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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60]Mausen(2004)

디자이너: Dltef Wendt
제작사: Abacus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15분


가위-바위-보는 물고 물리는 서열을 이용한 게임이죠. 특히나, 누군가 뭘 내겠다고 미리 선언하고 나서 가위-바위-보를 단 둘이 하게 된다면 최고의 심리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재밌는 게임입니다. 단, 여럿이 하다 보면 너무 오래 걸리고 뭔가 목적도 없으니 지루하게 느껴질 뿐이죠.


Mausen이라는 Wendt의 첫 작품 역시 이런 물고 물리는 서열과 대상물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을 통한 아슬아슬 짜릿한 심리 게임의 하나로 보시면 가장 정확히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각 플레이어는 4가지 동물과 1부터 4까지의 숫자가 쓰여진 한가지 색깔의 카드 더미를 받게 됩니다. 이 카드를 비공개로 한 장씩 내고 동시에 공개한 후 서열에 따라서 각기 다른 카드를 획득해 가는 것이 핵심 시스템입니다. 


일단 동물의 서열은 '쥐<-고양이<-개<-코끼리<-쥐'로 돌고 도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쥐 카드를 낸 플레이어는 해당 트릭에 나온 모든 코끼리 카드를 가져가게 되죠. 같은 쥐 카드를 낸 사람이 있다면 높은 숫자-카드에 적힌-를 낸 사람이 해당 권리를 가지게 되고 동률이라면 그보다 낮은 숫자의 해당 동물 카드를 낸 사람이 가져가게 되고 없다면 아무도 못 가져 가는 거죠. 이렇게 획득한 카드는 자신의 앞에 쌓아 두어 게임 종료 시에 해당 카드에 적힌 숫자의 총합이 자신의 점수가 되게 됩니다. 당근,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죠.


남겨진 카드들은 공개된 채로 앞에 놔두고 다음 번 trick에 낼 카드를 결정하는 하나의 자료가 됩니다.



간단하지만 한 번 머리를 쓰기 시작하면 굉장히 골치 아픈 심리 게임입니다. 현재 고양이 카드들이 많이 나와 있다면 일단 높은 숫자의 개 카드를 내면 고양이 카드를 가져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만약 동률이 된다면 못 가져 가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죠. 또한, 남들이 앞과 같은 생각에 개 카드를 낼 꺼라고 예상되면 코끼리 카드를 내서 개 카드를 획득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되구요. 너무 앞서 나가서 이렇게 나온 코끼리 카드를 먹기 위해 쥐 카드를 낼 수도 있구요. 즉, 많은 사람이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발생하는 승자 없음 사태가 아닌 일단, 서열이 높으면 대상만 있다면 뭔가를 획득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한 장이라도 더 먹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잔머리를 쓰게 만드는 훌륭한 심리 게임이 되어 버렸죠. 너무 머리 쓰다 허탈한 결과를 유발하기도 하고... 그래서 웃음도 자아 내고... 간단하지만 즐겁게 머리 간단히(!) 쓰며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최신작이다 보니 국내에 아직 판매 안 하는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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