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0021]FRAG(2001)
디자이너: Philip Reed, Russell Godwin
제작사: Steve Jackson Games
인원수: 2~6인
소요시간: 1시간


'Quake와 같은 컴퓨터 게임을 보드 게임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하면 이 'FRAG'이란 게임을 가장 쉽게 설명한게 아닐까 싶군요. 플레이어들은 각각 밀실 미로와 같은 보드 위에서 상대방 플레이어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여 점수를 얻는 것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Quake에서처럼 무기와 보호장비를 장착하고 맵을 돌다가 적을 발견하면 사살하면 되고 혹시나 자신이 사살당하면 시작점으로 돌아가 다시 맵을 돌며 상대방을 찾아 헤메는 단순무식(?)한 게임입니다.


Canon | Canon PowerShot A40 | 1/13sec | F/2.8 | 0.00 EV | 5.4mm


하지만 컴퓨터 게임에서처럼 3D의 비쥬얼한 맵과 아이템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Steve Jackson의 게임은 아이디어로만 먹고 살기 때문에 내용물들은 Cheapass(Kill Dr. Lucky를 만든 회사)와 비슷하면 비슷했지 나을 게 전혀 없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여서 브로마이드 같은 재질의 게임 보드와 직접 칼로 잘라야 하는 종이 말들과 칩들. 그리고 무기, 장비, 스페셜 카드가 전부입니다. 주사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하나 안 들어있죠. 게임이 재밌지만 않았다면 그냥 확....^^:

게임 진행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플레이어는 자신의 능력 수치를 결정합니다. 체력, 속도, 정확성 이 세 부문에 골고루 능력을 나눠줘야 합니다. 체력은 플레이어의 HP를 방어능력과 관련 있으며 속도는 이동속도, 정확성은 턴당 공격 횟수와 사정거리에 관련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각 능력 수치와 동일한 갯수의 숫자를 들고 이동하거나 또는 방어, 공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속도 수치만큼의 주사위를 던져 칸 수 이하로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아이템을 습득하거나 시야에 들어온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에는 무기와 보호장비 그리고 특별 기능 아이템이 있죠. 공격을 선언하게 되면 일단 정확성 수치만큼의 주사위를 던져 공격 목표와의 거리 이상이 나와야 명중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명중되면 장착한 무기의 공격력과 같은 수의 주사위를 던져 파괴력을 계산한 후, 방어하는 플레이어가 체력수치만큼의 주사위를 던져 나온 방어력으로 나눠준 몫만큼 공격당한 플레이어의 체력을 깎으면 됩니다. 체력이 0이 되면 모든 아이템을 잃고 다시 시작위치를 정해서 게임에 참여하죠. 공격 횟수가 남았다면 한 번 더 공격해도 되겠죠..^^; 즉 Quake의 기본 아이템들은 다 카드로 처리하고 대신 플레이어의 행동들은 모두 주사위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은 10라운드로 구성되며 어느 플레이어든 FRAG 점수 3점을 따면 1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게임 자체는 흥미진진합니다. Net-Quake를 보드 게임으로 한다는 말이 가장 쉬운 설명이 되지 않나 봅니다. 쫓고 쫓기면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나죠.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나오는 탄식과 환호. 분명, 게임을 하시다 보면 어느새 살인마로 변한 자신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가는 총알 속에 무서운 복수극이 계속 자행되지요. 하지만 주사위를 쓰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비추입니다. 모든 게임 요소가 주사위로 결정되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 단점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게임 내용물이 빈약하기 때문에 게임 중간중간 귀찮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일단 기록지를 살펴보면 FRAG 점수는 check box로 점수 중간중간 check가 가능하지만 체력, 속도, 정확성은 그냥 숫자를 기입하기 때문에 체력의 증감이나 새로 플레이를 시작할 때 초기 설정을 바꿔 줄 때마다 기입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무기 카드의 경우 탄알 수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 위에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 기록지가 또 필요하게 됩니다. 한 라운드 정도면 체크가 가능하지만, 판이 거듭될수록 기입 사항이 많아져서 헷갈리기 시작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하죠. 게임의 재미를 떠나서 게임 내용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주게 하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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