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Reiner Knizia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45분
인간의 잔인한 본성 때문인지 남들이 피 흘리고 싸우는 걸 보면서 쾌락, 카타르시스를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권투, 요즘은 이종격투기나 프로레슬링 등이 심심찮게 소개되고 (적어도 케이블 네트웍크 상에서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죠. 아마 로마 시대의 가장 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면 바로 'Gladiator(검투사)'들간의 또는 검투사와 야수들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호주 출신의 영화 배우 '러셀 크로우'가 나온 영화 'Gladiator'에서의 검투 장면이나 이종 격투기 식의 박진감 넘치는 걸 기대하고 이 게임을 선택하신다면 그런 재미보다는 주사위로 전투를 해결하는 시스템에 친밀감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플레이어는 각자 정해진 숫자의 검투사 팀을 만듭니다. 검투사에는 총 5가지 종류의 검투사가 있는데요 각자 특수한 스킬을 가지고 있죠. 이렇게 구성된 검투사 팀은 보드 상에 한 구역에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배치가 됩니다. 플레이어의 검투사 팀들이 배치 되고 나면 나머지 보드 상의 빈 공간에는 야수들이 배치 되게 되죠.
자신의 턴이 되면 이웃한 검투사 팀이나 야수에게 공격을 가하게 됩니다. 전투는 공격측과 수비측이 주사위를 한번씩 굴려서 결과를 산출합니다. 굴리는 주사위 갯수나 순서는 각 팀에 구성된 검투사들의 특수 능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사위에는 빨간 색 별 2개가 그려진 칸과 노란색 별 1개, 그리고 빈 칸이 있습니다. 팀 간 경기에서는 노란색 별들은 2개당 검투사 하나를 없앨 수 있지만 상대방 검투사의 특수 기능에 의해 그 갯수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빨간 색 별 2개가 그려진 주사위 결과는 해당 사항 없이 상대방 검투사를 없애는 데에 전부 사용되죠. 야수와의 전투에서는 빨간 색 별을 노란 색별과 동일시 합니다만 여전히 상쇄되진 않습니다.
주사위 결과에 따라 검투사를 제거하고 남은 검투사들의 피해 상태를 표시해 두면 턴이 끝납니다. 제거되는 검투사나 동물은 제거되도록 만든 플레이어 앞에 가져다 둡니다. 단, 동물에게 제거된 검투사는 그냥 게임에서 제외됩니다. 팀의 마지막 검투사 또는 야수의 마지막 체력이 깎이게 되는 순간 그 팀 또는 야수는 게임에서 제거가 되죠. 자신의 검투사 팀이 모두 제거된 플레이어는 야수를 선택해서 아직까지 남아 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점수 깎기가 되는 거죠.
게임은 어느 한 플레이어의 검투사 팀만이 보드 상에 남았을 때까지 진행됩니다. 게임이 끝나면 각자 자신이 제거시킨 검투사와 야수의 갯수-마지막 플레이어의 살아남은 검투사도 포함-에 비례하는 점수를 받게 됩니다.
글 도입부분에서 말씀드린대로 기본적으로 주사위를 굴려서하는 전투 게임입니다. 하지만 Duel of Age나 Starwars Epic Duel과 같은 1:1, 또는 한 캐릭터를 전담해서 그 특수 능력을 최대한 살려하는 Role Playing 시스템과 같은 대전 게임이 아니라 여러 유닛을 조합해서 상대방을 제거하는 일반적인 전쟁 게임의 축소판이라고 보는 쪽이 낫습니다. 하지만 전쟁 게임을 운운하기에는 너무나 스케일도 작고 소소한 면이 많죠.
게임에서의 전략적 고려가 개입될 수 있는 부분은 검투사의 조합입니다. 검투사의 종류에 따라 특수 기능-먼저 공격, 추가 주사위, 방어 능력 등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조합해서 자신의 팀을 어떤 성격을 가지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검투사 팀의 배치나 야수의 배치는 부차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아니, 별 고려 대상이 안 되어 보이구요. 컴퍼넌트 자체도 특히, 검투사 팀을 만들 때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는 약간 실망감을 주더군요. 결국은 자신의 턴에 무조건 공격을 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주사위 전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즉, 얼마나 주사위를 잘 굴리느냐 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게임의 재미와 승패를 좌우하게 되죠.
뭔가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테마인 듯 한데, 미진한 점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주사위 전투 게임과의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일 아쉬움이 컸다고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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