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Hasbro/Avalon Hill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1~2시간
Star Wars 6부작도 이제 마지막 한 편을 남긴 상태죠. 어렸을 때 IV, V, VI을 보면서 먹은 감동 때문에 I, III를 봤는데 기술적인 면은 몰라도 솔직히 예전만 못한 감동이더군요. 게다가, 커가면서 볼수록 딴 건 몰라도 Lucas의 스토리 텔링-시나리오 대사- 능력은 정말... II의 Anakin과 Amidala와의 6~70년대 러브신이란... --; 그리고 솔직히 I편에서도 Racing을 빼곤 그냥 그랬던 게 제 감상입니다.
게임 얘기는 안하고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워낙 팬층이 두텁다 보니 역시나 보드 게임의 테마로도 많이 차용되었죠. 나온 건 꽤 되는 데 제가 해 본건 인생게임의 Star Wars 버전이었는데, 뭐. 그냥 그랬습니다. 그래서 Star Wars I : Phantom Menace의 전투를 테마로 했다는 이 게임도 그냥 그럴 거 같아서 별로 관심도 없었고 그랬는데 어영부영 하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같은 회사의 게임인 Battle Cry를 시나리오는 하나로 줄이고 대신 전투 지역을 다각화시킨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 보죠.
하지만, 의외로 게임 진행은 매우 간단합니다. Battle Cry처럼 카드를 서로 한 장씩 써가면서 그에 해당되는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단, 전장이 넓어지다 보니 한 장을 주고 받으며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네 장을 비공개로 선택해서 내려 놓고 한장씩 공개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또한,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면 받는 보너스 카드는 위 네 장 중 원하는 곳에 아무렇게나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몇 턴을 더 진행할 수 있게 되죠.
규모에 비해서는 전투 유닛 수는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전장이 어디냐-평야 또는 왕궁-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고, 특히 여왕이나 Qui-Gon 같은 특수 유닛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게임 진행 중에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비록 영문(^^)이긴 하지만 각 유닛의 특수능력이 정리된 참조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게임 중에 의문 사항은 그 쪽을 쳐다 보면 되죠.
카드에 의해 4군데 전장 중에 한 곳에 명령이 하달되면 해당 유닛을 이동시키고 사정 거리가 되면 상대방 유닛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 때 해결하는 방식은 주사위입니다. 주사위는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유닛마다 사용하는 주사위와 그 갯수가 다릅니다. 이를 굴려서 hit 수가 결정되면 공격 당한 플레이어는 방어 능력이 있는 유닛이라면 방어 주사위를 굴리면 되죠. 이 때 방어 수가 결정되면 실제 피해가 나오게 되고 일반 유닛은 그냥 제거가 되지만 특수 유닛은 체력이 깎이게 됩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두 플레이어가 다릅니다. Naboo 행성, 즉 Amidala 플레이어의 승리 조건은 왕궁에서 양 편이 보유한 특수 유닛 수를 대다수 차지하고 모든 드로이드-무역연합 쪽 특수 유닛이 아닌 것들-를 처리하면 됩니다. 반대로 무역연합의 플레이어는 왕궁에서 Amidala 측의 특수 유닛 수를 2개 이하로 줄이면 됩니다. 특수 유닛은 Amidala나 Qui-gon 또는 Darth Mall 같은 캐릭터로 여왕 편에는 5명, 무역연합 측에서는 3명이 있습니다. 즉, 양 편다 그리 어려운 조건은 아니죠. 특히나 Jedi 간의 전투에서 이긴 플레이어가 대전장에서 왕궁으로 이동하게 되면 다른 유닛에 비해 매우 강력한 유닛이라 손쉽게 해당 조건을 찾을 수 있죠.
Naboo 측의 모든 드로이드 파괴 조건은 매우 힘들어 보이죠. 그러나, 이는 Anakin의 Naboo Fighter를 이용해 모선을 격침하면 그 순간 모든 Droid가 shut down되어 파괴되기 때문에 그리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은 아닙니다. 이 쪽은 2개의 일반 주사위를 굴려 그 눈의 합을 보고 결정됩니다. 무역연합 측에서 보드나 카드에 의해 지정된 숫자와 선택-특수 주사위 결과에 따라-한 숫자가 아닌 숫자가 나오면 전진을 하게 되는 방식이죠. 주사위 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이 쪽에만 신경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Naboo 유닛들도 지켜야 하고 가장 보너스 카드를 얻기 쉬운 평야(?) 전투를 간과하면 상대방보다 턴 수가 모자라 수세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4장의 카드 사용을 어느 한 쪽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뜻이 되죠. 뭐 물론 수읽기로 우루루 한 쪽에 몰고 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말입니다.
4인용 게임은 2인용을 좀 억지로 4인용으로 확장한 느낌입니다. 그냥 둘이 2장씩 내고 보드 2개-평야와 그 나머지-를 분담해서 전략과 주사위-카드는 서로 쓸 수 있음-를 전담하는 시스템을 가져간 형태입니다. 서로 협의가 가능하지만 글쎄요..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그냥 2인용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약간은 조악한 게임 내용물(왕궁 표현하는 3층짜리 입체 보드, 고무재질의 피규어, 그리고 사진만 있음 땡이라는 식의 카드)은 게임 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은 나름대로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4개의 전장을 명령 카드를 잘 이용해서 충실히 방어 또는 공격을 진행해야 하는, 나름대로의 카드 핸드 관리 및 전략 책정은 비슷한 형식의 Battle Cry와 비견될 만하다고 보여집니다. 시나리오가 달랑 하나라는 게 아쉽지만요. 세부 사항이 많은 점이 처음 하시는 분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래도 AH사의 게임 치고는 그나마 적다는 게 위안이라고나 할까요. 한가지 게임 시스템 자체에서 아쉬운 점은 다른 전장에 비해 Anakin의 모선 파괴 작전 전장이 너무나 주사위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 같은 경우에는 많은 유닛의 조합을 통해 그리고 능력별 주사위 사용의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주사위 운 요소를 좀 제거할려는 노력이 보였지만 이 쪽은 일반 주사위를 달랑 굴려 보고 결과 처리라는 게... 너무 쉽게 모선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주사위만큼 운의 요소를 게임에 잘 녹여 들어가게 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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