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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Hawaiian Moki & Texas BBQ

무지하게 날씨 좋기로 유명한 California 지방에 드디어 우기가 찾아왔습니다. 원래는 12~1월에 비가 많이(거진 일주일에 5일정도) 내려서 나머지 계절에 쓸 물들(특히 농사 관련 관개 용수)이 공급된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제가 온 이후로는 비가 전혀 안 오더니, 드디어 이번 주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Scale도 무지 커서 거의 뭐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우박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비로 인해 주말(금,토)을 방에서 보내게 된지라, Wii와 보드 게임으로 심심한 거야 없앴다손 치더라도 먹는 게 역시 문제인지라.... 금요일 저녁은 외식을, 토요일 저녁은 To Go를 해서 집에서 먹었드랬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부티 나는 명품 가게들이 몰린 Santana Row(궁금하면 클릭)에 있는 Tanglewood라는 가게에 갔는데... 갈 때마다 저 가게는 뭘까 궁금해하다가 큰 맘 먹고 들어 갔더랬죠. 말끔하게 차려 입은 애들이 Serving을 해주니까 좋더군요. 그리고, 음식 물어볼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았구요. 뭐, 제 table을 담당한 녀석이 추천한 Hawaiian Moki를 시켰는데, 이게 아래는 Yellowtail이 Hawaiian Style의 Soup에 빠져있고 그 위에는 Topping이 올라가는데, 자꾸 liver를 먹어 보라고 해서 시켰더니, 이 Liver가 바로 Goose Liver, Foie Gras... 즉 우리식 발음으로 '푸아그라'더군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게, 정말이지 참 오묘한 게 맛있더군요. 룸메 형 왈 '미국 온 이후로 배고프단 소리 안 하고 맛 있다는 소리 안 해서 식욕이 없는 줄 알았더니만, 포아그라 한 입에 그냥 넘어가는구만'이라고 하더군요. 네, 미국 와서 먹어 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는... 진짜 프랑스 애들이 자꾸 '보신탕(전 안 먹습니다만)' 가지고 뭐라 그러지만 않으면, 더 잔인하게 만든다는 'Foie Gras'를 먹는 걸 용서해 줄 맘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암튼 Wine과 곁들이면서 저녁을 맛있게 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ㅋㅋㅋ 역시 호사스러워 보이는만큼 많이 비싸더군요. 특히나 저 Topping 값만 따로 받는 걸 보고 경악!!! 뭐 셋이서 한 끼 식사로 iPod Nano 정가만큼을 먹고 나왔으니 쿨럭... 뭐 그래도 맛있는 Foie Gras 먹은 덕에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고급스러운 금요일 저녁 식사와는 달리 토요일 저녁은 회사 동료에게서 추천받은 Texas 식 고기 요리를 시도했습니다. LA 쪽에서 살다 온 친군데, 자기 동네에 살던 Texas 출신 친구한테 소개받아서 먹어 본 요린데, 고기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나요. 뭐 고기를 24시간 동안 Smoke, 즉 훈제로 만들어서 먹는 거라고 하던데.... Web에서 이 근방-이라고 해도 고속도로로 20분-에 파는 곳이 있길래 가서 To Go를 해서 사와서 먹었드랬습니다. 

식당에도 Table이 달랑 3개라 To Go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또 냄새가 좀 심하더군요. 쿨럭... 

요리 2개(Pork Rib과 Beef Rib)을 사왔는데 이거 양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거기다 24시간 Smoke를 했더니 그을림이.... 맛은 특이하다고 하는 게 정확할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Fish가 아닌 Meat는 즐기는 편이 아닌지라... 뭐, 그래도 못 먹을만큼은 아니지만, 굳이 찾아 먹으라면... 글쎄요... 아 싸긴 싸더군요. 적어도 금요일 저녁 식사에 비해선 말이죠...

암튼 이래 저래 배부르게(얘네들 양은 넘 많아요) 보낸 금, 토 저녁이었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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