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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04]Star Wars:The Queen's Gambit(2000)

디자이너: Craig Van Ness
제작사: Hasbro/Avalon Hill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1~2시간


Star Wars 6부작도 이제 마지막 한 편을 남긴 상태죠. 어렸을 때 IV, V, VI을 보면서 먹은 감동 때문에 I, III를 봤는데 기술적인 면은 몰라도 솔직히 예전만 못한 감동이더군요. 게다가, 커가면서 볼수록 딴 건 몰라도 Lucas의 스토리 텔링-시나리오 대사- 능력은 정말... II의 Anakin과 Amidala와의 6~70년대 러브신이란... --; 그리고 솔직히 I편에서도 Racing을 빼곤 그냥 그랬던 게 제 감상입니다.

게임 얘기는 안하고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워낙 팬층이 두텁다 보니 역시나 보드 게임의 테마로도 많이 차용되었죠. 나온 건 꽤 되는 데 제가 해 본건 인생게임의 Star Wars 버전이었는데, 뭐. 그냥 그랬습니다. 그래서 Star Wars I : Phantom Menace의 전투를 테마로 했다는 이 게임도 그냥 그럴 거 같아서 별로 관심도 없었고 그랬는데 어영부영 하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같은 회사의 게임인 Battle Cry를 시나리오는 하나로 줄이고 대신 전투 지역을 다각화시킨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 보죠.

일단 처음 게임을 세팅하면 그 방대한(?) 넓이에 당황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게임에서는 Naboo 행성에서 벌어졌던 모든 전투를 하나의 게임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무역연합과 Gungan족간의 평야(?) 전투, Amidala 여왕의 왕궁 재탈환 기습 작전, Darth Mall과 Obi-wan, Qui-gon의 Jedi간의 대전, Anakin의 Naboo Fighter를 끌고 무역연합의 모선을 격추하는 신이 모두 포함되었죠. 드라마적인 요소-별로죠. ^^:-는 다 빠지고 스펙터클한 것만 다 뽑아서 진행했죠.

하지만, 의외로 게임 진행은 매우 간단합니다. Battle Cry처럼 카드를 서로 한 장씩 써가면서 그에 해당되는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단, 전장이 넓어지다 보니 한 장을 주고 받으며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네 장을 비공개로 선택해서 내려 놓고 한장씩 공개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또한,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 받는 보너스 카드는 위 네 장 중 원하는 곳에 아무렇게나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몇 턴을 더 진행할 수 있게 되죠.

규모에 비해서는 전투 유닛 수는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전장이 어디냐-평야 또는 왕궁-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고, 특히 여왕이나 Qui-Gon 같은 특수 유닛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게임 진행 중에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비록 영문(^^)이긴 하지만 각 유닛의 특수능력이 정리된 참조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게임 중에 의문 사항은 그 쪽을 쳐다 보면 되죠.

카드에 의해 4군데 전장 중에 한 곳에 명령이 하달되면 해당 유닛을 이동시키고 사정 거리가 되면 상대방 유닛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 때 해결하는 방식은 주사위입니다. 주사위는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유닛마다 사용하는 주사위와 그 갯수가 다릅니다. 이를 굴려서 hit 수가 결정되면 공격 당한 플레이어는 방어 능력이 있는 유닛이라면 방어 주사위를 굴리면 되죠. 이 때 방어 수가 결정되면 실제 피해가 나오게 되고 일반 유닛은 그냥 제거가 되지만 특수 유닛은 체력이 깎이게 됩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두 플레이어가 다릅니다. Naboo 행성, 즉 Amidala 플레이어의 승리 조건은 왕궁에서 양 편이 보유한 특수 유닛 수를 대다수 차지하고 모든 드로이드-무역연합 쪽 특수 유닛이 아닌 것들-를 처리하면 됩니다. 반대로 무역연합의 플레이어는 왕궁에서 Amidala 측의 특수 유닛 수를 2개 이하로 줄이면 됩니다. 특수 유닛은 Amidala나 Qui-gon 또는 Darth Mall 같은 캐릭터로 여왕 편에는 5명, 무역연합 측에서는 3명이 있습니다. 즉, 양 편다 그리 어려운 조건은 아니죠. 특히나 Jedi 간의 전투에서 이긴 플레이어가 대전장에서 왕궁으로 이동하게 되면 다른 유닛에 비해 매우 강력한 유닛이라 손쉽게 해당 조건을 찾을 수 있죠.

Naboo 측의 모든 드로이드 파괴 조건은 매우 힘들어 보이죠. 그러나, 이는 Anakin의 Naboo Fighter를 이용해 모선을 격침하면 그 순간 모든 Droid가 shut down되어 파괴되기 때문에 그리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은 아닙니다. 이 쪽은 2개의 일반 주사위를 굴려 그 눈의 합을 보고 결정됩니다. 무역연합 측에서 보드나 카드에 의해 지정된 숫자와 선택-특수 주사위 결과에 따라-한 숫자가 아닌 숫자가 나오면 전진을 하게 되는 방식이죠. 주사위 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이 쪽에만 신경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Naboo 유닛들도 지켜야 하고 가장 보너스 카드를 얻기 쉬운 평야(?) 전투를 간과하면 상대방보다 턴 수가 모자라 수세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4장의 카드 사용을 어느 한 쪽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뜻이 되죠. 뭐 물론 수읽기로 우루루 한 쪽에 몰고 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말입니다.

4인용 게임은 2인용을 좀 억지로 4인용으로 확장한 느낌입니다. 그냥 둘이 2장씩 내고 보드 2개-평야와 그 나머지-를 분담해서 전략과 주사위-카드는 서로 쓸 수 있음-를 전담하는 시스템을 가져간 형태입니다. 서로 협의가 가능하지만 글쎄요..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그냥 2인용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약간은 조악한 게임 내용물(왕궁 표현하는 3층짜리 입체 보드, 고무재질의 피규어, 그리고 사진만 있음 땡이라는 식의 카드)은 게임 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은 나름대로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4개의 전장을 명령 카드를 잘 이용해서 충실히 방어 또는 공격을 진행해야 하는, 나름대로의 카드 핸드 관리 및 전략 책정은 비슷한 형식의 Battle Cry와 비견될 만하다고 보여집니다. 시나리오가 달랑 하나라는 게 아쉽지만요. 세부 사항이 많은 점이 처음 하시는 분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래도 AH사의 게임 치고는 그나마 적다는 게 위안이라고나 할까요. 한가지 게임 시스템 자체에서 아쉬운 점은 다른 전장에 비해 Anakin의 모선 파괴 작전 전장이 너무나 주사위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 같은 경우에는 많은 유닛의 조합을 통해 그리고 능력별 주사위 사용의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주사위 운 요소를 좀 제거할려는 노력이 보였지만 이 쪽은 일반 주사위를 달랑 굴려 보고 결과 처리라는 게... 너무 쉽게 모선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주사위만큼 운의 요소를 게임에 잘 녹여 들어가게 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요.

유명한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만 그냥 테마나 시각적 효과를 위해 그냥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름대로 잘 구성한 몇 안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히려 영화에서 억지스러웠던 드라마 부분을 좀 빼고 전투 부분만 넣은 점에서는 더 좋아 보이기도 하구요. 한 10주년 기념판으로 좀 더 좋은 재질의 게임이 나오면 소장도 고려해 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단, 주사위가 싫으신 분은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스타워즈 팬들에게 그렇다는 얘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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