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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89]Fury of Dracula(2006)

디자이너: Stephen Hand/Kevin Wilson
제작사:    Fantasy Flight Games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2~3시간


1897년 아일랜드의 작가 Bram Stoker의 소설 <Dracula>에서는 조나단 하커가 루마니아 트랜실배니아 지방으로 갔다가 흡혈귀인 Dracula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을 조나단 하커,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Dracula 백작 부인의 환생인 미나 하커, 시워드 박사, Dracula의 첫 피해자인 루시 웨스턴라의 일지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반 헬싱 박사의 도움으로 Dracula를 물리치는 것으로 나오죠.


이 게임은 이 격퇴되었던 Dracula가 실제로는 거의 죽기 직전에 도망쳐서 몸을 추스린 후, 다시 Undead의 제국을 만드려는 야망을 이루려 함과 동시에 그를 파멸 직전까지 몰았던 미나 하커, 시워드 박사, 반 헬싱 박사 그리고 고달밍 경-루시 웨스턴라의 약혼자-과 같은 인물들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유럽 전면을 커버하는 보드 상에서 Dracula와 그 외 인물(이하 사냥꾼)들은 추격전을 시작합니다. Dracula는 자신의 이동을 각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 카드를 비공개로 배치함으로써 기록하고, 사냥꾼들은 그 비밀스러운 이동(비공개 카드의 내용)을 찾아 내려고 노력합니다. 여기까지는 런던-우연의 일치인가요? Dracula도 런던에서 잠시 활동했죠-에서 도둑과 형사간의 쫓고 쫓기는 모습을 그린 Scotland Yard와 유사한 느낌이죠. 하지만, 도둑의 장소만 밝혀 내서 같은 장소에 위치하기만 하면 되는  Scotland Yard와는 달리 이 게임은 찾아 내서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물론 싸워서 죽여야 하는 추가 목표가 있습니다. 


Dracula의 장소는 그리 어렵게 추적이 가능한 편입니다. Dracula는 이동과 함께 빈 지역일 경우 사건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일정 기간 내에 만들어진 사건들은 그 지역에 사냥꾼이 들어가게 되면 자동 발생하게 되죠. 물론, 사냥꾼이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피해를 입긴 하지만, 적어도 특정 기간 내에 Dracula가 지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죠. 또, 철도, 도로, 해로를 모두 이용하는 사냥꾼과 달리 그 고귀한 혈통 때문에 철도만큼은 이용하지 않는 Dracula이기 때문에 Dracula의 위치는 거의 대부분 공개된 상태라고 봐도 괜찮습니다. 안 되면 특수 카드들로 공개해버린니까요...


그렇다고 드라큘라가 불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드라큘라는 이벤트와 부하들을 이용해서 계속 사냥꾼들을 괴롭힙니다. 그리고 특수 능력 카드를 이용해서 이동이나 전투에서 유리함을 얻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냥꾼들은 아이템(아이템 카드)와 사건(이벤트 카드)를 사용 또는 보유합니다. 물론 Dracula도 자신이 직접 지역에 만든 사건 이외에도 카드를 통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카드들은 전부 사냥꾼이 뽑습니다. 이벤트 카드는 뒷면으로 Dracula의 것과 사냥꾼 것을 구분하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 카드 덱 위에서 카드를 뽑는 대신 카드 덱 제일 아래에서 뽑아서 확률 게임을 하게 됩니다. 즉, 사냥꾼이 안 뽑아주면 자신에게도 불리하지만 Dracula에게도 유리할 건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게임 진행은 Dracula가 먼저 턴을 마친 후 사냥꾼들이 차례로 턴을 마치면 시간이 지나게 됩니다. Dracula는 이동 후에 사건을 만들거나 또는 같은 지역의 사냥꾼과 전투를 벌이죠. 사냥꾼 역시 일단 이동부터 합니다. 만약 사건에 걸리게 되면 처리해야 하고 드라큘라를 만나면 전투도 벌여야 하죠. 이동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휴식을 취해서 체력을 비축하거나 또는 사건과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재충전을 하기도 합니다.


Dracula와 사냥꾼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주사위 싸움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각 전투 라운드-전투는 종료 결과가 나오거나 누군가 패하지 않으면 계속됨-마다 사용된 각자의 전투 카드에서 찾아 봐야 합니다. 각자의 전투 카드 또는 전투에 사용한 아이템 카드에는 전투 결과와 그 결과가 나오게 되는 상대방의 사용 가능한 카드들의 리스트가 적혀 있죠. 밤이냐 낮이냐에 따라 Dracula의 능력이 변하는 것도 사냥꾼들은 유의할 점입니다.


이벤트 카드나 아이템 카드의 영문 텍스트가 문제이긴 하지만, 같은 제작사의 Arkham Horror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예제 제외한 번역 규칙서가 44페이지-폰트 크기랑 줄 간격 문제도 있지만-나 되지만, 실제 게임은 매우 쉬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비교적 긴 것은 실제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Dracula와 사냥꾼의 전투가 지속되기 때문이죠. 


Scotland Yard의 도둑의 숨어 다니는 재미보다는 Dracula의 사냥꾼 몰래 덫과 사건을 만들어 놓는 재미, 그리고 그냥 쫓아다니기만 하는 형사보다는 Dracula를 돌아가면서 힘들게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뻐얼건 일러스트가 맘에 안 들지만, 분위기 연출만큼은 확실하더군요. 나름대로의 한글화가 필요하겠지만, 이 정도면 즐길만한 수준이 아닌가 싶네요. 오래간만에 팀플을 즐겨본 게임이라 개인적으로는 꺼리는 테마-공포물-지만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