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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만만치 않은 삶, 일

통근버스 이야기

아마 출퇴근 버스의 규모나 뭐 이런 걸 따지면, 지금 다니는 직장이 아마 국내 최고(나 아님 최고 수준)일텐데... 오늘은 이 통근 버스 이야기나 좀 해볼려고 한다.

1. 아침

출근 버스에서는 거의 시체처럼 잔다. 집에서 회사까지 짧게는 20여분에서 길게는 40여분 정도 되는 시각은 하루 길어야 5시간 자는 내게는 꿀맛같은 휴식시간이다. 회사 안에 들어가면 긴장의 연속이라 눈 붙인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근데, 오늘은 그 꿀맛 같은 휴식을 전혀 취하지 못했다. 보통 버스를 타고 나면 뒤쪽에 몇 자리 비어서 거기 앉아 잠깐 사색을 접하곤 하는데, 오늘은 그냥 들어가기 귀찮아 제일 앞자리(운전사 뒤 말고 문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보통은 앉고 나면 눈을 감아 버리는데, 월요일이다 보니 꽤 막혀서인지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그 흔들림에 신경 거슬려 눈 뜨고 나니, 앞엔 탁 트였고, 차 흐름의 어지러움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자, 완전, 스트레스 잔뜩 받은 토끼가 되어서는 40분, 그 꿀맛 같은 시간을 스트레스 속에서 오고야 말았다. 내가 이렇게 민감할 줄이야... 눈만 감으면, 거의 시체인데... 눈 감기가 힘들어서는... --;

결국 오늘 하루종일 병든 닭이었다. --;

2. 퇴근
원래 내가 가는 방향으로는 9시 30분이 막차였다. 이 시간을 넘으면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비용은 만만찮다. 근데, 10시 20분 차가 새로 생겼다. 이 얘길 듣고 '음, 늦어도 차비 들 일은 없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료 얘기가 '제길, 이제 차 핑계대도 10시 20분까지 있어야 하잖아.'

너무 일에 파묻혀 그걸 당연시 한 건가? 조금은 서글퍼진다. 우옜든, 그 시간대 버스 생긴 후 일주일에 반 정도 잘 이용하고 있다. 그럼 나머지 반은? 여전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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