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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31]Das Amulett(2001)

디자이너: Alan Moon/Aaron Weissblum
제작사: Goldseiber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60~90분


Alan Moon은 다른 유명 게임 디자이너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Magic the Gathering을 플레이하고 여전히 즐거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Faidutti의 홈페이지에서 참조함).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개발한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물론, 곁가지와 같은 부분마저도 카드를 많이 쓰는 편이죠. 게임이야 시스템만 좋다면야 뭘 사용하든 상관이 없겠지만 빈번한 카드의 사용이 시스템의 장점을 가끔 가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는 편이라 Moon/Weissblum의 게임은 저에게는 항상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선택이 되곤 합니다.


Moon/Weissblum의 게임에서 재미와 분노를 번갈아 느끼던 상황에서 이 게임을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보석을 놓고 벌이는 경매 게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게임-Edel, Stein & Reich-경매가 아니라 비공개 입찰-을 너무 재밌게 한 적이 있고 한 가지 더 첨언 하자면 비쥬얼이 너무 이뻐 보였기 때문이죠. 선택 결과는... 이번 차례는 재미를 느낄 차례였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게임의 목적은 먼저 7종류의 보석을 각각 한 개씩 모으거나 또는 종류에 상관없이 8개의 보석을 모으는 것입니다. 보석은 경매를 통해 한 개-마법 카드에 효과를 받지 않는 한-씩 획득하게 되죠.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대상과 대상의 위치에 따라 지불 수단이 달라지는 경매와 Energy Stone을 이용한 마법 카드의 사용 횟수 조절입니다. 게임에서의 경매 대상 물품은 크게 마법 카드와 보석으로 나누어집니다. 


마법 카드의 경우에는 게임 시작 전에 10개씩 나누어진 Energy stone이라 불리는 검은 색 블럭이 지불 수단이 됩니다. 이 획득하게 된 마법 카드는 게임의 기본 규칙에 우선하는 특수 행위를 해당 플레이어에게 가능하게 만드는데, 이 카드는 다른 게임들처럼 한번 쓰고 버리거나 또는 게임 내내 쓰는 것이 아니라 경매 당시에 지불했던 Energy Stone의 양에 따라서 사용 횟수가 제한이 되게 됩니다.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보유한 마법 카드에서 하나(또는 둘)씩 에너지 스톤을 제거하게 됩니다. 마지막 에너지 스톤이 제거되면 그 마법 카드를 반납-카드 덱에-해야 하죠. 따라서, 좋은 마법 카드라고 생각되면 남들보다 단순하게 많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사용횟수를 감안한 다소 많은 양의 Energy Stone을 경매시 불러야겠지만 그만큼 여분의 Energy Stone이 없다 보니 다른 마법 카드의 확보는 힘들어지겠지요. 이 분배를 잘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석의 경우에는 각자가 획득하고 있는 금속카드가 지불 수단이 됩니다만 경매에 부쳐진 보석이 보드 상의 어느 지역에 있었느냐에 따라 사용 가능한 금속 카드의 종류가 제한이 되게 됩니다. 각 보석이 놓여진 지역에 보면 지불할 때 쓰이는 금속 카드에 해당하는 심볼이 그려져 있죠.



게임은 4가지 페이즈로 구성된 라운드를 반복합니다. 


먼저 마법 카드를 경매에 붙입니다. 선부터 시작하는 Once A Round(한 바퀴만 돌면 끝) 경매를 하며 플레이어 수 만큼의 마법 카드를 한 장씩 공개하여 진행합니다. 매 번 경매 낙찰자가 다음 경매의 선이 되며 경매 낙찰자는 자신이 건 Energy Stone을 해당 카드에 올려 두어 다른 카드의 경매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다음엔 자신이 보유한 마법 카드에서 정해준 만큼의 금속 카드를 손으로 가져 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금속 카드는 보석 경매 시에 지불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다음은 보석 경매 페이즈 입니다. 현재 마커가 놓여진 지역에서 경매를 진행하게 되며 한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Pass할 때까지 진행됩니다. 경매에서 이긴 사람은 해당 지역에서 원하는 보석 한 개만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마커를 인접한 지역으로 옮겨서 다음 경매를 진행하게 되죠. 경매 횟수는 첫번째 보석 경매 시의 선이었던 플레이어가 선택한 경매 횟수 마커에 적힌 숫자만큼만 진행합니다. 보석 경매가 끝나게 되면 앞서 언급한 대로 마법 카드에서 energy stone을 정해진 양만큼 회수하고 사용 횟수가 넘어 버린 마법 카드는 카드덱으로 반납하게 되죠. 


마법 카드에는 상단에는 받아올 수 있는 금속 카드의 종류와 수, 그리고 매 라운드 끝날 때 버려지게 될 Energy Stone의 갯수가 그려져 있으며 그림 하단에는 지문과 심볼을 통해서 해당 카드를 통해서 행할 수 있는 Action이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서 카드의 밸런스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리 큰 차이는 안 보입니다. 마법 카드의 사용을 가능 또는 불가능하게 하는 것 역시 플레이어들간의 수싸움의 한 형태가 됩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게임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Energy Stone을 이용한 마법 카드의 경매 방식입니다. 선부터 시작하는 Once A Round 방식이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에 구입을 위한 구입 적정가를 산출해야 하는데다가 그 적정가가 자신이 해당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도 충분하게 해야 되죠. 하지만 주어진 Energy Stone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마법 카드에 너무 많은 Energy Stone을 사용하게 되면 다른 마법 카드의 구입은 물론 마법 카드에 의해 결정되는 금속 카드-보석 경매에 사용될-의 획득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하죠.


보석 경매에서는 서로 다른 금속 카드의 보유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엔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가서 원하는 보석을 획득해야 하는 게 관건이죠. 하지만 자신이 유리한 지역에 항상 원하는 보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냥 8개를 모을 것인가 아니면 7개의 각기 다른 보석을 모을 것인가. 그런데 이 때, 더 유리해 보이는 선택은 8개를 모으는 것이라는 거죠. 자신이 원하는 보석이 있는 지역으로의 이동은 자신이 경매 낙찰자가 되어 이끌어 나가지 않는 한 남에게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고 그렇다고 내가 자원을 모아둔다고 해서 남이 자신에게 유리한 경매를 해주진 않을테고... 결국은 획득할 수 있을 때 보석을 획득하고 보는 것이 낫다는 거죠. 다들 그냥 8개 모으기로 가게 되면 필요한 보석 모으기가 아닌 그냥 금속 카드 보유량 비교가 되는 아쉬움이... 물론 마법 카드의 도움으로 보유량이 커버가 되는 경우를 만드는 것도 게임 전략이긴 하지만 말이죠. 보석의 종류를 나누어 두는 발상 자체는 좋았지만 8개의 아무 보석이라는 조항 때문에 서로 상충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Energy Stone의 적절한 사용과 마법 카드에 대한 각자의 활용도가 게임의 관건이 되는 약간은 어려운 게임입니다. 좀 더 엄격한 게임 엔딩 조건이었으면 더 재밌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한 플레이어의 물량전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는 비교적 많은 인원 수들끼리 즐겨 보는 것을 권하고 싶군요. 독특한 경매 시스템 때문에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게임 자체는 좋은 평판을 받을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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