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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22]Traders of Genoa, the(2001)

디자이너: Rudiger Dorn
제작사: Alea/Rio Grande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1~2시간


Prices of Florence, Puerto Rico, Ra, Taj Mahal 등의 게임을 발표한 Alea사의 2001년도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Alea의 게임은 초급 플레이어들보다는 중급 이상의 플레이어들에 맞추어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게임의 규칙이 어렵다기 보다는 게임의 진행 과정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초보자들보다는 보드 게임에 익숙한 이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있죠.

여기 소개할 'Traders of Genoa' 또한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상대방 플레이어와의 거래, 협상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그리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Alea의 작품들이 다 그렇듯이 깔끔한 일러스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 외적인 요소로써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게임입니다.



일단, 게임의 목적은 Genoa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이 되는 것입니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정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Action조차 흥정을 통해 팔아버립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플레이어는 최대 5곳까지 돌아다니며 각 건물에 해당되는 Action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하나의 Action만이 허용됩니다. 따라서, 나머지 4 곳의 Action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각각 최대 하나씩 양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턴이 아닌 플레이어들도 자신에게 필요한 Action이 있는 건물 근처에 오게 되면 턴이 진행중인 플레이어에게 담보를 제시하고 Action을 사와야 하죠. 물론,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Action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구요. 여기에서부터 플레이어간의 흥정이 시작됩니다. 즉,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 유무에 상관없이 Action만 사오면 계속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모든 플레이어가 한 번씩 턴을 끝내면 1 라운드가 끝나게 되고, 게임은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지정되어 있는 라운드 수만큼 진행한 후, 제일 많은 돈을 번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쉽게 말해 퀵서비스입니다. 일단 Order라고 이름 지어진 카드를 보면 몇몇 물건을 특정 건물에 가져다 주면 돈을 준다고 적혀 있죠. 즉, 물건 사는 Action, 해당 건물에서의 Action, 이렇게 2개의 Action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입은 좀 크죠. 또한 오가는 와중에 Message 카드에 적힌 곳을 지나게 되면 서신 배달료를 받죠. 이건 Action을 안 사도 됩니다. 또한 건물 사용료, 그리고 소유한 카드에 적힌 지명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Previlege 카드 점수가 있습니다. 물론, 턴을 흥정해서 받는 돈도 있죠. 물론 돈 버는 일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스페셜 카드(출발지 선택, 한 Action 더하기 등)도 해당 건물에서 얻을 수 있죠.



결론은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 돈을 벌자는 얘깁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게임 전략은 순간순간 변하게 됩니다.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Order를 수행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물건도 사야 하고 주문장소에 배달도 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서 얻어오는 Action이 많아질수록 남는 이익은 줄어들죠. 따라서, 자신의 턴에 최대한 자기에게 필요한 상품을 얻는 반면 자신의 Order도 수행해서 이익을 내야 하죠. 하지만, 자신의 Order 수행보다 더 큰 이익이 생긴다면 남에게 Action을 주는 대신 최대한의 Action 대여료를 얻어내야 합니다. 여기에 Message, 건물 사용료, 스페셜 카드, Previlege 카드 등 이익을 내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면 낭패보기 쉽죠. 따라서, 순간순간 턴이 진행됨에 따라 유동적인 이익 생산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힘든 점이자 매력이 됩니다.

하지만 게임은 말빨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성향을 많이 탑니다. 그리고 플레이를 잘못(?) 하는 경우엔 심하면 Diplomacy보다도 기분 상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Action 하나 때문에 여러 사람 경쟁 붙여 놓곤 한 사람만 선택하면 나머지 선택 안 된 사람은 좀 기분이 그렇죠. 거기다가 분명히 돈도 많이 걸었는데 그냥 내지 원래 팔 생각도 없었으면서 경매 붙인 걸 알게 되면.... 분명히 새롭고 잘 만든 시스템인 건 분명한데 시스템을 집행하는 건 사람이다 보니 뭔가 삐그덕 대는 느낌이 들 때-전 대부분 그랬습니다-가 있죠. Alea사의 옆얼굴 시리즈 중-이거 나올 때까진-에선 제일 특이하고 신기한 물건인데.... 저보다 더 높은 실력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어떨지.. 아무튼 전 좀 힘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