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93]Key Largo(2005)

디자이너: Paul Randles/Bruno Faidutti/Mike Selinker
제작사:    Tilsit
인원수:    3~5인
소요시간: 60분

Days of Wonder사에서 알록달록한 Artwork로 재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Pirates' Cove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Paul Randles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어 Bruno Faidutti와 Mike Selinker가 마무리 지은 게임입니다. 사연이 좀 있는데요... 게임을 제게 가르쳐 주신 Phillip님 얘기를 듣고 확인해보니 Randles이 Pirates' Cove의 해적들이 타고 
다니던 보물이 가득 담긴 해적선을 몇 세기가 지난 현재에 찾아내 보물들을 발굴해 내려는 주제로 게임을 만들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암에 걸려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되자 친구인 나머지 2명이 나서 완성시키게 되었다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Idea와 기본 골격이 많이 반영되어서 인지 게임 진행 방식이나 느낌은 Pirates' Cove와 비슷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열흘, 이후 태풍이 몰아치고 나면 발굴 전진 기지인 Key Largo라는 섬에서의 작업은 더 이상 불가능해지고, 아무 준비도 없이 맨몸으로 온 플레이어들은 다이버들은 물론 장비 등을 섬을 돌아다니면서 사고, 물건 생기면 팔고, Pub에 가서 정보도 얻고 해야죠. 이 모든 액션은 섬의 4가지 지역과 바다 이렇게 5가지 장소에 대한 장소 카드를 비공개로 선택함으로써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전작은 해적들이다 보니 홀로 가면 째수~지만, 여러 명이 보이면 일단 무력 행사였조. 하지만 이 게임은 자본주의 사회의 문명인이다 보니 수요 과다로 인해 사람이 몰리면 원하는 액션을 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게임의 목적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죠.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탐사입니다. 각자의 다이버를 바다로 보내서 연안, 근해, 심해, 이렇게 3군데로 보내서 탐사를 시키는데, 장비가 좋아질수록 한 번에 많이 발굴할 수도 있고, 해저 괴물을 물리칠 수도 있고, 또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 더 가치있는 물건들을 캐 오게 되죠. 이렇게 캐온 보물들은 일부는 상점에 가서 팔아서 돈으로 교환하기도 하지만, 너무 고액이라 조그만 섬 Key Largo에서는 팔지 못하고 게임 끝나고 다른 섬에 가서 팔아야 하는(한마디로 그냥 게임 끝까지 가지고 있음 점수가 되는) 것들도 있죠. 


그렇다고 최신 장비로 탐사만 잘 한다고 능사는 아니죠. 잘 못 판 우물에선 물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거구요. 그러니까, Pub에 가서 각 대륙붕이나 탐사 지역에 대한 정보도 좀 들어오고 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가끔은 남의 물건을 탐하는 게임은 비교적 짧고 간단한 편입니다. Standard Version의 경우 한 장소가 거의 이용 안 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Advanced Version이 어려운 건 아니기 때문에, 이로써 충분히 Standard Version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해적의 로망은 없어도 해저 탐사를 빙자한 눈치 싸움의 즐거움을 즐기기에는 만족스러운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나름대로 Tilsit 사의 게임도 Numbering이 되어 있어 괜시리 지름신이 흐뭇해 하고 계시지 않나 불안하긴 하지만, 아무튼 즐거운 게임 하나 추가입니다.

'Boardgam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찾기 0394]Uh Ru(h)m und Ehre(2006)  (12) 2006.05.02
[보물찾기 0392]Chameliquin(1989)  (7) 2006.04.16
[보물찾기 0391]Keytown(2000)  (13) 200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