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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43]Bean Trader/Bohn Hansa(2003)

디자이너: Uwe Rosenberg
제작사: Amigo/Rio Grande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90분


지겹도록(^^) 콩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Rosenberg. 이번엔 카드 게임이 아닌 보드 게임에 도전했습니다. 콩 시리즈로 말이죠. 어쩔 수 없이 그의 최고 히트작인 Bohnanza와 비교해 가면서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은 비쥬얼한 부분은 예전의 Bohnanza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 각각의 모양을 하고 있는 콩들. 그리고 이번엔 농부가 아닌 상인이다 보니 여기 저기 떠돌기 위해 추가된 보드 상에도 같은 느낌으로 독일 몇몇 도시들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화사하게(?) 그리다 보니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Bohnanza의 경우 그냥 콩만을 심거나 트레이드를 하면서 돈을 벌면 되었던데 비해 보드 게임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많은 요소들이 새로이 도입되었습니다. 일단 콩 장사를 하기 위해 마차를 가지고 게임에 임합니다. 각자 마차 마커와 마차에 해닫되는 개인 보드를 하나씩 들고 합니다. 이 마차에는 콩 타일을 최대 8개까지 실을 수 있기 때문에 Bohnanza처럼 무조건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적절하게 콩 갯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타일이 되어버린 콩 대신에 손에 들고 순서를 지켜내야 하는 건 여행 카드입니다. 7개의 여행 카드 중에 2개가 특수 카드로 하나는 이동세를 내야하는 Toll과 나머지 하나는 콩 수확을 일으키는 Supply카드입니다. Supply 카드가 제시되면 Harvest 카드 한 장을 덱에서 공개하고 그에 해당되는 도시의 창고에 콩들을 쌓아 두면 됩니다. 수확이 생기면 당연히 콩 값은 떨어지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돈을 벌기 위해 배달할 물품과 목적지가 적힌 주문 카드가 있습니다. 이건 구입하거나 턴 끝날 때마다 얻게 되며 여행 카드와 함께 손에 들고 있으면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이동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도시로 이동을 하고 그에 해당되는 만큼 손에 쥐고 있던 여행 카드를 차례대로 내고 해당되는 행동을 한 뒤 회수합니다. 회수할 때는 특수 카드부터 처리하고 회수하기 때문에 여행을 길게 자주 할 수록 Toll 카드나 Supply카드의 효과를 보기 때문에 그만큼 지불할 비용은 늘고 콩 값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동이 끝나면 콩을 사거나 같은 도시에 있는 다른 장사꾼과 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또한 딴 도시에 있는 장사꾼들을 불러 들일 수도 있구요. 트레이드는 콩 타일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남을 초대하는 겁니다. 초대되어 올 때는 여행 카드 한 장만 내기 때문에 여행 카드의 순환을 늦춰서 게임을 좀 더 길게 그리고 Toll 카드의 사용 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이득이 됩니다. 또, 원하는 콩을 얻을 수도 있구요. 따라서, 최대한 많이 불려 다니면서 여러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이 그냥 혼자 돌아다니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트레이드를 강조했던 Bohnanza의 전통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죠.



돈은 필요한 콩을 목적지에 잘 운반했을 때 자신의 턴에 주문 카드를 제시하고 콩을 제시함으로써 돈을 벌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주문 카드를 해결할 수록 돈을 그만큼 많이 벌겠죠. 하지만, 게임은 그리 오래 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3~4개 정도의 주문카드만 해결하면 끝이 납니다. 따라서, 그 동안 어케든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은 '엉성하고 뭔가 잘 조화되지 않았다' 였습니다. Bohnanza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콩 농사라는 테마와 트레이드라는 게임 진행 방식을 카드 하나만을 가지고 가장 단순하고 또 가장 완벽하게 게임을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그 시스템을 보드 게임으로 가져가기 위해 여러 가지 요소를 도입하긴 했습니다만, 제대로 만들어진 확장 판이라기 보단 여기저기서 잘 섞이지 않을 재료들을 막 차용했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사람 수에 따라 뭔가 개선되는 점이 있나 했습니다만 어느 사람 수이던 간에 좀 게임이 엉성하더군요. 일단 3인용인 경우에는 카드 운에 크게 작용해서 서로 따로 놀러 다니는 느낌이 크고 Trade라는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살지 못했습니다. 5인용으로 해본 경우에는 사람이 많아서 Trade가 활발해지지만 뭔가 해보기도 전에 게임이 금방 끝나버리더군요. 아무리 Bohnanza의 팬이라고 하셔도 이 게임은 좀 삼가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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