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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88]St. Petersburg(2004)

디자이너: Michael Tummelhofer/Jay Tummelson/Bernd Brunnhofer/Michael Bruinsam
제작사: Hans im Gluck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분


St. Petersburg는 표트르 대제가 제정 러시아의 수도로 삼은 이후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과 함께 Moscow로 다시 수도가 바뀔 때까지 약 200년간 제정 러시아의 수도이자 핵심 도시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늪 지대에 그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계획도시로서 건설되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많은 인구가 이주해 왔고 또한, 많은 건축물들이 새로이 만들어졌죠. 이러한 St. Petersburg의 활발한 분위기를 이 게임이 꽤 잘 살렸다고 생각되는군요. 


게임은 전적으로 카드에 의해 진행됩니다. 단지 카드를 펼쳐둘 보드가 필요할 뿐이죠. 카드는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뉘며 그 뒷면의 색깔로 구분됩니다. 장인(匠人), 건축, 관료, 교환 카드의 4가지로 구분되는데, 카드의 앞면에는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상단에는 구입 시 필요한 금액, 하단에는 이 카드를 자신 앞에 내려 놓았을 때 매 라운드(정확히는 해당 카드가 사용되는 페이즈)에 획득할 수 있는 돈 그리고/또는 점수, 또는 특수 기능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카드별로 페이즈가 진행됩니다. 장인 카드 페이즈, 건축 카드 페이즈... 이런 식으로 진행되서 모든 카드 페이즈가 끝나면 한 라운드가 끝나는 형식이죠. 각 카드는 따로 덱을 형성하며 어느 한 덱이 떨어지게 되면 해당 라운드까지 게임은 진행되게 됩니다. 


페이즈가 시작되면 정해진 숫자만큼의 카드를 보드 상에 카드를 펼쳐두는 열 중 위 쪽 열에 공개해서 펼쳐둡니다. 플레이어는 펼쳐진 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필요한 금액만큼 은행에 내고 자신 앞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이 모자란 경우에는 일단 자신의 손으로 가져간 뒤 이후 턴에 필요한 돈만큼 내고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핸드는 3장으로 제한됩니다. 즉, 자신의 차례가 오면 공개된 카드 또는 손에 쥔 카드 중 하나를 돈을 내고 배치하거나 공개된 카드를 손으로 가져가는 3가지 Action 중 하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페이즈는 한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가 연속으로 Pass를 한 경우 종료가 됩니다. 즉, Pass를 했더래도 다른 플레이어가 Action을 취했다면 다음 턴이 보장된다는 얘기죠. 


페이즈가 종료되면 방금 행한 페이즈에 해당된 카드들에 대해서 돈 또는 점수를 획득하게 됩니다. 즉, 관료 카드 페이즈가 끝났다면 각자 자신 앞에 배치한 관료 카드에 대해서만 점수 또는 돈을 획득할 수 있다는 얘기죠. 각자 챙길 것을 챙기고 나면, 다음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이 때는 앞서 페이즈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하지 않은 카드 왼쪽에 정렬해서 빈 칸만큼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페이즈가 진행되죠.


다른 3가지 카드-장인, 건축, 관료-는 해당 카드를 단독으로 사용합니다만, 교환 카드는 미리 배치한 카드에 대해 그 차액만큼만 지불함으로써 해당 카드를 대체해서 배치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교환 카드 페이즈에는 점수 또는 돈의 회득이 없습니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현재 라운드에서 선택되지 않은 카드들은 보드 상의 아래쪽 열로 옮겨 놓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열에 있던 카드들은 버려지게 되죠. 그리고 이어지는 페이즈에는 아래쪽 열에 펼쳐진 카드만큼 위쪽 열을 비우고 펼치게 됩니다. 즉, 아래쪽에 3장이 남아 있다면 위쪽 열에는 최대 5장만이 펼쳐지게 되는 거죠. 아래 쪽 열의 카드를 가져와 바로 배치하게 되면 소모되는 금액이 1 줄게 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현재까지 획득한 점수에 관료 카드의 종류에 따른 보너스만큼을 획득합니다. 여기에 자신이 남겨둔 돈에 따라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손에 남겨둔 카드는 감점으로 처리되죠. 이들 보너스 점수를 합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게임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때가 되면 카드를 쓰거나 가지고 있거나 둘 중 하나죠. 하지만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적절한 카드를 배치해서 돈을 벌어야 하죠. 특정 카드를 배치해 놓았다고 해서 항상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특정 페이즈만 획득하기 때문에 이들 돈을 유효 적절하게 잘 나눠 쓰는 게 필요합니다. 핸드의 관리는 물론 돈의 관리를 잘 해야 하죠.

개인적으로는 경매만 없다 뿐이지 New England를 연상시키더군요. 공개된 카드-타일-들 중에서 원하는 걸 돈을 주고 가져와 배치하는 형식이 흡사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Hand에 잠시 보유하는 개념이 있다-원래 Action이냐 추가 Action이냐의 차이이지만-단, New England의 경우에는 특정 타일-카드-에 의한 점수 획득이 한 번이지만 이 경우에는 여러 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죠. 몇 번 해보진 않았지만 관료 카드에 의한 마지막 보너스 점수가 비교적 비중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한 20분 정도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점에서 SdJ 후보작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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