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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88]TAMSK(1999)

디자이너: Kris Burm
제작사: Rio Grande/Schmidt Spiele
인원수: 2인
소요시간: 20분

예전에 플레이를 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홈피지기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등록을 하게 되는 GIPF 시리즈 중 제 홈피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게임입니다. 제가 GIPF 시리즈에 얼마나 열광하시는지는 같은 시리즈의 다른 게임의 리뷰에 써 놓은 걸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실테구... 그래서인지 이 게임도 굉장한 기대감에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만 왜 사람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아마 리뷰가 늦어진데는 이러한 면도 크게 작용했다고 변명을 해 봅니다. --;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가 이동시키는 유닛-말-이 모래시계라는 점입니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아니라 왜 사우나나 한증막 들어가면 있는 그 모래시계 말이죠.... 플레이어는 서로 턴을 번갈아 하면서 자신의 모래시계중 하나를 이웃하는 칸으로 이동시키고 그 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링을 쌓습니다. 근데 게임 보드를 자세히 보시면 육각형의 Field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링을 쌓을 수 있는 원기둥의 높이가 높아지죠. 즉, 안쪽으로 갈수록 그 칸에 들어갈 수 있는 허용 횟수는 많아지고, 밖으로 나가면 그 반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이웃하는 칸의 원기둥이 링으로 다 차 있으면 해당 칸으로 모래 시계를 이동할 수 없게 되고, 모든 이웃하는 칸이 같은 상황이라면 해당 모래시계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죠. 거기에 자신의 모래시계의 시간이 다 끝나면 또 해당 모래시계는 못 움직이게 되죠. 이렇게 하다가 어느 한 플레이어가 더 이상 자신의 모래시계를 움직일 수 없게 되면 게임은 거기서 끝나고 해당 플레이어가 지게 됩니다.

원래 게임은 모래시계를 이동할 때마다 뒤집어 줘서 계속 모래시계가 작동하도록 하여 게임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는 각 모래시계별로 시간 제한을 가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초보자 용 게임에서는 이 모래 시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게임은 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따라서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져서 게임 자체의 흥미가 떨어지게 되죠.

또한, 상급자 모드에서는 상대방의 시계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시간 끄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플레이어의 모래시계와는 별도로 플레이어의 턴에 시간 제한을 주는 조그만 모래시계를 사용합니다. 마치, 바둑에서 초읽기하는 것처럼요..

결국 이 게임은 간단한 규칙에다가 시간 제한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게임의 진행속도를 높이고 또한 난이도도 높이려고 시도했죠. 따라서, 이 시간 제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게임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게 됩니다. 아무 생각도 못하고 시간에 쫓겨 한 게임을 끝내거나-그것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또는 시간 제한을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면 게임은 뭔가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인 GIPF 시리즈에 대한 감상은 쉬운 규칙으로도 오랜 시간 수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생각 했는데, 이 게임은 초읽기 바둑처럼 되어 버려서 왠만한 수읽기 능력이 아니면 게임에 흥미를 전혀 못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게 되더군요. 물론, 저도 초읽기 바둑-아니 바둑 자체를 못 둡니다만...--; 아무튼 뭔가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저와는 조금 안 맞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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