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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소회(素懷)

Summer Gathering

by 5thBeatles 2006. 7. 25.


무려 12년을 지낸 학교이지만, 그 학교에서의 인연을 그나마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건 지난 주말에 모인 BGM 후배들이 전부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BGM에 학교 후배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12년을 보낸 그 학교에서 가지게 된 인연이 그것 뿐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지금 그나마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만들어준 학위 하나 빼고는 대전 생활은 그 세월에 비해서는 극히 소수의 지인을 제외하면 남은 게 없지 않나 싶네요. 물론, 저라는 인간 자체가 문제투성이여서 이겠지만 말이죠.

우찌되었든 간에, Weekend가 시작되는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정기 Meeting이 7시에서 5시 30분으로 땡겨지면서 지옥과도 같은 경부고속국도와 외곽순환국도를 뚫고 무려 1시간 반이나 걸려 서울에서 걸어서 한 10분쯤 되는 남한산성 방향의 모처에 갔더랬죠. 정확히 말하면 신천역까지 갔다가 11시가 넘어서야 모처에 도착한 거지만 말이죠.

왜 그 오지(?)에 갔냐고 하면 바로 BGM 후배들이랑 Summer(?) Gathering을 할려고 였죠. 무려 2박 3일이나 되는 일정-세상에 나 회사원 맞어?-으로 모인 건데.... 첫날은 소소하게 6명이 모여서 날밤을 샜고.... 둘째날은 무려 13명이나 되는... 빠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여서 놀았드랬죠. 먹을 거야, 뭐 Mart에서 잔뜩 사다 왔다고는 하나, 라면이 거의 주식이었고... 그나마 한 끼 제대로 챙겨 먹은 건 현직 영양사인 후배가 해준 카레(.... 감동이었음 ....) <아 마지막 날 오전 15시에 기상해서 찌개 끓여 먹은 아해들도 있었지만... 이미 그전에 난 라면으로만 2끼를 해결했으니 무시>

가져다 달라는 보드 게임은 잔뜩이라 꽤 많이 들고 갔는데 들고 가서 한 게임 중 가장 대박은 Powerplay. 무슨 게임이든 늘 즐겁게 만드는 녀석들이긴 하지만, 의외로 불타 올라서 Minor League까지 만들어서는.... Racoons는  Minor에서도 전패로 강등되어 3부리그까지 떨어지고 0:6 Perfect Game까지 당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나름 불타올라서리..

체력적 한계 때문에 2일 연속으로... 거기에 술까지 마시며 버틸 능력이 안 되서 이런 모임에서는 해서는 안 될 중간에 수면을 취하는 愚를 범했지만,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팀별로 보드 게임이 아닌 일반 게임을 즐기면서 놀았던 거 같네... 후배들이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도 알았고(역시나 Cojette은....)  또  Who가 날 얼마나 만만히 보는지도 알았고(다 죽었으... 심&루)

학교에서 볼 때는 다들 그냥 대학생들이었는데, 내가 변했듯이 애들도 많이 변해서 세월이 흐르긴 흘렀구나 싶더군요... 군인-그것도 각자 다 다른 상황-도 있고, 직장인들도 생겼고, 학교를 안 떠난 친구들도 있고, 곧 떠날 친구들도 있고... 그래도 한 가지 안 변한 건.... 이 녀석들 보면, 괜시리 맘이 편해진다는 거.... 아마도 너무나 오래 집 떠나와 살아서리... 이 녀석들이 친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이제 다들 사회인이 되고 각자의 일 때문에 힘겨워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종종 만나서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럴 기회가 영영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왠지 서글퍼지네요. Gathering에서 무리해서인지 아직도 몸이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그리운  사람을 못 보게 된다는 것 때문에 더욱 더 일거리가 손에 잡히지 않는 요즘입니다. (벌써 가을 타나? 아님 더위 먹었나?)

@꼬제: 세상이 널 두려워 하드래도, 너무 노여워 마라... :) 직장에서도 화이3.
@날굴: 준비하느라 수고했는데, Racoons가 그 모냥이라 어쩌냐.. California에서 좀더 훈련하라고...
@레티: 원하는 회사로 갔으면 좋겠네.... 뭐 그렇다고 다른 회사로 가지 말라는 건 아니고 말이지..
@로퍼: 설겆이에 밤새 날굴 상대하느라 수고했음
@루피: 남은 외국 생활 잘 하고... 너 들어올 때 쯤이면 내가 나가 있겠네...
@시로: 빨랑 Project 끝내고 학업에 매진해야지.. (Pictionary Program은 감동이었음)
@심심이: 가취직 축하하고 빨랑 졸업해라.
@알비: 늘 뒤치닥거리 하느라 고생이드만, 이번엔 술 때문에... 암튼 말년이니 잘 버티삼.
@앨리: P대 학생들은 좋게더라.. 니가 해 준 식단으로 밥 먹고 말이지... 잘 지내고 담에 또 길에서 우연히 보자구.
@지니: 역시 S 그룹 신입사원. 남들 다 놀 때 또 일하러 가야하다니... 가까운 곳에 있는데 진짜 말만 말고 함 보자.
@카즈: 국가 기밀을 너무 많이 얘기해서 말이지.... 니 말대로 거기 생활 잘 해내면 어딜 가든 잘 살겠드라. 힘내라.
@케이: Boston 밤길에 Yankees 옷 입으려면 꼭 떡대 좋은 사람이랑 붙어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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