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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26]Bus(1999)

디자이너: Jeroen Doumen
제작사: Splotter Spellen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60~90분


이름이 참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더군요. 음 느낌이 나름대로 비슷하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Road & Boats 시리즈의 디자이너가 바로 이 사람이더군요. 나름대로 파스텔톤의 보드에 수송에 집착(?)하는 테마,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우길 만한 게임입니다. 물론 이 글에서 소개할 Bus가 더 간단하고 쉽긴 하지만요.


보드가 참 참신한데, 하나의 도시와 그 도시 안의 건물 자리 그리고 그 건물들을 연결할 노선망을 빈 공백으로 해서 게임하는 동안 채워지게 되고, 나머지 자리에는 여러 가지 도시에 있을 법한 장소들이 나오는데 이 장소들의 이름들이 다 유명한 보드 게임입니다. 'Cafe International'이라든지 '1830역'이라든지... ^^: 컴퍼넌트는 Road & Boats 에서 봤던 조그만 타일과 파스텔톤의 나무 큐브와 막대, 그리고 투명한 보석들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하나의 색깔을 선택하여 해당되는 큐브와 막대를 정해진 양만큼 가져갑니다. 큐브는 자신이 해당 게임 동안 하게 될 액션 수를 그리고 막대는 도시를 가로지를 자신의 버스 노선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액션 수를 균등하게 배분한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타 게임이 그냥 동일한 라운드를 하긴 하지만 그 라운드 내에서는 각자가 다른 횟수의 액션을 할 가능성을 주죠. 즉, A는 이번 라운드에 3가지 Action을 취했지만 B는 패스를 한 번 해서 한 회 적은 Action을 취한 경우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총 게임을 하는 동안 일정 횟수(4인용의 경우 18번)로 제약해 놓고 한 라운드에 최소 2번의 액션만 한다면 한 라운드에 몇 번, 몇 가지 일을 혼자 하더라도 상관없다는 시스템이죠. 즉, 전체 게임에서 액션 수는 동일하므로 이 배분을 어떻게 할 지를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주게 됩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거주민들은 오전에는 집에서 직장으로 저녁에는 직장에서 맥주집으로 심야에는 맥주집에서 집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같은 교차로에 이동해야할 목적지가 있다면 걸어서 가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레이어들이 개설한 버스 노선을 타고 지나가는 거죠. 단, 갈아 타는 걸 모르기 때문에 한 버스 노선-한 색깔의 막대 연결 라인-만 이용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한 라운드 동안 할 액션을 선택을 돌아가면서 한 번씩 원하는 만큼 배치합니다. 선택 가능한 액션은 노선 배치, 차량 증가, 인구 증가, 건설, 시간 멈춤, 운송, 선 잡기 등 크게 7가지입니다. 차량 증가와 시간 멈춤, 선 잡기는 한 라운드에 한 번-단 한 명의 플레이어에 의해서만 수행되며 나머지는 여러 명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선택할 수록 더 많은 수(막대, 사람, 건물)를 배치할 수 있지만 그 배치 순서는 Action 선택표에 나온 알파벳 순서로 하기 때문에 선택 순서일 수도 역순일 수도 있습니다. 배치할 물자-막대, 사람, 건물-의 개수는 현재 최대 버스 차량 수에 의해 정해집니다. 현재 B가 3대의 버스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배치에 해당하는 액션-노선, 사람, 건물-을 가장 먼저 선택한 사람은 3개, 그 다음은 2개 이런 식으로 해서 특정 수 이상이면 선택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죠. 이런 식으로, 한 번에 All-in해 버려 게임이 허무하게 끝나는 걸 막는 안전장치를 해두었습니다. 


노선 배치는 자신의 선로 양 끝에서 이어지게 출발하게 배치하면 됩니다. 차량은 사진에서처럼 큐브로 현재 차량 보유량을 표시하게 되구요. 인구의 증가는 보드 상에서 남북에 위치하고 있는 2개의 역에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유입되어 온 인구를 나타냅니다. 이들 유입된 인구는 운송 단계에서 새 집 또는 직장 또는 단골 술집을 확보하게 되죠. 건설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건물-집, 직장, 호프-을 원하는 자리에 놓으면 됩니다. 건물 배치 자리에는 A~E까지가 적혀 있는데 이는 한 곳에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알파벳 순서대로 채우도록 배려해 둔 것입니다. 시간 멈춤은 게임에서 총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으며 시간을 멈춤으로써 해당 라운드에 운송을 금하는 효과를 가져 오죠. 제대로 딴지라고 보시면 되는데, 대신 시간 멈춤을 사용한 만큼 감점이 됩니다. 선은 기본적으로는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지만 선 잡기를 선택한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 다음 라운드의 선은 그 플레이어에게로 가게 됩니다. 


게임에서의 점수는 라운드의 마지막인 운송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량 대수만큼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으며 해당 시간에 가야할 건물에 걸어서 가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을 자신의 버스 노선만 이용해서 이동시키는 경우 그 이동 길이와 상관없이 1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해 본 경험 상으로는 상대방과의 교차점은 되도록 피해서 자신의 버스 노선 내에서 사람이 집->직장->호프->집을 오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액션 선택이 끝난 시점에서 어느 한 플레이어만 큐브-액션 갯수를 나타내는-가 남았을 경우 해당 라운드까지 진행합니다.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데 의외로 점수가 크게 나지는 못하더군요. 못 밀어냅니다. 왜냐면 손가락이 안 들어가니까요...^^: 


균등하게 배분된 액션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나누느냐가 이 게임의 관건입니다.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예상하여 적절한 버스 라인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만, 초반에는 액션에 의해 배치되는 물자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냥 자신만의 버스 노선을 만들기 위한 계획 도시 건설로 게임이 진행-SimCity죠-되는 편입니다. 여기에서 얼마나 자리를 잘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더군요. 다른 액션에 비해 차량 확보나 인구 증가는 상대적으로 좀 비중이 약한 느낌이 좀 들더군요. 후반부로 가면 운송의 순서가 중요해집니다. 교차점의 사람을 우리 노선만 다니는 건물로 운송해서 다음 턴에 한 번 더 점수를 벌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죠. 하지만, 초반에 노선을 잘 꾸미지 못했다던가 하면 후반부에는 손가락 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게임 전체를 바라보기를 디자이너는 게이머에게 요구합니다. 하지만, 한 두번으로는 그게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초반과 후반이 따로 노는 느낌에 좀 아쉬운 맘을 들게 하더군요. 적어도 몇 번 정도의 플레이 경험이 있어야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 싶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뭔가 빠진 게 있지 않나-그게 게임 시스템이든 아니면 제 자신의 플레이 자체이든 간에-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