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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38]History of the World(1993)

디자이너: Steve Kendall, Gary Dicken
제작사: Avaron Hill/Hasboro
인원수: 3~6인
소요시간: 3시간 이상


Hasboro가 Avaron Hill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명작 게임들을 재발매하기로 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시 생산되고 있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할 History of the World입니다. 제목 그대로 세계 역사 전반에 걸쳐서 게임이 진행되며 각 플레이어들은 최대한 자신의 왕국을 넓혀서 점수를 쌓아서 가장 번성한 왕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지도를 표현한 게임 보드와 전쟁 유닛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점, 그리고 주사위를 쓴다는 점에서는 Axis & Allies와 유사한 모습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시대별로 국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게임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또한 전쟁(전투)가 단순화 되었다는 점도 챙겨봐야할 점입니다.

게임은 인류의 역사를 7개의 시대로 나누어 각각의 시대별로 플레이를 하고 마지막 7번째 시대가 끝났을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전 이벤트 카드를 10장씩 받고 또한 특정 색깔의 말을 받습니다.(시대별로 다른 말을 사용합니다.) 각각의 시대별로 각기 다른 7개의 왕국이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현재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부터 왕국 카드를 한 장씩 뽑아서 자신이 플레이를 하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립니다. 받은 사람은 강제적으로 그 왕국을 플레이해야 합니다. 각각의 왕국은 군사력, 지정학적 위치, 수도의 유무, 플레이하는 순서가 다릅니다. 왕국 카드를 다 나눠 주고 나면 왕국카드에 나온 왕국 순서대로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먼저 이벤트 카드를 각 시대당 2장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격력을 높여준다던지 하는 특수 능력이나, 아니면 조그만 왕국을 하나 더 지을 수 있게 해주는 등의 특수 기능이 있죠.

이벤트 카드를 쓰고 나면 자신의 그 시대에 해당하는 왕국을 건설합니다. 자신에게 허용된 군사 유닛을 통해 왕국 카드에 표시된 자신의 색깔의 말을 배치함으로써 출발지로부터 이웃하는 지역으로 세력 확장을 시작합니다. 만약 출발지가 다른 유닛(자신의 것 포함)이 선점한 지역이라면 기존에 배치된 모든 것을 다 부숴버리고 자신의 색깔의 말을 배치하여 시작하며, 확장할 때 다른 색의 말이 선점한 곳이라면 해당 색깔의 플레이어와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전투는 주사위를 각각 굴려서 가장 높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지형이나 요새 설치 유무에 따라서 전투 조건은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도록 공격자는 2개의 주사위, 수비자는 1개의 주사위를 굴리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턴이 끝나게 되면 각각의 지역별(북유럽,남유럽,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등등..^^:)로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는 자신의 색깔의 말이 각 지역별로 독점, 우세, 또는 존재(우세하지 못한 경우)에 따라서 점수가 차등 지급되며, 수도나 도시 또는 기념물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부가 점수를 받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먼저 플레이를 하는 왕국의 경우에는 새로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독점 점수를 쉽게 챙길 수 있는 반면 나중에 플레이를 하는 왕국의 경우에는 세력 확장 시에 공격하는 플레이어가 되기 때문에 전투에서 유리한 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군사력이 세다고 하더라도 순서가 빠르면 약간 불리한 면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런 것을 잘 고려해서 국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점수를 벌기 위해선 각 지역에 어떻게든 존재를 시켜둬서 다음 시대에도 이전 시대에 만들어 놓은 왕국 덕분에 점수를 벌어야 하죠. 가장 당황스러운 경우는 이번 시대에 열심히 세력을 넓혀 놓은 지역에 그 다음 시대에 다시 그 지역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 지역에서는 독점 세력으로 발전하지만 그 지역을 제외하고는 세력 확장이 힘들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계속 공격 받게 되면 결국 다른 지역에서는 점수를 잃게 되고 말죠. 결국 왕국 선택도 하나의 전략이 되는 전략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알맞는 설명이 아닐까 싶네요. 세계사 공부도 좀 하고...(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한국이 일본령처럼 그려진 걸 보면 열받지만... --;)
하지만 이 게임 역시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 시대별로 7개의 왕국이 있는데 사람 수가 3~4인이 될 경우에는 안 하는 왕국의 수가 늘어나서 실제 플레이어들이 행동하는 지역이 좁아진다던가 반대로 플레이어들의 왕국간의 거리가 멀어서 전투가 일어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되죠. 이 게임을 소장하고 있는 제 후배의 경우에는 거의 1년에 한 두번 플레이할 정도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람도 모으기 힘들다 보니 정말 날 잡아서 해야 한다는...--;

명작 게임답게 나름대로의 특이한 시스템(시대별로 왕국을 선택한다) 덕분에 다른 전략 게임과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언제 한 번 큰 맘 먹고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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