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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89]Queen's Necklace(2002)

디자이너: Bruno Faidutti/Bruno Cathala
제작사: Days of Wonder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45분


섬세한 일러스트로 눈길을 끄는 Days of Wonder 사의 2002년작 카드 게임입니다. 제작자는 Citadel의 Faidutti와 Eurogames사의 2인용 게임 시리즈를 맡았던 Bruno Cathala입니다. 개인적으로 Faidutti의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 편이고 게다가 Cathala마저도 별로인데다가, 제작사인 Days of Wonders까지 그냥 그래서 한동안 손댈 맘이 없다가 아는 후배 녀석이 생겼길래 빌려와서 간단하게 한 판을 돌려 봤습니다.

Funagain 사이트에는 이 게임을 블러핑(뻥까기) 장르로 분리를 해 두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기억력 테스트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싶군요.



각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 4가지 종류의 보석을 수집해서 라운드 마지막에 가장 많이 팔게 되면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획득하게 되고 이를 3번, 즉 3라운드 동안 진행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먼저 상인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들을 골고루 섞은 후 플레이어들에게 각각 정해진 양을 나눠 준 후, 위에서 5장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남은 카드 덱의 처음 1/3에 한 장의 상인 카드를 다음 1/3에 또 다른 한장의 상인 카드를 그리고 아래서 5장을 뽑아내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상인 카드를 넣어 섞은 후 다시 카드 덱 아래로 내려 놓으면 카드 세팅은 끝이 납니다. 빨간 색으로 적힌 유행 표시 타일을 1부터 4까지 차례대로 정리한 후, 보석 타일 4개를 잘 섞어서 비공개로 하나씩 뽑아서 1부터 차례대로 채웁니다. 이는, 해당 게임 동안 각 보석의 가중치를 결정해 주는 것으로써 특수 카드가 사용되지 않는 한, 게임 종료 순간까지 지속됩니다.

카드에는 4가지 보석들이 그려져 있는 보석과 여러 가지 직업들이 그려져 있는 직업 카드들이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공히 오른쪽에 가격을 표시하게 될 원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석 카드는 카드에 그려진 갯수만큼 라운드 마지막의 판매 페이즈에 합계 계산에 포함됩니다. 직업 카드들은 플레이어의 턴 중에 또는 라운드 종료 후의 판매 점수 계산 시에 사용이 됩니다. 



게임 진행은 매우 간단한 편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다음과 같은 3가지 페이즈를 거쳐서 턴을 종료합니다. 첫번째 페이즈에는 사용 가능한 특수 카드-직업 카드들-를 사용하고 싶은 만큼 사용하여 결과를 얻습니다. 남의 손에 든 카드를 본다던가, 카드를 훔쳐 온다던가, 보석의 가치 순서를 바꾸거나 또는 구입 가능 금액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직접 매뉴얼이나 카드를 보시고 확인하면 될 듯 싶군요.

두번째 페이즈에는 공개되어 있는 카드를 구입하여 자신의 손으로 가져갑니다. 매 턴 플레이어는 10의 금액을 가지고 공개된 5장의 카드 중 구입 가능한 만큼 또는 원하는 만큼을 구입합니다. 잔액은 저축이 불가능하므로 왠만하면 맞춰서 사야겠죠. 세번째 페이즈는 구입되지 않는 카드들의 금액-카드 오른쪽에 표시된 원들-을 하향 조정하고, 마지막까지 내려간 카드들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그러고 난 뒤, 공개되는 구입 가능 카드 숫자를 5개로 맞춥니다. 새로이 공개되는 카드는 구입가를 원들 중 가장 윗쪽-다시 말해, 가장 비싼 금액-에 링을 배치하여 표시합니다. 즉, 아무리 비싼 아이템이라고 해도 결국 몇 턴이 지나가면 헐값으로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어 갈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턴을 계속 반복하다가 상인 카드가 나오면 그 즉시 게임을 잠시 중단하고 라운드를 종료하며 점수 계산을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팔고자 하는 보석 카드들을 4종류 전부 비공개로 선택해 둔 뒤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공개합니다. 각 보석 별로 가장 많은 보석을 판매한 사람(동률 포함)에게 점수가 주어집니다. 점수 계산을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판매하기로 한 특정 보석의 합을 각각 계산하여 보석 별로 어느 종류가 흔하고 흔치 않은지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가장 귀한 보석-총합이 적은 보석-에게는 파란색 1번 타일이, 가장 흔한 보석에게는 파란색 4번 타일이 배치됩니다. 이렇게 하면 각 보석의 최대 판매자에게 주어지는 점수가 빨간색 타일과 파란색 타일에 적힌 10단위 숫자의 합으로 결정이 됩니다.

점수 계산 라운드에는 회색 특수 카드들은 같이 사용하여 특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ing 카드를 내면 해당 종목은 이번에 판매 금지가 되지만, Queen's Necklace 카드와 King 카드가 한 보석 종류에 동시에 사용되면 해당 보석은 판매가 되며 King 카드를 쓴 사람은 페널티를 받게 되죠.



이렇게 점수 계산이 끝나면 다시 새 라운드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 뒤, 3 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되어 왕의 전속 보석 세공 기술인이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사 갔는지 잘 체크하는 것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특수 카드를 사용해서 확인도 가끔 하고 해서, 어느 보석에서는 내가 최다 판매를 할 수 있겠는가 가늠을 해야 하죠. 나중에 크게 한 방 먹기 위해 다음 라운드를 위해 판매를 안 하고 손에 쥐고 가는 플레이, 뭐 이런 플레이 정도를 블러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결국은 적어도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보석에 대해 상대방과 자신의 손에 얼마나 있으며 이전에 얼마나 제거 되었는지 머리 속으로 계산만 잘하면 되는 그리 어렵거나,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King 카드 등의 점수 계산 시 딴지가 나올 수 있지만, 이 역시 한정된 King 카드가 누가 어디로 가져갔는지를 잘 체크하면 눈치 볼 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특수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만 그다지 카드 별로 밸런스가 맞춰진 듯 하진 않습니다. 한 두번 해볼만한 가치는 있지만 일러스트에 비해서는 리플레이 할 만큼의 매력은 그닥 없는 게임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