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07]Princes of Renaissance(2003)

디자이너: Martin Wallace
제작사: Warforg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1~2시간


게임 제목은 '르네상스의 왕자들'이라고 해서 어디선가 익숙한 게임들의 제목을 조합해 놓은 듯 하지만 실상은 용병 대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입니다. Condottiere라고 불리는 용병 군대를 소재로 했는데 아예 그 이름으로 만들어진 게임도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앞서 언급한 게임이 이태리 반도 내에서 땅따먹기를 소재로 한 카드 게임이라고 하면 이 게임은 좀더 Condottiere를 사실적-돈 받고 일하는-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Martin Wallace-Age of Steam을 만든 이-의 Essen 신작 게임이라 독일에 아는 사람을 통해 직접 구입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도 게임이 아닌 다른 형태의 게임에선 이 사람 게임은 참 어렵다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보드 게임에 익숙한 분들에게도 꽤 어렵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고... 제 생각에는 유럽 사람들하고 우리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boardgamegeek에서는 큰 평가를 받지만 적어도 저랑 게임 하신 분들하고는 뭔가 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뭐, 더 많이 해봐야 감이 오겠습니다만 현재는 어렵다라고 제가 구입한 거라 자조 중입니다만 정말 아닌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럼 이제 게임을 살펴 보죠. 여러 가지 게임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될 지 모르겠네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진행합니다. 사진은 긱에서 퍼옵니다. 조만간 제껄로 대체하죠.

일단 보드를 보면 이태리 반도와 5개의 도시가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왼쪽 하단에는 각 도시들의 명성과 게임 종료 시 각 도시에 해당되는 점수 칸이 있으며 오른쪽 하단에는 전투 횟수를 확인하는 트랙이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주로 Tile에 의해 진행됩니다. Tile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서 플레이어의 턴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죠. 크게, 4가지 Action이 플레이어의 턴에 가능한데, 첫번째는 그냥 Pass하는 겁니다. ^^: 할 게 없으면 그냥 Pass를 하면 되는데 아직까지 그 유용함을 잘 모르겠더군요.

두번째는 Tile을 구입하는 겁니다. Tile 구입은 군대 Tile과 배신(treachery) Tile에 대해서만 가능합니다. 군대 Tile의 경우에는 돈으로 구입하며 종류별로 한 개씩 보유가 가능하며 구입 후에 자신의 앞에 공개해 둡니다. 이후, 특정 도시를 대표해서 전쟁을 하게 될 때 해당 Tile에 적힌 공격력 또는 방어력을 이용해서 전쟁에 도움을 주게 되죠. 배신 Tile은 돈 1과 영향력 칩 1을 지불하고 구입하는데 기본적으로 2개까지만 구입이 가능하며 숨겨 두죠. 주로, 딴 플레이어를 방해 놓는 Action이 적혀 있어서 상대방의 경매 참여 금지, 상대방의 군대 Tile 잠시 못쓰게 하기 등의 악질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해주죠.

세번째는 보드 옆에 펼쳐진 Tile 중 하나를 골라서 경매에 붙이는 거죠. 경매에 붙여지는 Tile은 경매 방식에 따라 2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교황 Tile이나 이벤트 Tile의 경우에는 Chip에 따라서 지불 수단이 다르며 경매를 시작한 플레이어-턴인 플레이어-가 Zero 비딩을 해도 됩니다. 재수 좋으면 공짜로 얻어 갈 수도 있죠. 가장 높은 비딩을 건 플레이어가 획득하면 되죠. 각기 다른 특수 능력이 있습니다. 이벤트 Tile은 라운드 별로 4개씩 존재하는데 마지막 남은 이벤트 Tile이 경매에 붙여지게 되면 해당 라운드가 종료하게 되죠. 도시 Tile의 경우에는 High Bidding 방식은 똑같습니다만, 초기 입찰가가 다릅니다. 도시 Tile들은 각기 색으로 어느 도시에 해당되는지 구분이 됩니다. 턴인 플레이어는 자신이 선택한 Tile에 해당하는 도시의 현재 위치-보드 왼쪽 하단의 3~10-의 2배에 해당되는 초기 입찰가로 돈을 제시해야만 하죠. 즉, 현재 Naple이 6이면 12를 걸어야 한다는 거죠. 도시 Tile 역시 각기 다른 특수 능력이 있으며 이 능력은 매 라운드 한 번씩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경기 종료 시에 Tile에 해당되는 도시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플레이어는 최대 3개의 도시에 해당되는 Tile만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는 전투입니다. 한 라운드의 전투 회수는 인원 수에 따라 제한이 되어 있으며 그 이상은 해당 라운드에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전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큰 수입원임과 동시에 자신이 보유한 Tile에 해당되는 도시의 위치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문입니다. 또, 점수도 벌 수 있구요. 턴인 플레이어가 공격 도시와 수비 도시를 정하면 공격 도시부터 대신 싸워 줄 용병 군대를 정합니다. 영향력 칩을 가지고 경매를 시작하며 가장 높은 비딩을 한 사람이 해당 도시의 용병 부대가 됩니다. 용병 부대로 지명 받으면 해당 도시의 위치에 해당되는 돈을 보드 상의 자신의 가문 위에 쌓아 두죠. 이 돈은 라운드가 끝날 때 수입으로 받게 됩니다. 양쪽 도시가 모두 입찰자가 없지 않는 한 전투는 벌어지며 전투는 주사위로 결정이 됩니다. 공격 측은 자신이 보유한 군대의 공격력에 주사위 눈을 합치고 수비 측은 수비력에 주사위 눈을 합치죠. 공격 측이 이기면 전투는 끝나지만 비기거나 수비군이 이기면 반격-공격과 수비가 바뀜-을 합니다. 이 때에도 공격-원래는 수비측-이 이기면 전투가 종료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비긴 걸로 끝납니다. 이긴 측의 도시는 도시 위치가 1칸 상승, 진 측의 도시는 도시 위치가 1 칸 하락하게 되죠. 차이가 2배 이상 나면 2칸씩 이동이 되구요. 전투에서 이긴 측은 월계관 칩을 받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Tile의 구입, Tile의 경매, 전투 또는 패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되죠. 그리고, 게임 내내 지불 수단으로 사용되는 화폐와 영향력 칩은 언제든지 트레이드가 가능하며 그 보유량은 비공개로 합니다. 이렇게 진행하다 해당 라운드의 마지막 남은 Tile이 경매에 붙여져서 결과가 나오면 그 즉시 라운드가 끝나고, 각자 용병으로 뛰어서 번 돈, 그리고 각자 보유한 Tile에 표시된 돈과 영향력 칩을 수입으로 얻습니다. 그리고 전 라운드에 사용되었던 도시 Tile의 특수 능력들이 다시 생기게 되죠. 다른 Tile들은 구입 또는 낙찰 받게 되면 계속 보유합니다만 교황 Tile은 다시 반납합니다.

