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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89]Goa(2004)

디자이너: Ruediger Dorn
제작사: Hans im Gluck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90분


제노아의 택배라고 폄하되기도 하는 'The Traders of Genoa.' 뭐랄까요? 꽉 짜여진 게임 치고는 자유도가 매우 높아서 게이머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게 된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화제작을 만든 Dorn의 차기작이 간만에 나왔습니다. 느낌은 Alea Bookshelf Series에서 비교적 높고 고른 지지도를 받는 Princes of Florence 나 Puerto Rico가 섞여 있다는 느낌이더군요.



게임 테마는 Puerto Rico 쪽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플레이 보드를 가지고 여기에 여러 가지 농장을 건설하여 얻어지는 수확물로 여러 가지 분야의 기술 개발을 행하게 됩니다. 기술이 개발될수록 수확물의 양도 증대되게 되는 방식입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Princes of Florence와 흡사합니다. 메인 보드 상에 펼쳐진 타일들 중에서 선 플레이어의 왼쪽부터 하나씩 경매에 내걸 타일들을 선택하게 되죠. 차례대로 타일을 정하고 나면 다음 Action라운드의 선 플레이어 자리를 시작으로 하여 선택된 타일들에 대한 경매가 차례로 진행됩니다. 경매는 Once around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해당 타일을 경매에 붙인 플레이어-두 플레이어가 동일하면 은행-에게 돈을 지급하고 해당 타일을 자신 앞으로 가져 오게 되죠. 이렇게 n+1번의 경매가 모두 끝나면 새로이 정해진 선 플레이어부터 3번씩 돌아가면서 Action Round를 취하게 됩니다. 이 Action 라운드는 다른 플레이어와의 Interaction이 거의 없죠. 즉, 경매한 뒤 홀로 Action하기라는 시스템이 Princes of Florence를 떠올리게 한다는 거죠.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Action은 크게 개발과 수확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맨 아래 사진과 같은 2개의 개인 보드를 받습니다. 그 중 아래에 나타난 보드가 기술 보드인데요, 선박, 수확량, 돈의 수입량, Action 카드, 인구수의 5개의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한 각 칸에는 해당 칸으로 Upgrade할 때 필요한 작물과 배 카드의 종류와 갯수, 그리고 해당 기술이 해당 칸만큼 개발되었을 때, 이 분야에 대한 수확을 했을 시에 얻게 되는 재화의 양이 나타나 있습니다. 돈에 대해 4번째 단계까지 개발했으면 돈의 수확을 선택하면 10원을 획득한다는 얘기죠. 플레이어는 3번의 Action 라운드에 이 5가지 분야에 대한 개발 또는 수확을 적절히 활용해서 이득을 거두어야 합니다. 


작물의 수확량은 기술 개발에 의해 결정되지만 작물의 종류와 그 보유를 위해서는 아래 사진의 위쪽에 나타난 보드 상에 농장-식민지-를 건설해야 합니다. 위 쪽 4개의 자리에는 경매에 의해서 획득한 농장이 배치가 되게 되고, 아래쪽 4개의 자리는 Action 라운드에 수확의 일종인 식민지 건설을 선택해서 성공했을 경우 식민지 타일들 중에서 하나 골라서 배치를 하게 됩니다. 각 타일에는 해당 타일에서 수확 가능한 작물의 종류와 그 갯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 번의 경매 라운드와 3번의 Action 라운드가 종료되면 한 Phase가 끝나게 되고 이를 4번 반복하면 1시대가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메인 보드에 남은 1시대 타일을 다 제거하고 2시대 타일들을 펼친 후 2시대를 진행합니다. 게임은 2시대까지 한 뒤 종료합니다. 


게임에서의 점수 획득 방법은 다양합니다. 일단 각 분야별로 기술 개발에 따른 점수를 개인 기술 개발 보드의 가장 왼편에 적힌 숫자만큼 받게 됩니다. 또한 식민지-농장 말고-의 건설 갯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점수를 받게 되죠. 또한 경매에서 획득한 타일 중에 점수를 지급하는 타일, 또는 특정 조건을 맞추었을 때 점수를 주도록 하는 타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Action을 통해 얻게 되는 Action 카드의 조합에 따라서도 점수를 얻게 됩니다. 이 카드는 실제 Action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게임 종료 시에 보유하고 있으면 카드에 그려진 문양의 종류의 다양함에 따라 점수가 변하게 되죠. Traders of Genoa에서 Privilege 카드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Puerto Rico를 연상시킵니다. 각 방법으로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마치 Puerto Rico에서 특정한 건물 조합을 통한 Build Order가 정해져 있듯이 말이죠. 즉, 원하는 방식으로의 점수 획득을 위해 각기 다른 기술 조합을 생각하게 되는 나만의 Build Order를 찾는 재미가 이 게임에서도 가능하다는 얘기죠. 단, 순서 상의 문제가 아닌 경매에서의 획득 여부에 따라 Build Oder의 꼬임이 발생하게 되도록 변하긴 했지만요. 



3번의 Action Round라고는 하지만 원하는 Action을 하기엔 모자라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따라서 추가 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타일이나 선 플레이어 자리-선을 획득하면 추카 턴 카드 제공-가 다른 타일만큼 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그냥 돌아가며 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 자리도 경매로 결정하라는, 그래서 다른 타일의 획득에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산출해 내라는 디자이너의 무언의 압력처럼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경매가 산출 문제로 인해 이 게임을 처음 한다든지 또는 그리 경매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재미를 느끼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번의 계속된 플레이를 통해 그 진가를 느껴 나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솔직히 말해 Alea 시리즈의 Traders of Genoa.의 자리에 이 게임을 포함하면 마치 연작 시리즈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Princes of Florence와 Puerto Rico를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플레이 타임-누군가의 장고 플레이-과 경매가 산출의 압박을 털 수 있다면 보드 게임 할 때마다 돌릴 수 있는 재미와 완성도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의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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