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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05]Giganten(1999)

디자이너: Wilko Manz
제작사: Kosmos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70~90분


쌀나라 대장 원숭이가 돈 펑펑 쓰고 살 수 있는 게, 뭐 아버지 덕도 있습니다만 미국 Texas 주에 있는 대형 정유(석유) 회사의 경영권-지금은 넘겼지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 회사만 망했어도 지금 세계가 이 모양은 아닐텐데...

아무튼 석유 자원은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선 안될 중요 자원이기에 이 가격이 변하면 세계 경제가 들썩하죠. 또, 그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쟁탈전이 일어나서 말도 안 되는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죠.

Giganten은 이런 석유 자원을 놓고 벌이는 게임입니다. 뭐 누구처럼 전쟁까지 벌이는 그런 정도는 아니구요. 석유 시추권과 그 운송, 그리고 판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는 게임입니다. 그냥 처음 해보기 전에는 그냥 그럴 거 같아서 해보진 않았는데(근처에 없어서가 더 큰 이유지만) 지난 번 상경 길에 코른 님의 브레인푸딩에 갔다가 해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거 보다는 뭔가가 있더군요. ^^:



플레이어는 각기 하나의 석유 시굴 업자가 되어 석유를 시추하여 그 판매를 통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며 게임 종료 시에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은 '판매 가격 결정-카드 분배-카드 명령 수행-시추 탑 건설 및 시추-판매'로 구성된 라운드를 계속 반복해서 진행합니다. 모든 Action은 선부터 하며 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선은 시계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일단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서는 보드 한 쪽 끝에 선 플레이어부터 차례로 선택한 지역에서 자신의 truck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동을 하다가 석유 매장 지역 옆에 가면 해당 지역에 놓인 유전 타일을 확인-유전 1, 3의 경우, 빨간 색인 유전 2는 안 됨-할 수 있습니다. 유전 타일 뒷면에 적힌 숫자가 커질수록 기본 매장량이 늘어납니다만 유전 3의 경우에는 출발지역의 반대 쪽에 있기 때문에 게임이 꽤 진행되어야지 시추가 가능합니다. 아무튼 확인 또는 짐작으로 시추하고자 하는 지역까지 간 후 멈춘 뒤, 건설 및 시추 페이즈에 타일을 보고 해당되는 숫자만큼의 석유 칩을 배치하고 그 위에 시추 탑을 건설합니다. 한 번 건설된 시추탑은 매 라운드 시추 페이즈에 한 개 분량의 석유가 시추되게 됩니다.

이렇게 시추하게 된 석유는 보드 한 쪽에 놓여진 화물기차를 통해 수송이 됩니다. 만약 유전까지 자신의 기차가 도달하지 않는다면 공용 기차나 남의 기차를 이용해서 수송을 하거나 그냥 버려집니다. 아무 기차도 해당 유전까지 이동이 불가능하다면? 뭐 그냥 석유 날린 게 되죠.

수송된 석유들은 3개의 정유 회사에 판매가 되게 됩니다. 각 정유 회사별로 가격이 달리 정해져 있죠. 이는 판매 가격 페이즈에 선이 주사위를 굴려서 그 결과만큼 가격 조정이 정해집니다. 단 너무 높은 경우-파란 색 영역-에는 무조건 떨어지게 되어 있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이런 식으로 특정 회사에 플레이어들이 수익을 보고 과다 경쟁하는 것을 막아 두는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수송한 석유를 팔고 싶은 회사에 쌓아두게 됩니다. 그런 다음 판매를 누가할 것인가를 놓고 경매를 하게 되죠. 이는 판매권 카드로 결정됩니다. 선부터 입찰해서 앞 사람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해당 경매에서 빠져야 하죠. 판매권 카드에는 1 또는 2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 경매에서 이긴 사람은 자신이 부른 숫자만큼을 카드로 지불해야 하죠. 보통 다른 게임의 경우에는 자신이 보유한 것보다 더 높게 거짓 비딩-블러핑-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카드 장수만큼의 블러핑은 가능합니다. 즉, 3장 4-1,1,2-를 들고 6을 부를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거짓 비딩으로 이기게 되면 부른 만큼의 반을 페널티로 버리고 새로 경매를 합니다. 즉, 남을 더 비싼 가격에 사도록 위험을 걸어도 좋다는 얘기죠. 아무튼 해당 회사에 대해서 가장 높은 판매권 카드를 제시한 사람이 석유 1개당 해당 회사의 가격대로 판매하게 되고 만약, 3개 이상 해당 회사에 쌓아 둔 사람이 판매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잉여분은 개당 1000원에 강제 판매가 되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ction 카드의 사용선택 및 사용입니다. Action 카드에는 트럭과 화물차의 이동-업그레이드-수, 그리고 해당 라운드 받을 수 있는 판매권 카드의 장수, 그리고 기타 특수 기능-남의 기차 전부 다운그레이드 하기, 강제 가격 조정 등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즉, 다들 기본적인 Action을 취할 수 있지만 그 양은 카드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를 잘 선택하고 그에 따라 게임을 진행해야 하죠. 카드 선택에 따라 해당 라운드의 전략이 바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선택이 됩니다. 비교적 카드는 그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구요.

게임은 특수 Action 카드-뒷면이 빨간 색-에 의해 결정된 공용 기차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순간 그 즉시 끝납니다. 그 때까지 보유한 금액과 각 정유 회사에 남아 있는 석유 자원-개당 1000-, 시추탑 수, 기차 업글레이드에 의한 보너스 등등을 다 받아서 현금 보유액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일단 게임 테마를 잘 다루었다는 느낌입니다. 가격 변동의 불확실성을 주사위로 표현했고, 각 Action에 대한 중요도는 플레이어 스스로 카드 선택을 통해 책임지도록 한 점이 깔끔해 보입니다. 상대방에게 돈을 더 쓰도록 만드는 약간의 블러핑이 가미된 판매권 경매 시스템도 괜찮았구요. 모든 경매 게임이 그렇듯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로 갔을 때의 문제점, 기차 수송의 업그레이드가 다른 요소보다 좀 더 제한적 요소로 다가와서 Action 카드에서 상대방 기차 다운그레이드 시킬 때의 피해가 딴 것에 비해 조금 심하다는 점이 약간 걸립니다. 다른 기차를 이용할 때의 이용 금액을 조금만 낮추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특출나게 '와! 이건 진국이야!'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꽤 알찬 게임입니다. 냄새 나는 화학 공정을 떠올려서인지 별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석유 사업 테마를 잘 살려낸 괜찮은 경제 관련 게임으로 보여지네요. 근처에 있다면 한 번 즐거이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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