懷)

무제

1. 드디어 나도 부하직원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여기에 본사에서 또 한 명의 파견 인력이 오는데 사원급이라 같은 부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내 부하직원이나 마찬가지라는 거지 뭐... 사진을 보니 부장님 얼굴급이지만 한 살 나보다 어리단다. 음... 안 그래도 모진 풍파를 겪은 얼굴이던데 여기서 얼마나 고생을 더 하게 될지 안 됐다.

2. 노트북을 내주 수요일이면 회사에서 지급받는다. 회사에다가 한 소리 했더니 노트북과 보안 최강이라는 이 그룹 시스템을 회사 밖에서 쓸 수 있는 보안키를 주더군. 쪼매 씁쓸하다. 내 몸값이 노트북 하나와 그깟 보안키 하나인가 싶기도 하지만... 뭐 이제 악으로 잔업비 올려야지라는 생각중이다.

3. 노트북이 생기긴 했는데 부차적인게 하나도 없다. 일단, 인터넷(메가패스든 뭐든) 같은 것도 집에 안 설치되어 있고... 뭐 하는 김에 프린터나 이런 것도 살까 싶은데 제일 문제는 이것저것 방에 쌓인 짐만으로도 방이 비좁다는 거다.. --;

4. 유령신부 Figure를 졸린 정신(깬 지 37시간)에 주문했다가.. 방금 취소했다... 정신 차리자... Figure까지 하면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꼴 된다...

5. 다시 디카를 사고 싶어졌다. 그냥 조그맣고 사진만 찍을수 있으면 된다. 머리속에 지우개가 앉아 버린데다가 너무 힘들게 떠돌다 보니 찰나속의 여유를 기억할 수가 없다. 사진속에 남겨서라도 이렇게 힘든 시간에 한 번 다시 되돌려 보는 것만으로 힘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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