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특례를 작년에 마치다 보니 이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으로 예비군 훈련을 받습니다.
동원으로 강원도 양양까지 가야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막중한 업무'란 녀석이 가비압게 밟아 주고,직장 예비군으로 오늘 향방작계(항토 방위 작전-?- 계획이었던 걸로 기억)을 야간으로 하고 있는데...
2시간 교육 받고, 2시간 초병 노릇을 하는데, 2시간 교육은 이른바 중대장이라고 하는 분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심심하면 삼천포에, 거기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인지라, 정말 처절하게 참을 인자를 1초에 3번씩 쓰면서 버티다 나왔습니다. 내가 경험해 봤다는 이유로 다른 이의 말은 다 무시하고, 거기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고, 편견이기도 하지만) 군인이라고 하면 드는 왠지 모를 경직된 느낌... 정말 현역으로 군대를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진짜 거기서 2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면, 이른바 요즘 말 많은 부적격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만 해도 이.....
지금은 분대별로 나뉘어서 초병이 되어 진지를 지켜야 하는 시간이지만, 진지로 가는 길에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의 Office 또는 Lab 또는 Factory로 가서 작업 또는 휴식 모드로 변환하더군요. 잠복 근무라고 해야 되나... 저도 시류에 편승하여 지금 Office입니다.
10시 30분에 중대 본부(라고 하면 거창하고 암튼 직장 내 중대 사무실)로 돌아가면 됩니다. 캘빈이라는 2차대전때나 썼을 법한 엽총 하나 옆에 세워 두고 글 남기니 참 그러네요.
암튼 편해서(내 맘대로 편하게 만든 거지만) 좋긴 한데, 이렇게 형식적인 거 폐지하면 안되나 싶네요. 지금이 무슨 냉전시대도 아니고 말이죠. 한 없이 졸리기만 한 하루네요. a다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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