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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16]Fische, Fluppen, Frikadellen(2002)

디자이너: Friedemann Friese
제작사: 2F Spiele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대중 없음


지금까지 해본 경제 관련 게임이나 뭔가를 사고 파는 게임에 있어서 가격은 그 거래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2가지 종류로 한정되어 있었죠. 플레이어와 공용 자원을 관리하는 이-쉽게 은행이라고 부르죠..^^:-간의 거래는 일방적으로 룰에 책정된 가격으로만 사고 팔리는 것이 대부분이고, 플레이어간의 거래인 경우에는 당사자간의 협상에 의해 정해진 가격 또는 룰에 의해 정해진 가격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졌죠. 즉, 플레이어와 은행 또는 게임 내 요소-플레이어 말고 가상의 무언가-와의 거래에서는 전혀 자본주의 시장의 수요 공급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죠.



'F'라는 글자에 한이 맺힌 듯한 디자이너와 제작사가 만든 이 경제 게임에서는 적어도 상품의 공급과 매매를 통해 가격이 제어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이동 페이즈와 거래 페이즈로 나뉘어서 진행됩니다. 이동 페이즈에는 각자 주어진 이동력을 이용해서 도보 또는 배를 탄 해상 이동을 통해 원하는 상점으로 이동을 하게 되죠. 거래 페이즈에는 상점에 들어가 있는 플레이어들이 해당 상점에서 할 수 있는 Action을 취하면 됩니다.

보드 상에는 12개의 상점이 놓여지는 곳이 있습니다. 게임 내용물로 주어지는 총 개의 상점을 번호 순서대로 정렬한 뒤 이른바, 일본산 Set Collection 게임에서 하는 '기리'를 통해 순서는 유지되나 그 정렬 시작점이 바뀐 상태에서 12개를 골라 보드 상에 놓습니다. 이는 적어도 게임에 신상 판매점이 하나는 들어가게 하고 어느 정도 판매상과 교환상의 수를 유지하게 하려는 제작자의 의도로 보여집니다만.. 글쎄요, 귀찮은 부분 중의 하나죠.

상점은 물건을 사고 파는 판매상, 물건 교환을 하는 교환상, 그리고 신상을 파는 신상 판매점,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판매상에서는 특정 상품을 플레이어에게 팔고 또 다른 특정 상품을 플레이어에게서 사들이게 됩니다. 이 때 가격은 보드 왼쪽 상단에 있는 기본 시세를 기준으로 합니다. 플레이어가 구입할 시에는 기본 시세에서 해당 상점의 재고량만큼 하향된 가격으로 구입을 하게 되며 상점이 구입-플레이어가 판매-하는 경우에는 기본 시세대로 팔리고 난 후에 기본 시세표에 있는 가격 변동 칸수에 맞추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됩니다. 가격 상승은 각 상점-신상 판매점-에 주어지는 추가 Action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추가 Action에는 상품의 입고, 가격 조정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이동 가능한 칸 수가 보드의 구성에 비해 낮은 편이라 이동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턴이라도 잘 못 돌게 되면 상품 재고와 현금의 순환이 막히게 되어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품 재고와 현금 유통은 전부 거래 페이즈에 결정되기 때문에 이동 시에는 바로 다음의 거래 페이즈에 대한 예상에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왜냐면 A 상품을 입고시키는 추가 Action이 있는 상점으로 자신보다 턴이 빠른 사람이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당연히 미리 A 상품을 파는 상점으로 가두면 물건의 재고가 생겨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가 있게 되죠. 또한 어느 상품의 가격이 상승 또는 하향 조정되는 지를 확인해서 그에 따라 자신도 물건을 사고 팔 때 좀 더 유리하게 거래를 치를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상품은 매매를 통해 현금을 모으는 수단이 됨과 동시에 신상 판매상에서 신상과 교환할 수 있는 지불 수단으로도 쓰입니다. 기본적으로 첫 신상은 물건 3개와, 2번째 신상은 물건 4개, 마지막 신상은 물건 5개와 교환해야 하며 한 번에 여러 개의 신상을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물건의 종류는 신상에 따라서 전부 같거나 혹은 전부 다르거나 혹은 2가지 종류이어야만 하죠.즉, 게임에 사용된 신상 판매점에 따라 물건을 다양하게 가질 것이냐 한 종류(또는 2종류)만 모을 것이냐가 정해지고 이에 따라 게임 난이도는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여러 종류를 모아야 되는 게 좀 더 힘들겠죠..^^:

물건을 사들이기만 해서는 돈이 없어서 추가 물건 구입에 곤란을 겪게 되고 그렇다고 물건을 사는 족족 팔면 게임 승리 조건인 신상 구입이 힘들어지니까 적절히 잘 분배해서 현금과 물품 보유량을 잘 조절해야 하죠.

보너스로 사용하는 칩이 몇 개 더 있어서 턴 중에 아무 때나 사용해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만 게임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약간의 운 요소-칩 뽑기-를 첨가한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높은 숫자의 번호인 상점으로 할 경우에 난이도는 좀 더 높아지며 기본적으로 게임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본 규칙은 이동 후 상점 서 Action이라는 간단하기 그지 없는 규칙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게임의 운영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더군요. '이게 조만간 생산되는데 가격 변동이 생기기 전에 사둬야 하나?' '어, 저거 값 떨어뜨리면 저 녀석 돈 손해 보내. 나이수~~~!' 뭐, 이런 계산이 빠릿빠릿 까지는 아니더래도 어느 정도 눈썰미로 보여야 게임이 재밌어진다고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약간은 부족한 이동력과 적절히 Organize되지 못한 거래 전략으로 인해 게임은 한없이 느려지고 흥미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물건을 사들이기만 해서는 돈이 없어서 추가 물건 구입에 곤란을 겪게 되고 그렇다고 물건을 사는 족족 팔면 게임 승리 조건인 신상 구입이 힘들어지니까 적절히 잘 분배해서 현금과 물품 보유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게 주요 포인트입니다만 그게 말처럼 안되니 게임을 하는 거고 즐기게 되는 건데... 글쎄요. 적어도 카페에서 자주 돌아갈 게임은 아니고 잘 만들어진 경제 게임 한 번 해보자구 라고 하고 맘 먹고 돌리는 게임이라고 보여집니다. 익숙해지면 자주 즐겁게 돌리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