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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54]Dschunke(2003)

디자이너: Micheal Schacht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Web of Power로 유명한 Micheal Schacht의 게임입니다. 이 디자이너의 게임으로 해 본 것이라곤 Web of Power의 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Richelieu뿐이라 뭐라 평가하기가 참 힘들지만 어케 하다 보니 이 사람 게임을 이것 말고도 Paris Paris, Coloretto를 동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 4가지 게임만으로 보면 익숙한, 한마디로 쉬운 시스템을 이용하여 게임을 잘 구현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여러 가지 게임의 분위기를 조금조금씩 보인다’입니다. 매 라운드 반복되는 여러 가지 페이즈에 각기 다른 게임의 시스템을 응용 내지는 똑같이 적용했습니다. 플레이어에게 Action, 즉 직업의 개념이 주어진다는 점에서는 Citadel이나 Puerto Rico와 비슷한 분위기를 줍니다. 비록 딴지가 없고 다 같이 그 직업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요. 또한, 플레이어에게 물건을 파는 페이즈에 비공개 입찰이 들어갔다는 점도 다른 게임들을 생각나게 만들구요. 비교적 짧은 플레이 시간을 가집니다. 왜냐면 라운드가 정해져 있거든요. 라운드 트랙의 끝까지 가면 게임은 자동 종료입니다.

게임 보드에는 플레이를 진행할 5척의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각 배에는 각기 다른 상품 4가지가 하나씩 그려져 있고 나머지 한 척의 배는 4 상품 아무거나 선적할 수 있죠. 이들 배에 각기 해당되는 상품 카드를 쌓아 두면 됩니다. 보드 한 쪽에는 게임 진행을 알리는 라운드 트랙, 그리고 근처에 상품 경매를 할 때 시가를 정해줄 길다란 칩을 쌓는 덱을 둡니다. 특수 카드들은 4개로 나누어서 덱을 만들어 두죠.



라운드가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선부터 Action을 선택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Action은 5개의 배 위를 순서대로 돌아다니는 3명의 상인에 해당되는 행동이나 라운드에 따른 추가 Action 2가지, 즉 5가지 중 하나를 행하게 됩니다. 창고에 자신의 물건 쌓기, 수금하기, 상품 카드 가져가기 등이죠. 해당 상인 마커가 있는 배에 그 행동을 하거나 추가 Action의 경우에는 상인 마커가 없는 배 중에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각자 행동을 끝내면 각 배에서 원하는 상품을 추가로 더 가져옵니다. 그러고 나면 모든 플레이어들은 각자 물품을 팔아서 돈을 벌게 됩니다. 각 상품의 시세는 매 라운드 바뀌게 되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해야 하죠. 각 상품을 파는 사람은 비공개 비딩으로 결정됩니다. 팔고자 하는 상품 카드를 손 안에 쥐고 동시에 공개하여 각 상품 별로 가장 많이 장수를 쥔 사람이 해당 상품을 팔고 돈이나 특수 카드를 받게 됩니다. 특수 카드는 추가로 카드 또는 돈을 더 받게 하거나 게임 종료시에 추가 수입을 올리게 해줍니다.

게임 속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또 각 배에 3칸 짜리 상품 스택을 쌓는 부분인데요. 게임 종료시에 자신의 색깔 상품이 많이 보이면 그만큼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만 따로 떼어내도 괜찮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름대로 독특한 부분입니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 비딩에서의 눈치싸움의 묘미를 즐기느냐 아니냐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모든 게 공개된 상태에서 단지 상대방이 챙겨간 상품 카드들과 함께 잘 유추해서 어디로 줄을 서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줄곧 잔머리 굴려가며 알아내야 하죠. 여러 가지 점수 획득 루트가 있어서 각기 다른 전략 선택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런 전략 선택 보다는 비공개 비딩 쪽에 게임의 재미가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한가지 단점이라고는 게임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초반 실수에 대한 만회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또한 줄창 줄만 서다가 끝나서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이게 뭐지'하며 어리둥절 하다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졸리운 와중에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흔치 않은 중국을 테마로 한,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공개 비딩을 통한 블러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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