3라운드가 끝나게 되면 그 즉시 점수 계산에 들어가죠. 일단, 각자 보유한 도시 Tile에 대해서 점수를 얻게 됩니다. 가장 높은 위치에 있던 도시의 Tile이 개당 10점-위치 표 옆에 점수 표가 있음-씩 받게 되죠. 여기에 자신이 보유한 이벤트 Tile이나 교황 Tile에 의해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현금 보유량이 1, 2위와 영향력 칩 보유량 1위가 추가 점수를 받고 여기에 전투 승리 시에 받은 월계관 칩 갯수-갯수까지의 합, 3개면 6점-에 따라 점수를 받습니다. 이 모든 점수 계산이 끝나면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 진행 규칙은 큰 줄기로 보면 간단한 편입니다. 하지만 각 Tile 별로 특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든지, 경매 게임인데다가 각 Action들이 얽히고 섥힌 관계로 적어도 2~3판으로는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 게 솔직한 느낌입니다. 혼자 테플 2번에 다른 이들과 테플 4번 돌린 지금도 아 대충 이래... 라고 생각 중입니다. --; 아님 정말 외국-독일-하고 우리하고 생각이 다르던지요.

일단 가장 큰 점수를 얻기 위해선 도시 Tile들을 획득해야 합니다. 근데 도시 Tile의 경매 초기가는 해당 도시의 현재 위치에 2배나 되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물품보다 비싸게 가격이 형성되죠. Tile을 경매해서 얻는다고 해서 또 안심하면 안 됩니다. 전투에 의해서 얼마든지 도시의 위치는 바뀔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적어도 자신이 Tile을 보유한 도시는 방어할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방어를 위해서는 군대 Tile을 구입해야 하고 그러자니 또 돈이 들죠.

돈은 기본적인 수입 말고는 전투에 용병으로 참여해야지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군비 확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만 그러자니 도시 Tile 등 Tile 경매에서 현금 부족으로 밀릴 수도 있고 결국은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경매 낙찰가에 대해서 딱히 감이 오는 것도 아니니까 참 난감하다고 할 수 밖에 없죠. 군비 확장해서 도시들 다 공멸시키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항상 떨어지는 도시가 있으면 상승하는 도시가 있게 또 상대적 위치에 따라서 도시 Tile의 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리 쉽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또, 매 라운드 전투 횟수는 제한되어 있구요. 실제로 초반 군비 확장으로 돈을 많이 확보하긴 했지만 원하는 Tile이 그 전에 다 없어져서 결국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얻어가는 형국이 일어나기도 하구요. 사림이 적은 경우에라면 턴이 빨리 돌아오다 보니 게임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기도 하고 경쟁이 그만큼 덜 하다 보니 약간은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5~6인으로 꽉 채워서 하면 참 난감하게 진행이 되더군요.

게임이 또 어려운 점은 보통 똑같이 주어진 한정된 돈으로 이루어지는 경매가 아니라 자신이 획득한 경매 물품에 의해 수입이 나누어지고 또 이원화된 지불 수단으로 인해 경매가 진행되다 보니 상대방이 얼마나 있는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에서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도 보여지더군요. 여기다 지불 수단의 트레이드도 가능하니...
아무튼 해 본 느낌은 좋게 말하면 '간단해 보이면서도 참 복잡하고 생각할 게 많다. 중급자 이상들끼리 모여서 하든지 아니면 자주 모여서 전략을 짜봐야 참 맛을 알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이다.'이구요, 나쁘게 말하면 '뭐가 이렇게 복잡해, 하나도 감도 안 오고 이거 할려면 저거고 저거 할려면 이거구.. 알고 보면 이거 원래 무지 재미없는 게임 아냐? 아님, 디자이너가 잘난 척 무지한 게임이든지.'이라고 할 정도.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좀 더 해보고 싶긴 합니다만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자신감이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싶네요. 근데 boardgamegeek에 가면 8점대 평점을 받고 있고 참 난감하다고 할 수 밖에요. Martin Wallace의 명성에 걸맞는 골치 아픈 게임인 것만은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208]Blockus(2003)  (0) 2003.12.24
[보물찾기 0206]Samurai(1998)  (0) 2003.12.18
[보물찾기 0205]Giganten(1999)  (0) 2003.12.15


Recent Posts
Popular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