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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06]Samurai(1998)

디자이너: Reiner Knizia
제작사: Hans im Gluck/Rio Grande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40분


'또, Knizia 게임이야?'라고 짜증내실 분도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는군요...--; 그러고 보면 이상하게도 Knizia의 게임만 편식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유명한 게임부터 해보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할 Knizia의 또 하나의 수작 게임인 'Samurai'는 이제 더 이상 Rio Grande에서 나오는 영어판으로는 구할 수 없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에 리뷰를 잽싸게 올립니다. 물론, 최근에 독일판으로 한 거라는 걸 먼저 고백해야 겠군요... ^^:


게임의 목적은 사무라이로 인정을 받기 위해 백성, 사원, 귀족들의 지원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근데, 그 지원을 받는 방식이 좀 폭력적입니다. 세 집단을 상징하는 Figure가 높인 마을 또는 도시를 각 플레이어의 타일로 포위하게 되면 그 때 가장 큰 힘-영향력-을 행사한 플레이어가 해당 마을(또는 도시)의 지지를 받아 해당 Figure를 챙기게 됩니다.

게임 보드는 일본 전토를 hexa 모양의 구역으로 나누어 두었고 각 Figure들이 놓일 도시 또는 마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가지 종류-논(백성), 모자(귀족), 불상(사원)-의 Figure가 각각 13개가 있습니다.각 플레이어에게 지급될 스크린 4개와 플레이어당 20개의 타일이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보드가 완성-플레이어수에 따라 다름-되면 일단 Edo(동경)에 세 종류의 Figure를 각각 하나씩 배치합니다. 그런 다음 가장 어린 플레이어부터 도시에 Figure 1개-아무거나-식 배치합니다. 이 때, 도시에는 2개의 figure가 배치되며, 한 도시에 같은 종류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모든 도시에 Figure가 다 차면 마을마다 한 개씩 돌아가면서 배치합니다. Figure의 배치가 끝나면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일 20개를 잘 섞은 후 그 중 5개만 가지고 가서 자신의 스크린 뒤에 숨깁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플레이어는 타일을 원하는 만큼 내고 그만큼의 타일을 자신의 나머지 비공개 타일 덱에서 가져가면 됩니다. 한자가 적혀 있는 타일들은 한 턴에 원하는 만큼 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타일은 한 턴에 한 개씩 내야 합니다. 또한, 배 타일은 바다 위에, 나머지 타일은 육지에 배치해야 합니다. 각 타일 위에 그려진 그림은 해당 타일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Figure를 나타내고 숫자는 그 영향력 크기를 얘기합니다. 사무라이와 배 타일은 3가지 종류에 모두 힘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2개의 특수 타일이 있는데 타일 교환 타일은 이 타일을 배치한 위치에 이전에 배치한 타일과 자리 바꿈을 할 수 있습니다. Figure 교환 타일은 이걸 제시-배치 안함-하면 플레이어가 원하는 1개의 Figure를 다른 마을(또는 도시)에 있는 Figure 1개와 교환이 가능합니다. 이 때, Figure 배치 규칙에 위배되어서는 안됩니다.

특정 Figure가 배치된 마을(또는 도시)의 이웃한 육지가 타일로 완전히 포위되면 해당 Figure는 그 영향력에 따라서 플레이어에게 분배됩니다. 이 때, 3가지 종류의 각 Figure마다 Figure에 해당되는 타일과 사무라이 또는 배 타일의 영향력의 합이 제일 높은 사람이 가져가게 됩니다. 만약 동률이라면 해당 Figure는 소유권이 없어서 버려지게 되죠.

게임은 버려지는 Figure가 4개가 되거나 한 가지 종류의 Figure가 모두 보드 위에서 제거-누군가의 소유가 되거나 버려지게-되면 끝나게 됩니다. 승자 산출법이 좀 독특합니다. 일단, 3가지 종류 중 2 종류의 Figure에서 다수를 차지하면 무조건 승자가 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1가지 종류의 Figure의 다수를 가진 사람이 승자의 자격이 주어지며 이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다수를 차지한 Figure를 제외한 나머지 figure의 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이마저도 동률이면 전체 Figure 수가 제일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이것도 동률이면 그냥 동률 1위입니다. 만약, 아무도 한 가지 종류의 Figure에서 다수를 차지하지 못했다면 모든 플레이어들 각각 획득한 전체 Figure수를 비교하여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승자 선출 방식의 특이함 때문에 게임이 색다른 묘미를 가집니다. Knizia의 게임답게 쉽게 배울 수 있고, 플레이어별로 각각의 타일 공급원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처럼 다른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타일이 먼저 가서 자신은 못 쓰게 되는 불행한(?) 경우는 없습니다. 즉, 같은 타일을 가지고 언제 어떻게 쓰느냐의 싸움이 되죠. 단, '타일을 획득하는 순서가 어떻게 되느냐'하는 운의 요소가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요. 같은 종류의 Figure가 몰린 곳에 그 Figure에 해당하는 타일을 잘 써야 하고 또한 배나 특수 타일의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쓸 수 있지만 1회로 한정되므로 잘 선택해서 써야 합니다. 특히, 꼭 필요한 figure를 얻고자 할 때 한 방에 몰아서 쓰면 유용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어떤 종류의 Fiigure를 가져가는지도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획득한 Figure는 스크린 뒤에 숨겨 놓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여러 사람이 한 가지 종류의 Figure에 목숨 걸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Knizia라는 어느 정도 검증된 디자이너의 게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안심-그러나 자신과의 궁합은 꼭 체크해야 함-이 되는 게임이며, 타일 배치라는 평이한 게임 시스템이지만 획득물을 비공개로 한다는 점과 승자 산출 방식의 특이함 덕분에 재미가 쏠쏠한 게임입니다. 게임 시간도 30~45분 정도로 짧게 끝낼 수 있지만 굵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다들 즐겨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